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가 미처 몰랐던 도서관 사서의 속앓이 '출판저널 501호'

글 입력 2017.12.1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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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이 팔리지 않는 책 축제가 무슨 의미인가'라는 주제에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9월에 개최된 '2017 서울 북 페스티벌' 행사 진행과 더불어 '2017 서울 와우 북 페스티벌'에 손님으로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느낀 바로는 '서울 북 페스티벌'에서는 가족 단위의 참여가 높았으며, 20대는 사실상 찾기가 좀 힘들었다. 아무래도 취업준비하랴, 공부하랴, 자격증따랴 바쁜 20대에게 책은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는 존재인 듯하다. 특히나 20대를 끌어들일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또한, '책 축제'이니 만큼 여러 출판사에서 참여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만큼 부스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출판사의 재정난과 더불어 부스를 운영하더라도 이득보다는 손해가 크기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 아닐까한다. 그 손해에 한몫하는 것이 아마 '도서정가제'일지도 모를 것이다. 손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싼 책값 보다는 할인된 가격에 더 많은 책을 사는 것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2017 서울 와우 북 페스티벌'에서는 여러 출판사에서 부스에 참여하여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방문하는 손님들마다 책에 대한 설명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까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서점에서는 구매를 해야만 볼 수 있던 책들을, 이 곳에서는 구매하지 않고도 마음껏 구경해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책 축제'만의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까한다. 앞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색다른 콘텐츠들이 구성되어 있는 '즐기는 책 축제'로 발전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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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자주 접했던 <전라도닷컴> 홈페이지를 <출판저널> 잡지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다. 예전에 시를 쓸 때, 경험이 없어 소재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었다. 그 때, 지인이 추천해준 사이트가 바로 <전라도닷컴>이었다. 전라도를 중심으로 하여 전라도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세세하게 담겨있어서 놀라웠다. 체험해보지 않은 것들을, 마치 그곳에 가본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생생함이 있었다. 전라도만의 특색있는 '사투리'와 '자연환경'들을 경험해볼 수 있던 홈페이지였던터라, 시를 쓸 때 도움을 많이 얻은 고마운 존재이다.

또한, 황풍년 편집장님의 발언에 의하면 팔도닷컴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꿈이어서 경상도닷컴을 만들려고 했으나 흐지부지됐다고 한다. 예전에 '내가 사는 경상도에도 이런 홈페이지가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하고 열심히 검색해봤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해봐도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다. 경상도에서도 <전라도닷컴>과 같이 경상도만의 문화를 보존하고, 공유할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경상도 뿐만 아니라 각 도시별로 지역만의 문화를 기록할 수 있는 곳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그리고 '도서관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주제에서 도서관 사서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지 몸소 깨달았다.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그 동안 사서들이 얼마나 속앓이를 해왔는지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있어서 공감도 많이 되었다. 도서관마다 배치된 사서가, 사서가 아닐 수도 있다니. 게다가 사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약 9만 명에 가까운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사서로 일하는 사람은 1만 3천 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예전에 '서울 북 페스티벌' 행사진행을 맡으면서 문헌정보학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었는데, 4년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사서 자격증이 주어진다는 말에 내심 부러워했었다. 내가 재학중인 '문예창작학과' 같은 경우는 자격증도 없고, 그렇다고 취업을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다. 오롯이 글만 쓰는 곳이기 때문에, '문예창작학과' 졸업생들은 글을 잘 쓰지 않는 이상,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문헌정보학과 같은 경우는 졸업하면 '자격증'이라도 받는다고 하니, 부럽다는 말을 건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서 자격증이 있다고 한들, 도서관에 자리가 있어야 취업이 가능한 현실이라며 쉽지 않다라는 말을 들었다. 겨우 한 자리가 날까, 말까하는 도서관에 막상 취업하고나면 비정규직이라 또 다른 직장을 구하러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도서관 사서에 대해 보는 시각을 달리하고, 취업하기 어려운 직업임을 깨달았던 적이 있다. 또한, 현장에서 일해본 언니의 말에 의하면, 학교에서 강조하는 '책 분류', '목록화하는 작업', '정보 습득' 등 수업을 열심히 배우더라도 막상 현장에 나와보면 생각하는 것과 너무 다르다고 했다. 우선 사서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화장실이 어디에요?'라며,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가 잘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사서들을 배출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원인이다. 게다가 자신의 전문분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닌, 행정공무원 움직이듯이 이동을 하다보니 전문분야를 살린 분들이 없다.

