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08. 어떤 일을 하던 글은 계속 쓸 생각이라서요 : 선인수

글 입력 2017.11.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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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當身)


1. 듣는 이를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

2. 문어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어느 집단이든 상징 같은 존재들이 있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계속 눈에 띄는 존재들. 우리는 ‘우.사.인’ 프로젝트팀이 아트인사이트의 상징 같다고 생각했다. 4주년 모임에서 만난 당신에게 인터뷰를 제의했고, 당신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며 웃어주었다. 우리의 여덟 번째 당신, ‘우.사.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선인수.




(*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해요'체를 사용하였으며,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



Q. 본인을 세 단어 혹은 세 문장으로 소개해 주세요.

A. 생각해봤는데, 이게 어렵더라고요. 마지막 학기라 요새 자소서 쓰고 있어서 도전, 열정 이런 거 말해야 하나?(웃음) 세 단어로 한 번 표현해볼게요.

: 잘 쓰진 못하지만, 글쓰기를 워낙 좋아하고, 무슨 일을 하든 글은 계속 쓸 생각이라서.

공부 : 계속 배우고 싶어 해요.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글도 그렇고 공부도 계속 하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화학과인데 문화 기획 복수전공도 하고 있고. 다른 분얀데 알고 싶어서 시작한 거거든요?

유흥 : 공부 말고 노는 것도 좋아하니까. 유흥이라는 단어가 너무 저렴한가요?(웃음) 그래도 유흥이 제일 맞는 단어인 것 같아요. 술 먹고, 놀고.


무슨 일을 하던 글은 계속 쓸 생각이라는 당신. 누구나 글을 쓰는 요즘 전문 작가들의 위치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 삶에 글을 쓰지 않는 때가 언젠가 올까 생각이 든다. 당신 역시 마찬가지인걸까?


Q. ‘아트인사이트’에서 기고하고 있는 글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A.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우.사.인’ 진행중이고요. 사족인데, ‘우싸인’이라고 발음하면 좀 그래서요 ‘우사인’이라고 발음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사.인’ 시즌 4하고 있고요. 기준이 정확한 건 아닌데, 3-4개월 하다가 1-2개월 쉬고. 저는 시즌3부터 서포트 하는 식으로 참여했고요. 저도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참가하게 됐어요. 시즌별로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제가 들어왔던 시즌3부터 프레스와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Q. ‘아트인사이트’의 다른 글들도 많이 보시는 편이신가요? 그렇다면, 최근 관심이 가는 글이나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특별히 한 글을 보거나 하지는 않는데 글이 엄청 다양하잖아요? 요새 아이돌 음악에 관해 쓰시는 분도 계시던데? 그런 글들이나 영화? 이런 글들도,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접해볼 수 있어서 많이 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또 느낀 게, 다들 글을 정말 잘 쓰시는구나. 뽑는 기준도 높아진 거 같고요. 나름대로 읽으면서 이 글은 진짜 좋다 이런 생각 드는 글들도 많아요.

Q. 나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깔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으신가요?

A. 저는 하얀색이요. 순수하다 그런 이유는 아니고요. 저는 절대 순수하지 않기 때문에 (웃음) 주변에서도 그런 말을 많이 듣는데 편견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일을 할 때도 제일 먼저 내가 그 일을 어떻게 생각 혹은 인식하느냐가 먼저 시작되잖아요? 식상한 말로 표현하자면, 도화지가 하얀색이어야 색이 정확히 표현되는데 제가 그런 것 같아요. 단점으로는 귀가 얇다? 그리고 제가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하는데, 흡수력이 좀 좋은 것 같고, 공부 좋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하얀 도화지 같은 당신. 당신은 그 하얀 도화지를 끊임없이 다른 색들로 채우고 있나보다. 호기심이 많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당신이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그리고 있는 것. 프로젝트 ‘우리가 사랑하는 인디뮤직’에 관해 물어보고 싶었다.


Q. '우리가 사랑하는 인디뮤직'에서 사랑하는 '인디'는 과연 어떤 것인가요?

A. ‘인디’라는 경계가 사실 애매해지고 있잖아요. ‘인디’의 기준이 뭐냐 이런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인디뮤지션’이라고 하면, 제가 좋아하는 가수를 이야기했을 때 그 가수가 무슨 인디뮤지션이냐 인기 많지 않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인디의 기준이 뭐냐고 묻는다면, 일단 사전적으로는 ‘independent’니까 기존의 대기업이나 자본 시장에 잠식되지 않은? 독립적인 음악을 인디라고 하잖아요? 저는 더 중요한 게 있다면, 조금 더 진실성 있는 음악이 나오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디뮤직을 하다가 인지도를 얻은 아티스트들의 차이는 뭐냐면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인지도가 높아져도 진실성이 있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대중음악 자체를 폄하하거나 그 길이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개인차이겠죠? 특히 인디 뮤지션 같은 경우에는 꾸며진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

Q. 우.사.인을 진행하면서 여러 곳을 방문해 많은 공연들을 보셨을테죠.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접하고요! 보람과 뿌듯함으로 벅찼던 날이 있었다면, '우사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 있었다면, 이야기 하나 들려주세요!

