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포켓몬 카카오 라인 말고,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들 [기타]

글 입력 2017.12.0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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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자타공인 키덜트(Kidult, kid+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지만 유아스러운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바야흐로 캐릭터의 시대다. 키덜트로서 이러한 동향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어딜가나 캐릭터가 눈에 보이고, 어디서나 캐릭터 문구를 팔고, 또 누구나 캐릭터 상품을 소지하고 있는 시대. 그 시작은 언제일까? 하면 꼭 집어 말하긴 힘들다. 키덜트 문화가 퍼지기 시작한지는 꽤 됐지만, 이렇게 캐릭터 산업이 크기 시작한 때는 카카오 프렌즈가 카톡 이모티콘의 부흥과 동시에 인기를 끌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인형뽑기 가게가 전국을 휩쓸면서부터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형뽑기 기계에 있는 대부분의 인형들은, 인기가 많은 캐릭터들의 인형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뽑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요즘엔 미니언즈, 오버액션토끼,  카카오 프렌즈. 포켓몬, 라인 프렌즈 등이 주를 이루는 듯 하다. 이런 캐릭터들이 변함없이, 그리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캐릭터 산업을 모두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이 대기업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면, 그 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더 다양하고, 다채롭고,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들도 존재한다.  웹툰 캐릭터와, 대기업 혹은 만화 캐릭터들을 제외하고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들을 데려와 보았다.



문크(Mon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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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메인 이미지로 선정된 문크(moonk). 문크는 사실 캐릭터 이름이 아니고 작가 이름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문크의 '당신의 마음을 훔치는 도둑양 커플'을 보자마자 질렀더랬다. 도둑양 이모티콘은 기본 이모티콘이었고 당시 나는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찾아보고 있었지만,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에 그냥 구매했다. 보통 이모티콘은 3개월 이내로 질리는 편인데, 이 이모티콘은 1년이 넘도록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다. "이거 그냥 너야" 라는 말을 들을 정도. 활용도도 정말 높아서 이 이모티콘 하나로 웬만한 대화가 가능하다. 도둑양 캐릭터 뿐만 아니라 문크 본인의 캐릭터, 핑크 소세지도 있다.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도 종종 진행되는데, SOCAR와의 협업을 통해 문크의 그림이 그려진 아트쏘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NII 와 협업을 통해 의류도 출시했다. 그 외에도 자체적으로 손거울이나, 디자인 테이프 등을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 안에 내제된 병맛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문크의 캐릭터들을 주시하자.




폼폼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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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폼페이퍼 역시 '폼폼페이퍼 패밀리' 이모티콘으로 알게 되었다. 폼폼페이퍼의 매력은 역시 아기자기함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폼폼페이퍼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모티콘으로 출시된 캐릭터들 이외에도 작가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그림들로 만들어진 굿즈들이 돋보인다. 현재는 캐릭터 굿즈를 더 출시하기보다 오프라인 스토어의 홍보를 목적으로 한 즉석 캐리커쳐에 더 비중이 있어 보인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날 그날의 귀여운 캐리커쳐를 만나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 샵 자체가 핑크핑크하고 아기자기하기 때문에 망원동 핫 플레이스로 등극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포토존으로 각광받는 예쁜 전신(혹은 커다란) 거울이 설치되었다고 하니, 인생샷 하나 건져오는 것도 좋겠다.




리코더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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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더 팩토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브랜드이다. 사실 리코더 팩토리는 특정한 캐릭터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트레이드마크인 눈코입이 다양한 굿즈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돌도, 장갑도 하나의 캐릭터가 된다. 정말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단순한 굿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소재를 활용하려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리코더마켓' 이라는 이름의 플리마켓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작가들을 모집해서 플리마켓을 열고 았는데, 대부분이 아마추어가 아니라 본업으로 삼고 있는 현직 작가들이기 때문에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저그런 동네 플리마켓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방문하는 인원 수도 많다. 플리마켓 정보도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올라오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팔로우를 하고 지켜 보는 것도 좋겠다.




똘망똘망 다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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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스타 다람이 등판이다. 다람이는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동구뇌'를 외치게 만드는 작가 '재수'가 제작한 캐릭터다. 사실 그동안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는 재수의 SNS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접한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일 거다. 새삼,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위엄과 그 영향력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야무진 얼굴과 행동으로, 나오는 이모티콘마다 인기를 모았던 다람이는 재수 작가가 본격적으로 서포트를 하기 시작하면서 더 대중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와펜이나 뱃지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봉제 인형을 만들기도 했다. 프로젝트 결과는 물론 대성공이었다. 인기에 힘 입어 새로운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하였고(물론 제품 소식이 주로 올라오지만), 새로운 이모티콘의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람이의 경우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잘 활용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물론 재수작가의 인지도도 한 몫 했지만, 카톡-페이스북-텀블벅 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 활용한 것이 성공의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네 가지 캐릭터/브랜드를 만나보았다. 사실 여기에 쿠마모토 현의 캐릭터인 쿠마몬도 넣고 싶었다.  어느 소속에 속하는 캐릭터이기에 제외하였지만, 지역의 캐릭터가 이만큼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한국도 지역을 잘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홍보와 프로모션, 활용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캐릭터는 어느지역에나 존재하긴 하지만, 활용도가 너무 낮다. 그나마 잘 활용되고 있는 사례로 고양시가 있지만, 아쉬운 실정이다.

 바야흐로 캐릭터의 시대, 빠른 유행 속에서 캐릭터 산업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만, 끊이지 않는 캐릭터의 홍수와, 끊임 없이 개발되는 굿즈들을 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참고자료


[김미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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