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노래로 그리는 사랑의 스케치, 뮤지컬 < 바보사랑 >

무엇이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
글 입력 2017.12.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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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뮤지컬 <바보사랑>
프로듀서 김동렬
극/연출 배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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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괜히 설레고, 잘 하던 일에 집중도 못하게 된다. 그 사람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온갖 신경을 쓰고, 다른 일보다 그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한없이 가슴이 쿵쿵거릴 때면 오직 그 순간의 떨림에 정신이 없어 다른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우리의 이성을 꽉 쥐고 흔드는 사랑이란 녀석 때문에 나 자신도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간혹, 그런 낌새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맹렬히 마음을 좇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랑은 왜 우리를 바보처럼 만드는 것일까.

우리는 자라면서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이치와 시스템을 몸소 체험하고 겪는다. 크면서 익힌 수많은 법칙과 질서는 우리의 행동에 옳고 그름의 선을 긋는다. 자연스럽게 체득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준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크고 작은 압박과 억제 안에 살고 있는 셈이다. 사랑은 예의 것들과 영역을 달리한다. 언제 나타날지도, 왜 발생했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이 종잡을 수 없는 사랑은, 그동안 짓눌려 왔던 우리의 자기표출이다. 성적인 매력에 기반을 둔 끌림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나는 이 끌림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안에서 증폭된다고 생각한다. “No”와 “Yes” 사이에서 언제나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사랑은 그런 답이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다.

정형화되어 있지 않기에, 우리의 마음은 특별히 눌릴 일 없이 마구 발전한다. 사랑이 갖는 힘은 워낙 강렬하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 익숙한 우리는 이 정체 모를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통제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가 원초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아이 같고 순수하며, ‘바보’처럼 만드는 것이다. 이런저런 것 재거나 따지지 않고,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두며, 이 감정에 자신을 기댄다. 잣대를 가져다 대기엔 사랑이 갖는 힘 자체가 원체 거세고, 또 나 자신도 이를 원치 않다. 그렇게 우리는 바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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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보사랑>은 젊은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극을 전개한다. 오랫동안 매일 라디오를 들으며 DJ한나의 팬으로 지낸 진우, 어릴 때부터 친구로 어울리며 자란 맑음과 현석의 이야기는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는 사랑에 대해 그 근원적인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갖는 감정의 형태와 발전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다각적인 접근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동하고 이어지며 결국 다른 이의 사랑과 연결되어 통하는 과정을 그린다. 관객은 그들을 바라보며 어쩌면 잊고 지냈던, 사랑의 실체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사랑의 기저에는 누구보다 순수한 본인이 있음을 무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바보사랑
- 심쿵 연애 세포 살리기 프로젝트 -

일자 : Open Run

시간
월-금 8시
토요일, 공휴일 3시
일요일 공연 없음

* 12월 25일 (월) 오후 3시


장소 : 세븐파이프홀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주관
세븐파이프

관람연령
미취학아동입장불가

공연시간 : 105분

문의
세븐파이프
070-4140-8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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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이미지 출처: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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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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