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고 보면 재미있는 중국 인문학

- 최소한의 중국 인문학
글 입력 2017.11.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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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 시절, 교양 과목인 '중국 문화의 이해'를 통해 현대 중국인들의 사상과 문화에 대해 알아갔지만, 배우면서도 '참 특이하다'라고 생각할만큼 우리나라의 문화와 다른 면들이 많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고, 넓은 땅과 다양한 기후로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중국을 한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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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무리 가지가 많은 나무도 뿌리는 하나인 것처럼 중국의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현재의 중국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 핵심 강의>는 이파리가 풍성한 현재 중국의 모습이 아닌, 중국의 뿌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고, 중국의 뿌리를 살펴봄으로써 현재 내가 바라보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본질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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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창조신화 - 반고가 스스로 죽음으로써 천지를 완성했다고 한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에 의해 천지가 창조되고,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보는 서양적 관점과 달리 중국의 창조 신화는 커다란 알 속에서 태어난 반고라는 실체가 점점 자라고 변해서 생긴 거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자연 속에 녹아있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인간을 창조할 땐, 신분을 구분하고, 귀천을 구분하여 자연스럽게 계급 사회를 연상시키게 하는 중국의 신화를 통해 동양적 관점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신화 파트는 이번 학기 '신화의 세계와 성경의 세계' 과목을 들으면서 알아본 7곳 (중국, 한국, 인도, 이집트, 게르만,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중에 내가 제일 흥미를 느꼈던 중국 신화 부분을 좀더 심도있고 세세히 알아가게 되었다. 신의 시대를 짚고 넘어가니,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시대 -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춘추전국시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었다. 옛날 이야기를 맛깔나게 해주시는 할머니와 같이, 이 책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어조로 하나하나 짚어준다. 덕분에 <어쩌다 어른>을 시청하는 것과 같이 집중할 수 있었다. 책을 한 번 붙들면 언제 이만큼 넘겼나 싶을 정도로 쭉쭉 읽어갔는데, 책장을 후루룩 넘기면서 이 책을 쓰신 안계환 선생님이 중국에서 <알쓸신잡>을 하면 참 재미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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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중국사 줌인'
 

 중간 중간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흥미를 유발하는 진시황, 장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인공 화목란, 햄버거의 유래, 소림사와 관련된 <쿵푸팬더>, 날아라 수퍼보드, 마법천자문, 드래곤 볼 등을 중국 문화와 풀어낸 부분은 중국의 맥을 짚다가도 현재의 문화콘텐츠와 어떻게 접목이 되었는지, 관련된 중국 문화에 더욱 심도있고 즐겁게 다가갈 수 있게끔 해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특히나 잘 어울리는 <중국 핵심 강의>는 중국 인문학이 알고 보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깨닫게 해준다. 인문학을 배우는 사람에게,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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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환지음 | 펴낸곳 나무발전소 
발행일 2017년 10월 25일 
 456페이지  | 정가 18,000원 
 ISBN 979-11-86536-50-6 03800  
연락처 02-333-1962, 333-1967





차례 

제1강 신화_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자연은 한 몸•018 
   ✽산해경은 어떤 책인가? •029 
신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031 
   ✽전쟁의 신 치우와 붉은 악마 •041 
  우와 탕의 나라 •043 
   ✽한자 개발자 창힐 •051 

제2강 봉건_ 천자와 제후들 
하늘의 질서를 인간계에 구현하다 •054 
   ✽정의란 무엇인가? 백이와 숙제 •063 
경쟁의 시대, 춘추전국 •065 
   ✽왕과 공경대부 •074 
전쟁의 시대, 전국시대 •076 
   ✽‘~자’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089   

제3강 영웅_ 진의 천하통일과 한나라의 등장 
진의 개혁과 진시황 •092 
   ✽진시황 탄생비화 •102 
유방과 항우, 누가 역사의 주인인가? •109 
   ✽한중일 장기에 대하여 •120 

제4강 춘추_ 인문학의 발원 
시대의 모순이 철학을 낳다 •124 
제자백가, 부국강병을 논하다 •134  
공자, 동양의 등불 •147 
   ✽중원과 중화사상 •153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159 
   ✽중국 나라 이름 붙이는 규칙 •167 

제5강 전국_ 인문정신의 탐색과 심화 
남방의 여유, 무위자연을 노래하다 •172 
맹자와 순자의 사상 •186 
법술세로 세상을 다스리다 •197 
   ✽화씨벽과 황제 인장 •207 

제6강 농민과 유목민_ 중원을 다투다 
도전과 응전, 통일과 분열의 시대 •210 
   ✽마르코 폴로와 동방견문록 •219 
용병 세력, 중원의 강자가 되다 •238 
   ✽당에 나라를 세운 고구려인 이정기 •248 
치욕 그리고 만리장성 •250 
중원을 차지한 몽골과 여진 •256 
   ✽여전사 쿠툴룬 •265 

제7강 중원과 유목민_ 오랑캐는 없다 
중원의 변화_ 남방에 전해진 중국풍 •270 
여자와 돈을 들여 평화를 얻다 •289 
   ✽영화 <뮬란>의 실제 인물 ‘화목란’ •302 
유목민에 대항한 영웅들 •304 
   ✽햄버거의 유래 •316 

 제8강 사상의 변천_ 학문에서 종교로 
창조의 시대에서 해석의 시대로 •320 
   ✽중국의 과거제도 •330 
신비주의 사조와 선종의 세계 •333 
   ✽불교를 신봉했던 양무제 소연 •346 
신유학과 주자학 •348 
   ✽천지창조의 에너지원 ‘기’ •351 
  
제9강 도교_ 민중의 마음을 달래다 
도교는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는가? •370 
도교의 주요 신 •385 
   ✽소림사와 쿵푸팬더 •393 
도교와 연결되는 중국문화 •395 

제10강 문학_ 시대의 소명에 답하다 
인문학과 시의 세계 •402 
   ✽항우와 사면초가 •412 
건안과 당송의 문학 •414 
   ✽「청명상하도」의 운명 •423 
인간 탐험의 보고, 삼국지 •426 
   ✽신으로 모셔지는 관우 •434 
판타지의 세계, 수호지와 서유기 •437 
   ✽날아라 수퍼보드, 마법천자문 그리고 드레곤볼 •449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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