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현대미술과 요리가 차려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테이블

도서 그림의 맛
글 입력 2017.12.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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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과 요리가 차려진
한번도 만나지 못한 독특한 테이블을 건낸다


먹는 것만큼 쉬운 현대미술,
"누워서 그림 먹기!"


[그림의 맛]
_저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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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그림의 맛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검은 표지에 뚜렷이 보이는
제목과 그 옆에 있는 문구에 시선이 갔다.


셰프가 편애한
현대미술 크리에이티브


셰프가 현대미술을 사랑하게 된 이 사뭇 특별한듯 아닌듯 독특한 만남에 마음이 이끌렸다. 책이 눈에 걸리고 선택하기까지 조금 짧고도 긴 시간동안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딱 무엇이라 정의 할 수 없을만큼 상상하지 못하는 곳까지 예술의 범위를 넓히고 뛰어 넘고 있는 현대미술, 그리고 그만큼이나 이를 감상하며 느끼고 이해하는 방식도 정말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 현대미술을 '맛'으로써 다가간다는 것이라, 이 책과의 첫 만남은 호기심에서 묻어나온 흥미로움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 우연한 만남으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고,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요리와 작품이 가득한 테이블을 만끽하고 왔다.



Book Review



분자요리와 아방가르드 미술
길거리 음식과 길거리 낙서
식재료의 생명윤리와 동물 오브제의 생명윤리
날것의 음식 로푸드와 관습에서 벗어난
날것의 예술 아르 브뤼


책을 펼치는 순간
현대미술 레스토랑에 입장하게 된다
곳곳에는 요리가 전시되어있고
테이블에는 현대미술이 놓여있다.

너무나 광범위하고 어쩌면 난해한 듯한 현대미술, 다가가는 것 조차 망설이는 우리에게 이 책은 가장 쉬운것으로 현대미술에 다가가게 도와준다. 바로 음식이다. 늘 먹고 하루도 빠짐없이 같이해야 하는 음식 . 요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미술이야기로 넘어가면 어려움 없이 현대미술에 대해 읽으며 이해하는 사색으로 이어진다. 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과정조차 찾아볼수 없을 때, 음식과 함께 나아가며 흘러가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가가기도 어려울것만 같던 현대 미술을 향해 하나의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다. 


*


예술가가 요리를하고,
요리사들이 예술을 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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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시는 요리 못지않게 예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폴록의 어떤 작품을 보고 그토록 감동을 받아 오마주 디시까지 만들게 됐는지 구체적인 작품명은 알려진 바가 없다. (중략) 마르케시의 음식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가스트로노믹 페인팅(gastronomic painting)으로도 불린다."

- 그림의 맛, 1부 셰프의 오마주 中


잭슨 폴록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되었다는 마르게시 셰프의 드리핑 디 뻬쉐를 보면서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세계 사이에선 영감을 받고 창조해내는 것에 제한따위 없다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났다. 현대미술처럼 현재 예술세계 자체에서도 경계라는 것의 의미가 점점 허물어져가고 있는 것처럼.

드리핑 디 뻬쉐의 경우는 요리에 대한 설명을 읽고도, 그리고 사진을 보고도 이것이 먹는 음식인가에 대한 의문을 여전히 품으면서 사진을 꽤나 오래 보았던 기억이있다. 노란 캔버스에 정말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처럼 규칙없이 흩어져 있는 물감들만 같았다. 난해하기만 할 것 같은 현대미술 작품로부터 언제든지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음을 요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미술 이야기가 나오다가도 요리 이야기가 나오고, 요리 이야기가 나오다가도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변하는 순간의 흐름이 절묘하게 이어져 있어서 나도 모르게 요리를 보다가도 현대미술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있었다.

현대요리와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다가도 어느새 시작되고 있는 요리와 작품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적 이야기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리고 셰프인 만큼 요리를 즐길 때의 팁까지 소소하게 전해준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이들을 즐기는 셰프의 팁 그리고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맛있는 이야기들의 향연에 책을 읽으면서 지루할 수가 없었다.


"대다수의 사람은 먹을 줄 안다. 요리는 기술을 요할지언정, 먹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입에 맞는 것을 먹으면 즐겁다. 현대 미술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

-보도 자료 中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먹어보기만 했지 요리에 대한 어떤 지식이나 그 세계에 대한 것은 전혀 모르고,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지만 아직 스스로 잘 알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관심을 끊을 수가 없었다. 잘 알지 못했던 세계를 알아가면서 내가 알아가고 싶던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풍요로웠다.

저자의 요리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현대미술을 공부한 흔적들이 이 세계들을 이해하는데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학문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치 테이블에 조화롭게 요리와 작품을 두고 저자와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다른 세계인 것만 같던 요리와 미술의 만남을 지켜보며.



Epilogue


맛있다.
그런데 새로운 감각으로 느끼는
'맛있음' 이다.


맛있는 요리에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상상할 수 없던 예술세계를 펼쳐낸 작품을 보기도 하고, 요리계와 미술계가 서로의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들을 보며 작품을 맛본다면 무슨 맛일까하고 생각해보지도 못한 상상으로 뻗어나가 보기도 한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면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게 되는데 그 생각의 과정들이 이미 우리가 현대미술에 다가가고 있는 길이 되는 것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 좀 맛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 맛과 이어진 예술작품과 함께 더 풍요로운 감각의 맛있음을 이 책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미술에 대해 한걸음을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요리라는 당신 곁에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현대미술로 당신의 생각을 끌어당겨 줄것이다. 이 둘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일지도. 온감각으로 느끼는 맛있는 <그림의 맛> 과의 만남을 추천하고 싶다.

요리와 미술이 차려진, 한번도 만나지 못한 독특하고 맛있는 한 테이블, 다시금 책으로부터 느낀 감각들을 떠올려보며 책과 함께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자세한 도서 정보는 아래에 첨부합니다.





[도서 정보]

"갤러리와 주방이 이토록 가깝다는 사실을
우리는 왜 미처 몰랐을까?"

크리에이티브하고 난해한 현대미술이
'좀 먹어본' 사람들을 위해 접시 위에 놓였다.
메뉴판에서 음식을 골라 먹듯이
현대미술의 이해하는 난관을 간단히 뛰어넘어 보자
그림에도 맛이 있다.
먹어본 만큼 보이는 현대 미술 이야기


그림의 맛


그림의 맛 표지.jpg
 

지은이
최지영

분량
336쪽

정가
15,000원

출판사
홍시

출간일
2016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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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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