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리 로랑생 전: '황홀한' 색채를 통한 치유를 경험하다 [전시]

글 입력 2017.12.1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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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로랑생 전: ‘색채의 황홀’


마리로랑생포스터-01.jpg
 
 

전시 기간 2017년 12월 9일(토) ~ 2018년 3월 11일(일)
전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1-2전시실
주최 예술의전당,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KBS
주관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KBS미디어
후원 주한 프랑스대사관
협력 마리로랑생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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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로랑생‘ 작품의 첫인상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림 하나로 온기가 전달되는 느낌이랄까. 묘하게 사람을 끌어들이고 계속해서 기억하게 하는 부드러운 힘이 있었다.

아트인사이트의 이번 문화초대를 통해 마리 로랑생과 그 작품을 처음 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예술가에 대한 어떠한 사전 지식 없이 몇 점의 그림 사진을 감상했을 뿐이지만, 그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색채는 그야말로 ‘황홀’하다는 단어가 적합했다. 내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색감과 다른 다양한 색들이 혼합되어서 색다른 느낌을 주었고, 또 색다른 감정들을 불러일으켰다. 그림의 소재와 내용도 그녀만의 색채가 더해지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예술가나 그림에 대해 무엇을 많이 알아보지 않아도, 마리 로랑생의 그림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주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만로도, 그녀의 작품 가치를 인정하기에 충분했다. 이는 작품에 대해 지적인 관념을 대입하는 것을 격렬하게 거부했던, 마리 로랑생 자신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지식보다는 본능과 직관이 중요했던 그녀의 그림에서, 나는 예술이 가진 감정의 치유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입원을 하게 된 경험이 있다. 어린 나이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할머니들과 함께 병실에서 생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종종 우울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병원 생활에서 유일한 낙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할머니들이 좋아하실까 하는 마음으로 서툰 그림을 그려 드렸는데, 생각보다 할머니들께서 너무 좋아하시며 먼저 말을 걸어 주셨다. 오랜 병원 생활에 지쳐있던 분들에게 그림은 작은 치유가 되었고, 병실 분위기 역시 한층 더 밝아질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계속되는 과제와 시험, 그리고 해야 할 많은 일들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지금. 지쳐있는 나,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마리 로랑생의 작품은 다시금 치유의 감정을 선물해 주지 않을까. 그녀만의 색으로 풀어가는 작품 세계 안에서, 다양한 감정의 색을 느끼고 또 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화상, 1905년경, 목판에 유채, 40x30, Musee Marie Laurencin.jpg


Marie Laurencin (1883 ~ 1956)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Le Pont Mirabeau)의 주인공이이자 그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마리 로랑생’은 1905년 당시 아방가르드 화가들의 공동 작업실이었던 ‘세탁선’(Bateau Lavoir)에서 피카소, 아폴리네르, 장콕토, 모딜리아니 등과 교류하며 ‘단순한 형태와 감미로운 색조에 의해 슬픔을 표현한 시적인 여성상’이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냈다. 마리 로랑생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당대 유럽 사회에서 여성에게 부가된 부르주아 여성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화가로서, 문학가로서, 자신의 길을 당당히 견지한 독립적인 여성이었다. 또한 인테리어 디자인, 무대 미술,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동하였고,『밤의 수첩』(Carnet des nuits, 1942)이라는 저서를 출간하는 등 문학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였다.


파블로 피카소, 1908년경, 캔버스에 유채, 41.4x33.3, Musee Marie Laurencin.jpg
 
세명의 젊은 여인들, 1953년경, 캔버스에 유채, 97.3x131, Musee Marie Laurencin.jpg
 

전시 구성

이번 전시에서는 마리 로랑생의 전 시기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추적해 간다.

벨 에포크 시대에서부터 마리 로랑생의 청춘시대, 열애시대, 망명시대, 광란의 시대, 성숙의 시대의 작품들을 순서대로 다루게 되며, 북 디자인, 일러스트와 같은 콜라보레이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구성에서는 마리 로랑생과 기욤 아폴리네르 시 필사 체험을 제공하여, 그녀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Intro. 벨에포크 시대로의 초대
1부. 청춘시대
2부. 열애시대
3부. 망명시대
4부. 광란의 시대
5부. 콜라보레이션
6부. 성숙의 시대
밤의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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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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