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별의별 시끌벅적한 사랑 이야기,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글 입력 2017.12.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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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별의별 시끌벅적한 사랑 이야기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소묘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의 방식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모노크롬(단색) 방식으로 그려지는 소묘는 다른 방식보다 더 원초적인 느낌을 준다. 소묘는 단순한 선의 집합처럼 보이지만 그 선에서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온다. 그리는 대상을 재현하는데 각기 다른 선들이 모여 표현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모든 물체의 움직임은 소묘의 대상이 된다.

개인적으로 에곤 쉴레의 소묘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작가가 그린 선들은 움직임을 그대로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소묘는 또한 그림을 그리기 위한 훈련이 되기도 하고, 회화의 준비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정리하자면 소묘는 그림의 씨앗이면서 그 자체로 개성이 묻어나오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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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de Toulouse-Lautrec - Madame Palmyre with Her Dog, 1897



삶은 소묘와 같다.

때로는 재빨리 명확하게
그려야 할 때도 있고,
열정을 갖고 덤벼들어야 할 때도,
번개처럼 빠르게 윤곽을 그려야 할 때도 있지.

-빈센트 반 고흐(화가),
빈센트가 동생 테오에게
1882년 5월 11일 보낸 편지
(이자벨 쿨, “I, van Gogh“ 중)



사랑이 왜 조각도 회화도 아닌 소묘일까를 고민해보면, 소묘가 그 다른 기법보다 더 원초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소묘는 작가의 개성에 따라 세련돼보기도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어떤 표현 방식보다 더 기본적이다. 당장 미술학원에 가봐도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소묘를 위한 선 그리기 연습을 하지 않던가. 기본적이기에 더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는 것도 소묘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있어서 여러 감정적 역동과 행동을 불어 일으키는 씨앗과 같고, 씨앗 같기 때문에 그가 대하는 삶의 여실히 드러난다. 마음을 담은 모든 예술 작품이 특별한 것처럼 사랑도 그렇다. 그리고 그 표현 방식이 하나의 개성적인 작품이 된다는 점은 소묘와 똑같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사랑이라는 다섯 개의 소묘는 모두 개성적이다. 연령도, 시기도, 그 대상도, 그들의 관계도.


사랑소묘_메인군무.jpg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공통점만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다르고 시끌벅적해 보인다. 그들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고,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랑 자체에 환희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무대 사진을 볼 때마다 계속해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뮤지컬만큼 활짝 웃는 연인을 잘 표현하는 매체는 드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 환희만 약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에 그렇게 목매게 되는 이유도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 찬란했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다른 이야기 다섯 개가 꾹꾹 눌러 담은 듯한 이 뮤지컬은 다른 뮤지컬보다 다소 부산스럽지만 그만큼 사랑스러워 보인다. 형상화 시키자면 사랑에 빠진 친한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하나둘 신이 나서 풀어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사랑에 빠진 친구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고, 사랑스러운 그 감정의 그다음 단계가 궁금해진다. 그래, 나는 이제 다섯 개의 소묘를 들고 왔다고 들뜬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볼 준비가 된 것 같다.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 20주년 기념공연 -


일자 : 2017.11.17(금) ~ 2018.02.11(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월 쉼

*
12월 24일(일)
12월 25일(월) / 12월 31일(일)
오후 3시, 7시

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제작
극단 오늘

기획 : K아트플래닛

후원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 130분




문의
극단 오늘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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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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