이렇다보니, 이 주제에 관한 책을 추천해달라는 말을 꺼내게 됐을 때, 당황하는 사서들이 대다수인 것이다. 사서를 적게 뽑다 보니, 사서 한 명이 주어진 업무가 방대하다. '정보 리터러시에 관한 교육', '도서관 이용에 관한 교육', '서비스 현장 교육', '참고 면담', '독자상담 서비스', '논문작성 상담', 내부적으로도 '참고정보원의 구성'과 '자원 파일 구축', '행사 기획', '행사 참여', '서무' 등 굉장히 할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적은 인력으로서는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것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며, 또한 도서관에서도 사서들 배치와 도서관의 행정적인 규제, 즐길 수 있는 문화에 대해 많은 변화를 주어야 할 것이다. <출판저널> 전문가의 좌담을 통해, 훗날 많은 이들이 고안하고 도서관을 발전시켜 도서관의 이용이 훨씬 수월해지고, 활발해지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인상 깊었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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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도서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에 출판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줄면서 참여사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는 출판인이라면 다들 아는 팩트다. 출판사와 책을 알리는 홍보 목적이라 해도 부스비와 인건비, 부대비용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판매를 기대하지만 점점 현장 매출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책 행사에 주목할 만한 경향이 생겼다. 전국 시, 군, 구 단위의 소규모 책축제 행사가 급증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대형 축제도 생겼다. 작년 강릉에 이어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전주에서 개최된 대한민국독서대전이 대표적이다. 출판 경기는 매년 조금씩 더 나빠지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책을 만들려는 출판사의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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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책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올해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다. 행사의 기획을 출판사, 작가들에게 일임하여 진정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기획이 필요하다. 보통 관주도의 책 행사는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책도 읽지 않지만 점점 더 책을 사지 않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그나마도 출판계가 살아있는 것은 그래도 책을 사랑하고 한 달에 기십만 원씩 책을 사는 마니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람이 넘쳐나도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결코 책을 사지 않는다. (중략)

출판사들도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소소한 콘텐츠와 기획정도는 무장하고 판매 부스를 차려야 한다고 본다. 나부터 반성한다. 책 중독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부스는 결코 좋은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이 찾아왔을 때 책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만한 기쁨도 없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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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전라도닷컴>이라는 잡지를 내고 계시는데 소개를 해 달라.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과 전북의 민심을 소개하는 잡지이다. 특징은 이 잡지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돈을 많이 벌었거나 전문가이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항상 몸으로 일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다. 그 분들이 말씀하신 언어를 하나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 적는다. (중략) 우리는 기록되지 않는 99% 사람들의 철학과 빛나는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2000년에 웹진으로 창간을 했고 2002년에 종이잡지를 내기 시작했다. 2007년에 회사가 어려워져서 제가 인수를 한 후 지금까지 발행하고 있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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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다는 말은 긍정적인 의미보다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하고 있는데, 최근에 쓴 책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에서 추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점점 물질을 추구하고 난개발이 심하고 인간관계는 너무 각박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촌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시간과 추억을 쌓아온 것들을 지키는 힘은 촌스러움이다. 촌스러움의 미덕에 대하여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p20)


