[Opinion] 빈센트 반 고흐의 세상 속으로 [영화]

영화 ' 러빙 빈센트 '를 보다.
글 입력 2017.11.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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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그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하고 인정받는다. 처음 미술작품을 접하는 어린이들도 아마 반 고흐의 작품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고흐는 과연 살아생전에도 이렇게 유명한 화가였을까? 그렇지 않다. 그가 살아있을 동안 작품은 딱 한 점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살아있을 때 보다 죽은 뒤에 이름을 떨치고 사랑받는 화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더 안타까운 것일까? 고흐를 이해하고, 그의 세상 속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꼭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러빙 빈센트

개봉: 2017.11.09
상영 시간: 95분
개요: 애니메이션, 미스터리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줄거리

당신은 그의 삶에 대해 무엇을 알죠?
살아생전 단 한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
빈센트의 죽음 후 1년.

아르망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로 찾아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추적해 나간다.

빈센트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빈센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던 아들린
빈센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폴 가셰
아르망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 빈센트에 대해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은 제작기간이 무려 10년이 걸렸다는 점이다. 반 고흐의 작품이 130점이나 나오는데, 107명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고흐의 스타일로 장면들을 그려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다. 고흐의 작품 속 실제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가 자주 다녔던 곳에 함께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매 장면이 아름다워 시각적으로 너무나 행복하였다. 실제 영상 보다 더 따뜻하고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점점 영화에 빠져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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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 전, 더 재밌는 감상을 위해 고흐의 작품을 알고 가면 좋을 것이다. 그가 그린 작품 속에 인물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당시의 풍경과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고, 관람 전 알아두고 가면 좋을 사전지식 차원에서 그의 작품을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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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고흐의 자화상, 1890
 

네덜란드의 화가 반고흐. 그는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여러 번 담아냈다. 대표적인 특징인 강렬한 붓질과 선명한 색채가 느껴진다. 이 영화를 보고난 후 왠지 고흐의 모습이 더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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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밤의 카페, 1888


마리 지누(Marie Ginoux)가 운영하던 카페 드 라 가르(Café de la Gare)이다. 고흐는 이 카페를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이 카페에서 고흐는 혼자 사색에 잠기거나, 미치거나, 고통스러워 하곤 했다. 노란색의 바닥과 초록색의 당구대 그리고 카페 벽면의 붉은 색이 굉장히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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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 광장의 밤의 카페 테라스, 1888


원근법이 아주 잘 느껴지는 작품이다. 고흐는 별을 하늘의 꽃이라고 말했다. 그의 생각이 잘 표현되어 있는 대표작이다. 파란색의 카페 벽과 밤 하늘, 그리고 노란색의 테라스는 대조를 이루며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 카페의 노란색은 따뜻하고 유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영화에서는 고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르망과 룰랭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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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달새가 있는 밀밭, 1887


우리가 알던 고흐의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붓터치가 조금 덜 느껴지는 작품이다. 당시 고흐는 여러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찾기 위해 여러 양식과 기법을 실험했다고 한다. 은은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인상주의 기법으로부터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발전 시켜, 확신을 가지게 된 시기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한다. 그가 예술에 대해 끝없이 탐구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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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19세기 경


고흐의 예술 세계를 구축 시킨 아를의 풍경이다. 그가 그토록 꿈꾸던 곳이었기에 가장 아름답게 여겼던 별을 담아냈고, 출렁이는 강물 그리고 연인의 모습까지 담아냈다. 푸른색의 밤하늘과 강물이 노란 별빛과 대조된다. 별빛이 강물에 비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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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온 뒤 오베르의 풍경, 1890


이 작품을 그렸을 시기에 고흐는 생 미레에 거주했던 시기의 작품들과 매우 다르다. 혼란스럽고 거친 느낌의 그림이 아닌 평온함과 안정감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그가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을 그림으로 치유하고자 했던 노력이 돋보인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 Vincent Van Gogh


고흐의 작품을 알고, 그의 이야기를 알고 간다면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들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움직여 매 장면이 감격스럽다. 한마디로 시각적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였고, 또 고흐의 죽음을 밝혀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왜 많은 예술가들과 위인들은 죽어서 이름을 알리게 되는걸까? 어쩌면 누구보다 감성에 충실하고 예민한 사람이 예술가일까? 아픔과 고통없이 대작은 탄생할 수 없는 것일까? 등 수많은 생각이 들면서 고흐라는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현재 예술을 배우고 있음에 행복했고, 고흐 만큼 진실되게 예술 그 자체에 파고 들었던 적이 있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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