A. 솔직히 요즘에는 공연을 많이 못 보는데, 작년에는 일주일에 두 세 번씩은 꼭 봤던 것 같아요. 거의 모든 돈을 거기 들였었죠. 그렇게 많이 갔는데도, 다른 팬들처럼 사진을 찍는다거나 사인을 받는 행동들을 못하겠더라고요. ‘우.사.인’을 하다보니 명함이라도 하나 드리면서 인사하게 되고 인터뷰도 하게 됐는데 해보니까 다르더라고요. ‘우.사.인’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그런 걸 못했을 거에요.

Q. 아티스트들과 여러 인터뷰를 진행해 오셨을텐데요.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사람 혹은 어떤 밴드의 음악세계에 더 애정을 갖게 된 날이 있었을까요? 혹은,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면서 예상치 못한 깊은 얘기를 나눴던 적이 있었을까요? 인상 깊었던 사람, 인상 깊었던 대화 등 아트인사이트 구독자분들과도 나눴으면 좋겠다 하는 기억들을 알려주세요!

A. 정말 재미있는 게 직접 만나건, 서면으로 진행을 하건, 그 가수의 성격과 음악과 인터뷰내용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빌리어코스티’라는 사랑스러운 발라드를 주로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과 첫 인터뷰를 진행해보니까 정말 그런 분이시더라고요. 정말 차분하고, 목소리부터가 좋으니까, 말도 정말 예쁘게 하시고. ‘안녕하신가영’도 인터뷰 했었는데 음악만 들어도 뭔가 톡톡 튀고 산뜻한 이미지인데 실제로도 그러시더라구요. 정말 잘 웃으시고……  특히 ‘빌리어코스티’가 기억에 남네요. 첫 인터뷰였고, 떨려가지고 나연씨랑 둘이 한 시간 반은 일찍 만났던 거 같아요. 사실, 아트인사이트 외에도 인터뷰를 한 적 이 있었는데, 그 때랑 또 다르더라고요. 그 분이 오히려 저희를 다독이시면서 인터뷰했던 기억이 남네요.

Q.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저희 같은 인터뷰 미숙자(?)를 위해 인터뷰하는 팁이 있으시다면?

A. 팁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요. 제가 생각하는 인터뷰는 결국에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자극적인 질문을 해볼까? 이런 고민을 저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근본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대화잖아요? 물론 질문 준비하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진실 되게, 편하게 사람과 사람 얘기하듯 하면 오히려 더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그런 게 중요하지 않나…… 그리고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내용도 모르고 보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사람과 사람 만나는데 제일 기본적인 거는 지킬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당신은 우리의 질문이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질문을 생각하느라 어려웠을 것 같다며.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당신의 말대로, 인터뷰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대화이기에 진실하게 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대화 뿐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도 어쩌면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하얀 당신은 당신만큼 하얀 존재들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Q. 시즌4를 연재 시작하면서 섹션을 나누셨습니다. 어떤 고민이 구체적으로 섹션 구분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는데요. (웃음) 시즌별로 하나씩 더해보자.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시즌3에서 프레스와 인터뷰가 있었고, 시즌4에 이번에는 ‘Feature’ 가 추가됐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글 종류가 많으니까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시즌3만 하더라도 프리뷰, 리뷰, 인터뷰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까 에피소드 별로 번호를 매겼거든요?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독자분들이 편하게 읽으실 수 있도록 아예 나누자. 이런 생각 때문에 나누게 됐어요.

Q. 아티스트와 직접적으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 우.사.인의 큰 매력이기도 할 텐데요. 인디밴드를 만나온 동안 그들에게서 가장 많이 회자되었던 이야기가 있을까요? 인디밴드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고충이라거나, 지향점이라거나 하는 것들요.

