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공부'는 왜 하기 싫을까?

시험기간을 맞아, 살펴본 '공부'라는 행위
글 입력 2017.12.04 18:1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공부 하기 싫다.
조금 있으면 이제 시험기간일텐데,
아무튼 하기가 싫다.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건
비단 글쓴이만의 문제는 아닌 것같다.
공부를 검색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공부 자극'과 '공부 명언'이기 때문.
 
자극을 받고, 좋은 말을 들어야 비로소 할 수 있을 만큼,
그만큼 공부는 누구에게나 하기가 싫은 것인가보다.

-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왜 공부는 이렇게나 하기가 싫을까?

의무교육 9년이면, '피할 수 없으면'
이제 좀 즐길 때도 된 것같은데.
도저히 즐길 수가 없는 행위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공부는 왜 하고 싶지 않은 행위일까?





먼저, 혼자하는 일 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다.
(많이 들어본 말이겠지만)

공부란 머리에 어떠한 지식을 집어넣는 행위이다.
'너'도 '우리'도 아닌, '나'의 머리에.

"시험기간에 친구와 함께
공부를 한다고 하기도 하잖아"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 그것은 그저 같은 공간에서
각자 공부를 하는 상황들이었을 것.
혹은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공부는 근본적으로 집단적 행위가 될 수 없다.

공부는, 궁극적으로 우리를 '혼자'되게 한다.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랬다.
관계 속에 존재하고 또한 그러고 싶어한다.

다른 이와의 접촉과 관계됨을 바라는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홀로 됨'이라는 상황을
마주하게 하는 공부라는 행위는 문제가 된다.

그들의 본성을 거슬러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것이, 공부가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첫번째 이유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성을 거스르게한다.




13.jpg
 

두번째로 , 재미없기 때문 이다.

-

공부는 재미가 없다. 이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먼저, 왜 재미가 없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설명에는 요한 호이징하의 '호모 루덴스'를 세우겠다.
호이징하는 우리가 '놀이하는 인간'이랬다.
즐거움의 추구가 우리의 본능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는 어떠한가.

놀이나 즐거움의 추구와는 꽤 반대된다.
먼저, 놀이는 자유롭고 실제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공부는 현실속의, 자유롭지 못한일이다.

-

따라서 당연하게도, 공부는 '놀이'와 같이
유희적인 것이 아니기에 재미가 없다.

사람들은 재미 없는 것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 한다.

공부가 그 대표인 것 같다.
공부는 다른 일들과 비교하였을 때
너무나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려고 앉았다가 청소를 한다거나,
핸드폰을 한다거나 하는 상황들이 그 근거이다.



스크린샷 2017-12-04 오후 5.18.10.png
 

마지막으로 부담감 때문에 그러하다.

-

공부라는 행위는 그 자체가 목표가 되지 않는다.
언제나 공부에는 목표가 설정된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좋은 대학을 위해.
부모님과 주변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우스갯소리로, 배우자의 얼굴과 연봉을 바꾸기 위해.

-

공부란 결국, 언제나
어떠한 목표점을 향해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그저,
펜을 들어올리고 책을 보는 게 아니다.

누군가의 기대와 시선,
그리고 미래를 감당하는 일이다.

이러한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행위는,
결코 '긍정적'으로 인식될 수 없다.

누가 선뜻, 그 무게를 감당하려 하겠는가.

-

이에 기반하였을때 , 공부를 어렵게 여기는 것은
공부 그 자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고도 이해 가능하겠다.

-

지금까지 공부가 하기 싫은 이유에 대한
기본적인 3개의 요인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혼자하는 일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기 때문에 (즐거움의 추구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

아마도 공부는 이렇게 '하기 싫은 것'을
인내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인내와 시간을 측정하기가 쉽기 때문에

더욱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무언가가 되었나 보다.

-

공부가 아무리 재미없더라도,
그래도 우리는 펜을 다시 들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 할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

글을 마치며
이 글이, 잠시동안만이라도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당신들에게
재미있는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 대학일기 152화 캡쳐
검색 사이트 캡쳐


[손민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