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색채의 여사제, 마리로랑생展

글 입력 2017.12.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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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열광시키는 것은 오직 그림이며,
그림만이 영원히
나를 괴롭히는 진정한 가치이다.
"
 
   
 화가보다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인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던 마리로랑생. 그녀의 진짜 가치를 알아볼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그녀의 작품 160여점을 처음 볼 수 있는 ‘마리로랑생展’ 이 12월 9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마리로랑생포스터-01.jpg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자라면 기본적으로 남들 보다 높은 예술적 감수성을 지니고 태어나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많다. 고갱, 고흐, 모네, 세잔, 마네, 드가 등등. 그 수많은 거장들 사이에서 당당히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로 불리는 여자 화가인 마리로랑생은 여태껏 그녀의 작품으로 회자되기 보다는 그녀의 연인이었던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다리’의 주인공으로 회자되어왔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화가’ 이기 보다는 한 시인의 ‘연인’ 으로만 평가 되었던 그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 1938, 캔버스에 유채, 100x73, Musee Marie Laurencin.jpg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 1938,
캔버스에 유채, 100x73, Musee Marie Laurencin

키스, 1927년경, 캔버스에 유채, 81.2x65.1, Musee Marie Laurencin.jpg
키스, 1927년경, 캔버스에 유채,
81.2x65.1, Musee Marie Laurencin
 

 1부 청춘시대, 2부 열애시대, 3부 망명시대, 4부 광란시대, 5부 열광시대 6부 콜라보레시연 7부 성숙의 시대 8부 밤의 수첩, 총 8부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그 누구보다도 영화 같은 인생을 살았던 마리로랑생의 생애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었다고 한다. 특히 3부 망명시대에서는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독일인 남작과의 결혼생활에 실패한 마리로랑생의 고통과 비애, 외로움이 그녀만의 화풍으로 피어나던 시기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더 기대가 된다.
 
 예술가와 그들의 시련, 고통은 아이러니하게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고통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예술을 펼쳐내기 이전에 꼭 치러야할 ‘성인식’ 같은 존재가 된다. 그 성인식을 이겨내고 고통을 예술적 성취로 이끌어내는 순간 마치 예술가들은 그들의 경지에 도달한 것처럼 그들만의 세계를 펼쳐나간다. 그녀 또한 이 시기에 자신만의 색깔이 더욱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였다고 하니 매우 기대 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억압당하던 그 시절, 당당히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나갔던 마리로랑생. 사회적인 압박 속에서도 그녀는 남성 화가들과 대항하기 위해 그녀의 여성성을 감추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들어내었고 여성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여성성을 환상적인 색채와 함께 화폭에 담아내었다. 마리로랑생이 담아낸 여성만의 부드러움, 포근함, 우아함,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추운날씨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흉흉한 소식에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일 수 있는 ‘치유’ 와같은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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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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