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ing Heart] 차가 충분히 우러나올 때까지

글 입력 2017.11.2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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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충분히 우러나올 때까지


Illust. by 정현빈


진로와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4학년 소모임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티백을 넣은 지 얼마 안 되어 바로 차를 마시면 싱거운 맛이 나기에, 차가 충분히 우러나온 다음에 마셔야 한다. 작은 티백조차 향과 맛을 드러내는데 시간이 필요한데, 기나긴 우리의 삶에 대한 평가는 더더욱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대다수의 일들은 진행 과정 중에는 그 가치와 의미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중간 과정에서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는 걸까’,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건가’와 같은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려는 시도는 싱거운 차를 마시는 것과 비슷해서, 성급한 답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내가 시작한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 일이 끝나고 돌이켜 봐도 늦지 않다. 시작한 일은 중간에 포기하는 일 없이 끝내는 것이 우선이다. 과정 중에는 생각도 못했던 가치와 의미를 그제서야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2017년, 올해에 대한 평가도 아직은 너무 이르다. 혹시라도 벌써부터 자책하거나 아쉬워하고 있다면 남은 시간을 충실히 살고, 붙잡고 있던 일들을 어떤 형태로도 일단은 마무리 지어보길 권하고 싶다.


[정현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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