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드거 앨런 포]

글 입력 2017.11.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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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릴러, 추리, 공포 장르의 창시자인 '에드거 앨런 포'의
천재성과 비극적인 삶의 대비를
극적이고 웅장한 음악으로 재조명 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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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가창력과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김수용'(에드거 앨런 포), 강력하고 서늘하면서도 묵직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정상윤'(그리스월드)의 에드거 앨런 포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위치는 압구정역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광림 아트센터였고, 광림교회를 찾아가면 나오는 큰 건물이 바로 공연장이었습니다. 예전에 이곳으로 다른 공연을 보러 왔었던 것 같은데, 어떤 것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공연 시간을 약 15분 정도 남겨두고 도착해서인지 로비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이번에 제가 보게 될 차수는 오늘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타 공연에서 만난 적이 없었던 배우분들이라 감도 안 잡히지만 어떨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뮤지컬이라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컸던 것 같습니다.


19세기 당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였지만
첫사랑과의 아픔과 그의 천재성을 시기한 사람들과의 대립으로
비운을 겪어야만 했던 '에드거 앨런 포'
하지만 불운했던 그의 인생과는 달리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인간 내면의 공포를 관통하며
히치콕의 영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등 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고 있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독특했던 부분은, 노래에서 마치 밴드 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흔히 알고 있던 웅장하고 세련된 곡이 아니라 흥이 나고 경쾌한 곡으로 인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를 밝게 만들어주어 몰입도를 향상시켜 주었습니다.

배우들의 독백 및 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여럿이 함께 부르며 진행하는 것도 좋았지만 혼자서 무대의 한 공간을 차지하여 꽉 채워주는 부분은 감동을 느끼게 하여 다음 장면과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두 남성의 배우들로 채워졌던 공간이 한 여성의 배우가 책임졌던 부분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는 천재적인 집필로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됐는데,  그리스월드는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악역의 끝을 향해 돌진하였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나쁜 짓을 할 수 있나 싶으면서도 그 속을 알지 못하고 속기만 하는 에드거 앨런 포가 너무 답답했습니다. 결말에서라도 좋게 끝났으면 괜찮을 텐데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전반부의 흐름보다 후반부의 흐름이 더뎌서 그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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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지 못했던, '에드거 앨런 포'를 알게 해 준 시간과 티켓을 선물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공연이 2018년 2월 초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가셔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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