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혼행, 혼밥, 혼술! 혼자의 전성시대 [문화 전반]

나홀로, 1인 문화. 그에 대한 이야기.
글 입력 2017.12.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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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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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7년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오래동안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해보지 못한 것을 시도해보며 각자의 방법으로 2017년의 대미를 장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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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한 해를 시작하는 방법으로 주로 여행을 택한다. 여건이 맞는 친구가 있다면 친구와 여행을 떠나고, 친구와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혼자 여행을 떠난다. 혼자 여행을 떠나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여행지를 구경한다. 사실, 훌쩍 어디론가 떠나기엔 혼자 가는 여행이 더 적절할 때가 많다. 누군가와 의견을 조율할 필요도 없고 내 시간을 오롯이 나만을 위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마음대로 먹는다. 다른사람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으니 훨씬 편하다.

만약 나만 이렇게 '혼자' 다닌다면 주변의 시선도 사실 신경쓰이고 어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은 1인 문화의 전성시대다. 인터넷 포털에 '혼자'라는 키워드만 검색해도 '혼밥 맛집', '혼술 맛집', '혼자 떠나는 여행' 등 많은 1인 문화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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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혼술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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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나혼자산다>


심지어는 '혼술남녀'라는 이름의 드라마도 제작되었고 '나혼자산다'는 예능이 인기일 정도로, '1인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여행지의 숙박업소에서는 1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하고 식당에서는 1인 메뉴를 너도나도 출시하고 있다. 새로 생겨나는 가게도 혼자 방문하는 손님이 민망하지 않도록, 1인석을 따로 만들기도 한다. 코인노래방, 혼자 보는 영화, 혼자 무엇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다.

1인 문화가 누리는 전성기가 마냥 긍정적인 것이라고 보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 1인문화는 더욱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는 점이다.



Opinion


예전에는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쓸쓸하고 외롭고 아웃사이더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요즘엔 하나의 문화로서 당당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사회의 소비문화까지 바꾸어 놓을 정도니 주류문화라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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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1인 가구 비율의 증가'라는 사회구조적 변화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낳은 것으로 본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겨지고 개인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2030세대는 자신만의 시간을 홀로 즐기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1인 문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의 여건과 상관 없이 나의 선호와 기호에 집중해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을 때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자기계발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욜로 문화를 선호함에 따라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세태를 보인다. 이런 환경이라면 1인 문화의 등장과 전성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1인 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인 가구의 식단에 대한 우려와 경제불황, 취업난,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슬픈 문화라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원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3명 중 1명은 불규칙한 식생활이 나타났고, 다양한 식품군에서 권장섭취량에 못미치는 섭취량을 보였다. 반면 탄수화물에 의한 에너지 섭취 비중은 높은 결과를 보였는데, 인스턴트 탄수화물의 섭취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주의가 부정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주의의 산물인 1인 문화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던 따뜻함, 더불어 사는 문화의 색이 옅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재래시장의 따뜻한 정과 이웃간의 교류가 이제는 보기 드문 현상이 되었으니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다.



Epilogue


혼자 하는 것의 매력이란 누구에게도 귀속되지 않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데 있을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피곤하고 지친,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길 원하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속박당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바람들이 모여 1인 문화를 결속시키고 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우려와 개인주의 확산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1인 문화가 갖는 장점들도 분명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조심해야 한다. 1인 문화를 현명하게 즐기면서 타인과의 관계와 나의 진정한 발전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발전과 계발에 집중하고 오롯이 나를 위한 자유와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움과 힘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유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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