한국지역출판잡지연대 초대회장이다. 지역 출판잡지인들이 연대한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지역출판이 많이 힘들다. 가장 큰 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인데 수도권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과 파주에 출판사들이 모여 있고 미디어와 물류, 마케팅이 집중되어 있다. 이렇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출판에만 집중하면 출판문화의 다양성이 상실된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문화를 담아 온 지역출판사들이 모임을 갖다가 작년에 한국지역출판잡지문화연대를 만들었다. 전라도 광주에서 발행하는 <전라도 닷컴>, 경기고 수원의 문화를 기록하는 <사이다>, 대전의 지역잡지 <토마토> 등 40여 개가 회원사이다. 올해 5월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제1회 지역도서전을 개최했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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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정책국 내에 '출판인쇄독서진흥과'로 변화를 주었는데, 어떤 의미인가.

성인 독서율은 1994년 86.8%에서 2014년 76.3%, 2015년에는 65.3%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독서-출판정책의 상호 연계를 통해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독서정책을 담당하고 있지만 국가의 독서정책은 부처를 떠나 교육부 등 모든 부처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문체부는 '2018년 책의 해'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중 독서캠페인과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정부는 15억원을 책정했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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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등 정기간행물은 폐간하는 잡지도 많아지고 시장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잡지는 미디어정책과에서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잡지도 출판의 영역인데 출판은 <출판진흥법>으로, 잡지는 <잡지 등 정기간행물진흥법>으로 구분되어 있다. 특히 <독서진흥법>에서 독서의 범위를 단행본 인쇄출판물에만 규정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말씀하신대로 잡지는 미디어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독서진흥 관련하여 잡지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2차 정기간행물진흥 5개년계획'을 통해 종이잡지를 기반으로 온라인 디지털 부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한다. 예산지원뿐만 아니라 현업 종사자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겠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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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서적(만화 제외) 분야에서는 콘텐츠 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신간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에 펴내는 출판사 역시 증가 추세다. 하지만 만화처럼 콘텐츠를 단시간에 소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자 중심의 전자서적 시장은 성장세가 느린 편이다.

또한 한국에서도 인기인 히가시노 게이고, 우익 작가인 햐쿠타 나오키, 아리카와 히로 등 일본의 인기 작가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전자책 발행을 꺼리고 있다. 인기작들을 전자책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한계가 여전하다. 그래서 전자서적의 성장을 위해서는 인기 작가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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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는 식으로 인공지능을 표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빅데이터나, 고난도의 연산처리 기술, 딥러닝·머신러닝 등으로 인공지능이 가능해졌지만, 이를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식으로 사고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은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인간처럼 표상하기 때문에 과대한 공포와 과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인공지능은 새로운 해석이 불가능하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인간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무엇을 해명할 것인가를 설정하지 않으면 컴퓨터는 해석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p34)