A. 아무래도 인디 뮤지션 중에 인지도 차이가 큰 경우가 있잖아요? 멜로망스, 빌리어코스티, 안녕하신가영, 볼빨간사춘기가 잘된 경우라면, 전에 소개했던 홍혜림씨, 안녕의온도 같은 경우에는 정말 감사해하세요. 누군가가 우리의 글을 써준다는 것 자체만으로. 사실 단독 콘서트라고 해도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한 열 명? 그것만 해도 반 이상이 지인들일 텐데. 저희가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드리면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게 제일 공통점인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더 진실성이 보이기도 하고, 그런 분들 볼 때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기도 해요. 우사인 취지 자체가 좋은 인디 공연과 인디음악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 라는 취지로 시작한거 거든요. 그럴 때마다 취지에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아요.

Q. 우.사.인이 벌써 시즌 4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건 물론 다양한 콘텐츠와 새로운 인디밴드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인디에 대한 애정'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인수님께서 유독 인디에 갖는 애정이 남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A.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긴 한데, 성격 자체가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하는 걸 싫어해요. 아무래도 그렇게 찾다보니 인디음악이 자연스레 좋아지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제가 공연기획을 하게 될 일이 있었는데, 이미 성공한 뮤지션들보다는 인디 뮤지션들과 교류를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계속 관심이 갔던 거 같아요. ‘나만 알고 싶은 밴드’ 같은 게 확실히 있는데, 보통 나중에 잘되면, 남들이 잘 모를 때 이 노래 좋다고 소개해주다가 뜨면 ‘거봐 뜰 줄 알았다니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Q. 인디 곡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언제일까요? 혹은, '가을도 겨울도 아닌 지금'의 시기에 듣기 좋은, 잘 어울리는 인디 곡이 있다면 추천바랍니다.

A. 물론, 음악이 계절별로 딱 나눠진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자극적인 대중가요들과는 다르게 인디음악은 잔잔하고 혼자 음미하기 좋은 노래가 많으니까. 계절로 따지자면 봄이나 가을? 요새는 ‘마인드 유’라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 추천 드리고 싶어요. 최근에 나온 ‘고백’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사랑노래긴 한데, 되게 트렌디하고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Q. [릴레이질문] 평소 몇 시쯤 잠에 드시나요? 그 시간에 잠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송송이 님

A.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저번 학기까지만 해도 불규칙적으로 잤는데, 건강에도 안 좋은 것 같고 그래서 이번학기부터 바꾼 게 1시에 자서 7시 30분에 일어나거든요?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 수면시간이에요.

[릴레이질문] 최근에 관심 있는 취미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요즘 축구하고 있어요. 최근에 동네친구들이랑 친구들이 좋아하더라고요. 한두 달 됐나? 일주일에 한 번 씩 모여서 축구를 해요. 저도 원래 운동 별로 안 좋아했는데 건강을 위해서.

Q. 당신만을 위한 13월이라는 가상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걸 해보고 싶으신가요?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는 가정 하에!

A. 평소에 제가 저를 막 다루는 편이에요. 할일이 없으면 할일을 만드는 스타일이에요. 가만히 있는 거 못 참는 성격? 솔직히 요새 다 바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요즘에 주변 사람들을 못 챙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족부터 친구들…..만나지도 못하고, 연락도 못하고……. 13월이 있다면 주변인들을 챙기는데 써야할 것 같아요.

Q. 애착을 갖고 있는 물건이나 공간이 있으신가요? 어떨 때 그 물건 혹은 공간이 그리워지나요?

A. 질문 보고 생각 난건데,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기억도 안날만큼 어릴 때 에이포용지로 책을 접어서 책을 쓴 게 있더라고요. 판타지 소설 이런 거? 모험하는 이야기, 무협지…… 그거 아직도 파일에 모아놨거든요? 시리즈, 장르별로 정리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인 것 같아요.

Q. 인터뷰 오기 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어떤 것이었나요? 인터뷰가 끝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오면서 봤는데, 지하철에서 그게 보이더라고요. 유독 오늘 반 이상이 의자에서 졸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취준생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 다들 힘들게 사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인터뷰 끝나고 저도 과제하러 가야하고요.


선인수 에이포책.jpg
 

A4용지를 접어 만든 책들. 사진을 받고 웃음이 났다. 어린 시절 한 두 번 쯤 만들어봤을 법한 책이지만 저렇게 많을 줄이야. 어린 나이가 느껴지는 귀여운 글씨로 적힌 책들은 그 때부터 글을 꿈꿨던 당신의 모습인가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당신. 스스로를 가만두지 못한다는 당신은 요즘도 바쁜 것 같았다. 그럼에도 웃음이 많고, 이야기하는 걸 즐거워하는 것 같은 당신의 모습에 인터뷰는 시간의 흐름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우.사.인’을 통해 계속될 당신의 음악 이야기, 나중에도 계속 될 당신의 배움과 글. 그 앞길에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솔직함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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