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행복까지 30일: 진정한 행복이 여기에 [영화]

‘행복함’은 그 끝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글 입력 2017.12.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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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에서 엄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카카 무타이 형제.

계란을 살 돈이 없어
까마귀 둥지안의 알을 몰래 훔쳐 먹으며
단백질 보충을 하는 둘을 보고
사람들은 ‘까마귀 형제‘라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형제는 가난 따위 신경 쓰지 않으며
항상 씩씩하고 밝게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까마귀 둥지가 있던 나무가 베이게 되고
그 자리에 피자가게가 들어선다.

난생처음 보는 ‘피자’에
까마귀형제는 혼이 나가고
반드시 그 ‘피자’를 먹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피자의 가격은 300루피.
 하루꼬박 석탄을 주워야
10루피를 버는 형제에게는 너무 비싼 가격이다.

300루피를 모으기 위해
30일간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까마귀 형제는
과연 피자를 먹을 수 있게 될까?





기차에서 떨어지는 석탄 파편을 주워가며 하루 10루피를 버는 형제가 300루피의 피자를 먹기 위해서는 3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매일매일 석탄을 주워가며 돈을 모으지만 형제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좀처럼 돈이 모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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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갈망하는 형제의 맘을 알아주는 건 오로지 형제의 할머니뿐. 할머니는 피자전단지를 보며 이렇게 저렇게 예측한 재료들로 뚝딱 피자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음식도 먹어 본 놈이 먹을 줄 안다했던가, 한 평생 피자 맛은커녕 구경도 못해본 할머니가 만든 피자는 오히려 형제의 실망감만 키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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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이게 웬 횡재인가? 까마귀 형제의 친구 과일주스 아저씨 덕에 숨겨진 석탄 창고를 발견하게 되고, 이렇게 그들은 ‘피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드디어 피자를 사먹을 수 있는 돈을 다 모으고 피자가게에 간 형제는 무슨 일인지 문전박대를 당한다. 어리둥절해진 까마귀형제는 그 이유가 자신들의 차림새 때문이라 생각하고 다시 돈을 모은다. 마침내 새 옷을 입고 피자 살 돈까지 챙긴 형제는 다시 피자 가게에 갔지만 이번에는 피자가게 사장에게 뺨까지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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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까마귀 형제가 피자가게에 들어서지 못한 이유는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더러운 옷을 입어서도 아니었다. 형제가 피자를 먹지 못하게 된 건 어른들의 편견‧사회적 차별 때문인 것이다. ‘더러운 옷을 입고 있는 아이는 빈민가 출신일 것이며 빈민가 아이들은 돈이 없어 피자를 사먹지 못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까마귀형제를 막은 것이다. 혹여 돈이 있더라도 빈민가 아이를 가게에 들이면 매장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차별적 사고도 존재할 것이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아이들을 내세우며 사회적 문제를 꼬집고 있다. 빈부격차의 문제는 물론, 어른들의 이기주의적인 면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대비되어 부정적 모습들이 더 극대화되어 보여 진다.





결과적으로 까마귀형제는 피자를 먹게 된다. 인생 첫 피자를 맛보며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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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만든 피자가 더 맛있다”


그렇다고 그들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했냐? 그것도 아니다. 그들은 한껏 웃음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까마귀형제가 피자를 먹기 위해 지나온 과정들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항상 행복함이 가득했다. 두 형제는 ‘성취의 행복’ 뿐 아니라 진정한 ‘과정의 행복’까지 즐긴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크든 작든 어떤 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가 종종 있다. 목표달성에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니 결과가 꼭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과정 그 순간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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