저자는 "지금까지 학교는 희소한 정보를 얻기 위한 기관이었다"면서 "그러나 학교 밖 환경은 범람하는 정보 가운데 유익한 것을 선별하여 필요 없는 것을 버려야 하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학교는 정보 과잉에 대응하는 교육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지금처럼 방치해두면 주의력을 둘러싼 환경에 아이들이 휘말려 들어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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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고가 갑자기 출판사에 쇄도하고 있는 것일까. 일단 특정 시점에 갑자기 몰리는 기현상은 글쓰기 교실과 연관이 있다. 요즘에 글쓰기에 관한 책도 유행이지만 글쓰기 교실도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글쓰기 교실이 단지 글쓰기를 가르치거나 지도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른바 책쓰기 교실이 되고 있는 것인데, 한 권의 책 원고를 써서 책을 출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글쓰기 교실이 끝나는 즈음이 되면 각 출판사의 메일함에는 원고가 흘러 넘치는 것이다. 때문에 출판인들은 원고가 갑자기 쇄도하면 어딘가에서 글쓰기 교실이 끝났을 것이라 짐작한다고 한다. (p36)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원고의 형태가 비슷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개성이 없을 확률이 높다. 이는 글쓰기 교육을 받고 책 원고를 쓰는 일에서 근본적으로 비롯하는 일이다. 글쓰기란 자신의 개성적인 문체나 문제의식, 구성방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해당 출판사의 성격을 파악하지 않고 무조건 원고를 투고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성격이 맞지 않기 때문에 검토할 여력이 나지 않으므로 바로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점은 혹시나 오랜 노고 끝에 원고를 작성한 작가들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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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서배치기준 개정과 관련하여 도서관 현장과의 갈등이 초래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도서관 사서배치기준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공공도서관당 3명의 사서만 필수 인원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도서관법 시행령 개정안 '공공도서관 사서배치 개선(안)'(개선안) 1·2안에 대해서 도서관계의 철회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도서관의 입장은, 국내 공공도서관 중 40%이상이 사서 3명 미만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도서관법을 준수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서 기준을 낮추고 준수 의무가 없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도서관 발전과 역행하는 거라는 주장이다. (p43)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와 소득, 도서관 수가 비슷한 나라가 핀란드인데요. 핀란드는 사서들이 주당 35시간 근무를 해요. 우리는 주당 77시간 근무합니다. 2.2배 더 일하고요. 핀란드 직원 1인당 봉사대상 수도 1,124명으로 우리나라보다 6,1배가 적은거죠. 운영비 같은 경우, 우리나라가 핀란드의 15% 수준이에요. (중략)
우리나라 전체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43만 5천 명 정도 되는데요. 그 중 정규직 사서는 4,380명이에요. 그리고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도서관에 근무하는 공익요원이 6,987명이나 된다는 거죠. 즉 공익근무요원들이 사서 직원 역할을 하는 거예요. 정말 심각한 문제는 도서관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1만 3천 명 정도가 자원봉사자라는 거예요. (p48)


정규직 사서는 시험을 보나요?
정규직은 시험을 보고 들어갑니다. 국가직은 국가에서 뽑고 지방직은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뽑고요. 그리고 또 교육청에서도 뽑아요. 교육청 사서가 대개 규모가 큰 도서관이고 정규직 공무원 중심이어서 지자체 사서보다는 처우가 더 좋은 편이죠.

교육청 사서는 어디로 가서 근무하나요?
교육청 산하 도서관에서 일해요. 서울시에 147개 도서관이 있는데 그 중 22개 도서관은 교육청 도서관이고 나머지 125개 도서관은 지자체 도서관이죠.

학교 도서관의 사서도 교육청에서 보내주나요?
학교도서관도 학교가 교육청 산하에 있으니 교육청에서 관리하지만 크게 보면 교육부가 감독부서이고 사서교사임용 시험을 통해서 뽑는 거죠. (p49)


대학이 최근 몇 년 동안 신규직원을 뽑은 사례가 거의 없어요. 특히 대학도서관 사서직은 더 심하죠. 예를 들면 대학도서관진흥법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냐면, 도서관에 직원이 10명이나 있네, 3명만 있으면 되는데, 그러면 다른 부서로 보내면 도서관 인력은 줄어들게 되는 거죠. 대학도서관진흥법이 대학도서관을 진흥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인데 정작 증원기준이 실종되니까, 최소기준이 최대기준이 되어버린 거죠. 그 다음에 특화도서관을 만들어서 주제별로 전문 인력을 사서로 뽑자고 하는데, 사서들이 주제별로 특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안 되어 있어요. (p53)


사서들이 정보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 도서관 이용에 관한 교육, 서비스 현장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거죠. 그 다음에 상담·지도가 있는데 참고 면담, 독자상담 서비스, 논문작성 상담, 또 요즘에 많이 등장하는 독서치료 같은 활동을 하는데요. 이런 일들이 정보 봉사의 핵심으로 사서들이 해야 할 역할이죠. 내부적으로도 참고정보원의 구성과 자원 파일 구축 등 정말 할 일이 많아요. 지금 이런 일들을 할 엄두를 못해요. 대부분의 사서들이 행사 기획하고 행사를 위해 쫓아 다니고, 그 다음에 서무도 중요하잖아요. 행정 업무가 문제가 되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지금의 인력 가지고는 본질적인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요. (p56)


