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을 꾸는 삶이 꿈꾸는 일인 우리에게 꿈을 묻다.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11.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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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초등학생 조카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나도 한땐 그랬지'

"인서울 맞춰가는거?" 옆집 고등학생에게 꿈을 물었다.
'하고 싶은 전공은?'

"공무원하라던데.." 대학교 후배에게 꿈을 물었다.
'아니, 그래서 너의 꿈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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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구글이미지>


"언젠가부터 꿈을 꾸는 삶이 꿈꾸는 일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꿈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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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구글일러스트>


어린 시절부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렇게 사업가라는 꿈을 키워갔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다들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경험을 쌓기 위하여 일을 했다. 일을 하느라 대학을 다니지 못하였다. 그래도 괜찮았다. 나는 사업가가 될 것이니까. 하지만 사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단다.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사업을 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학벌이 없어 변변한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다.

직업이 없어 대출도 받지 못하였다. 돈 없고 학벌도 없는 28살의 겨울, 나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 안정된 생활보다는 정년퇴직 후 작은 치킨집이라도 운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지난 8년간의 노력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경기, 남00(28), 공무원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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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BSNEWS>


그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TV 속 화려한 셰프들의 모습은 나의 꿈을 더욱 크고 부풀게 해 주었다. 그렇게 나는 요리사가 되었다. 하지만 최저시급보다 못한 월급, 주 6일 하루 11시간 근무. 하루종일 요리를 하지만 밥 한 끼 먹을 시간 조차 없다. 꿈꾸던 요리를 하고 있지만, 퇴근 후 침대 속에서 꿈만 꾸고 싶은 현실이다.

-서울, 김00(22),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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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마인크래프트>


가난했던 집안 형편, 부모님은 항상 말씀하셨다. 양복 쫙 빼입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 나는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대기업에 취직을 하였다. SNS 속 #커피한잔의여유 단지 양복을 차려입고 커피 한잔 들었을 뿐인데 하트 세례는 멈추지 않는다. 잠깐, 누군가 또 댓글을 달았다. '제가 꿈꾸는 삶, 멋있어요~!!' 핸드폰의 진동이 멈추지 않는다. 끊임없이 울려대는 메신저 속 업무와 지시사항과 함께 나는 꿈에서 깬다.. 내가 꿈꾸던 회사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서울, 유00(27),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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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문문 Moonmoon '비행운'>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 뿔이 자라난 어른이 될테니 / 억지로 라도 웃어야지 하는데 / 그럼에도 좀 울적하더라구 / 어른이 라는 따분한 벌레들이 / 야금야금 꿈을 좀 먹더라구 / 꼬마가 간직했던 꿈은 무엇일까 /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봤네 / 1996년 7월 20일에 / 우주 비행사라고 적어놨네 (가사 중 발췌)

-문문(Moonmoon), 30, 가수-


[박한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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