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다르면 다를수록 [문학]

달라서 아름답고, 다르니까 특별하고, 다르므로 재미있다!
글 입력 2017.12.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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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 다를수록
최재천 생태 에세이
최재천 지음


과학, 감성을 만나다!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최재천 교수의 생태 에세이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 실린 45편의 에세이에서 동‧식물이 지니고 있는 재미있는 습성을 생태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되 그들을 비교하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최재천 교수에게 다양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각 생명체는 너 나 할 것 없이 ‘특별한’ 존재이며, 이렇게 다른 모습들을 알아가고 포용하려는 과정은 ‘재미있기’ 때문이다.

취향조차 획일화된, 남과 다른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에 다시 한 번 다양함의 가치를 일깨우는 감성 생태 에세이!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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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은 평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연을 관찰해 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이다. 그는 삶 곳곳에서 다양성을 지향해 왔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보수와 진보, 여성과 남성 등 모든 영역의 구분을 뛰어넘어 통섭의 가치를 몸소 보여 주는 실천적 지식인이자, 왕성한 교육‧저술‧강연 활동을 통해 열정적으로 환경과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알려 온 국내 1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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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대한민국과학문화상,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2013년에 서천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으로 추대돼 국립생태원의 틀을 만들었다. 또한 저명한 침팬지 연구자이자 동물학자 제인 구달과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출범해 동물과 환경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환경보호와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기획 프로그램 및 강연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거품예찬』, 『통섭의 식탁』, 『과학자의 서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개미제국의 발견』 등 50여 권 이상 책을 집필했으며 『통섭』,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이것이 생물학이다』, 『무지개를 풀며』 등 다수의 과학 도서를 번역했다.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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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을 온전히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나와 다른 것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배척하는 태도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무의식 중에 드러난다. 다른 것을 배척한다는 것은 결국 그 대상을 비교하고 우열을 가렸다는 것이다.

이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어우러져 사는 삶을 영위하기 어렵게 한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지구 상의 모든 생물들은 다른 생물과 공존해야 살아갈 수 있다. 먹이사슬의 한 층이라도 끊어지면 연쇄적으로 다른 생태계에 혼란을 빚는 것 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와 '다른' 생물들과 공존하며 살아간다.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자연에서 다름을 배척하는 태도가 얼마나 무지하고 어리석은지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최재천 교수는 다양성에 대해 독창적인 시선을 제안한다.



다르면 다를수록, 아름답다.
다르면 다를수록, 특별하다.
다르면 다를수록,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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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이 아름답고 특별하며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는 최재천 교수의 말에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진다. 그는 자연과학계와 대중 사이에서 '다양성'에 대해 설파하며 우리와 소통한다. 최재천 교수는 "인간이 살아남을 무기는 다른 생물과의 공생뿐"(<대담>,2005)이라고 주장했다.

공생의 중요성은 결국 다양성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자연과학계의 생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생물과 변별력을 가질 어떤 특성을 진화시켰다. 어떤 생물은 작은 체구를 특화시키고, 어떤 생물은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진화시켰다. 이런 유전적 다양성으로 다른 생물과의 공존을 도모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를 보면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기적인 삶을 영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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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의 핵심은, 다양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각 생명체는 모두가 특별한 존재이며, 이렇게 다른 모습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메세지를 들려준다. <다르면 다를수록> 에세이에는 자연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여러 동물들이 지닌 차이와 그 다름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동물 사회와는 다르게 인간 사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집단 문화와 개인의 습성을 포착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뜻 가볍게 보일 수도 있으나 자연과학자로서의 관찰력과 시인의 감수성이 융합된 최재천 교수만의 독특한 시각을 잘 드러낸다. 또한 최재천 교수의 글에 조응하는 최진영 작가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따스한 일러스트 18점이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휴식과 같은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책 속 몇 가지의 섹션에서 발췌한 문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침팬지와 우리의 DNA는 불과 1퍼센트 남짓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그 1퍼센트의 차이 속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만 년 전 우리 인류의 조상과 침팬지의 조상이 각기 서로 다른 진화의 길로 들어서며 서로에게 흔들어 주던 두 손의 운명이 엇갈려 있다.

-침팬지와 인간의 엇갈림, <특별하다> 중 (114쪽)


생각해보면 침팬지와 인간은 너무나도 다르다. 그런데 그 차이는 불과 1퍼센트에서 비롯된 것이라니. 다르다는 것이, 달라지려는, 남들과 변별력을 가지려는 사소한 선택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져올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흥미로워졌다.

또한 세포에 관한 우화, <재미있다> 중 207쪽에 수록된 글 중에선 암세포의 유전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기억에 남는 문장은 비단 암세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듯 하다.


갈등이 빚은 불균형들이 끝내 타협을 얻어내지 못하면 모두 함께 침몰한다.


우리는 참 많은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 정치, 종교, 성별, 가치관 등 많은 분야에서 갈등이 빚어진다. 갈등은 다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것과 타협을 하려 한다. 그러나 끝내 타협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모두 몰락의 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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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는 자연과학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이 이야기로 얻는 교훈은 비단 자연과학계에만 머물지 않을 듯 하다. 종교적 차이로 인한 전쟁과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인한 인격모독 모두 우리를 한없이 가라앉게 한다. 요즘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여혐과 남혐 등의 문제도 우리의 다름에서 비롯된 이슈다. 에세이 <다르면 다를수록>을 통해 생물학적인 통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갈등들을 조금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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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트인사이트의 초대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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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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