사서가 될 수 있는 자격은 어떻게 되나요?
4년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정사서 2급 자격이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년에 2급 정사서 자격증을 가진 졸업생이 2천명 이상이 나오는 현실입니다. 지금 사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약 9만 명에 가까운데 현장에서 사서로 일하는 사람은 1만 3천 명 정도 돼요. 학교 도서관의 문제도 중요한 게 초중고 학교가 1만 1,000개인데 여기서 한 명씩만 뽑아줘도 1만 1,000명이 사서직으로서 일자리를 얻는 거예요. (p60)


신규 직원을 뽑으면 학교에서 배운 것과 너무 다르다고 해요. 학교에서는 정보가 중요해, 책을 분류하고 목록화 하는 게 중요해, 라고 배워서 나왔는데, 현장에서는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그 사람들의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하는데 그 일을 다 감당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죠.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나왔는데 도서관에 오는 아줌마들을 만나서 독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책에 대한 콘텐츠도 잘 모르는데 책도 알려줘야 하고 민원도 대응해야 하고…현장의 상황이 이러니까 처음 시작하는 사서들은 매우 혼란스러워 하죠.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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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뒷장에는 2017년 8월 11일부터 9월 15일까지 <출판저널>로 도착한 신간들을 중심으로 선정하여,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편집자 기획노트'를 통해 책 기획 의도와 제작 후일담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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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책 문화인 '아펠도른의 CODA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주요 목차>


* 특집좌담 : 책문화 생태계를 위한 도서관의 미래
- 도서관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출판저널> 통권 500호(2017년 9월호)를 맞이하여 책문화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모색과 대안’이라는 코너로 좌담을 마련했다. <출판저널>은 500호부터 ‘모색과 대안’이라는 코너를 통해 현장전문가들의 좌담 형식으로 한국 출판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 <출판저널> 500호 좌담 모색과 대안①에서는 ‘국가경쟁력과 책문화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좌담을 진행하여 수록했다.

<출판저널> 501호 특집좌담 ‘모색과 대안②’에서는, ‘책문화 생태계를 위한 도서관의 미래’라는 주제로 좌담을 진행했다. 국민들에게 풍요로운 문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의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무엇보다 사서인력 배치 강화와 장서구입 예산 확충이 가장 먼저 보완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게 해주는 도서관, 사서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문화적 공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서관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우리 공공도서관의 현실과 미래에 대하여 좌담을 진행했다.


* 인터뷰 : 한국의 출판인 – 황풍년 <전라도닷컴> 발행인

<출판저널>은 월간 <전라도닷컴>으로 전라도 지역의 문화를 기록하고 있는 황풍년 <전라도닷컴> 편집장 겸 발행인을 만났다. 지역문화 다양성의 의미와 지역출판잡지연대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 – 주진우 <시사IN> 기자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인터뷰 –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
    

* 칼럼
저작권 수출동향 – 신경숙 작가의 역사소설 《리진》 영어판권 미국으로 수출

 

* 칼럼
글로벌 출판 트렌드 – 두 자릿수 성장세 이어간 일본 전자책 동향
 

* 칼럼
책과 사회 – 인간은 컴퓨터 아바타로 전락할 것인가
 

* 칼럼
출판비평 – 글쓰기 교실, 의외의 부작용
 

* 칼럼
출판마케팅 – 콘텐츠 마케팅으로서의 출판마케팅 전략
 

* 해외 책 문화
아펠도른의 CODA 도서관
      

*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 편집자 기획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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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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