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따뜻하지만 따끔한 충고, '다르면 다를수록'

글 입력 2017.12.20 20:5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익숙한 풍경은 당연해지기 쉽다. 매일 보던 길, 나무, 하늘도 그렇다. 나는 늘 자연은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으로 여기곤 했다. TV에서는 산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일전에 학교에서도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러한 배움은 여전히 몸으로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행동으로 앞장서고, ‘공존’과 ‘다양성’을 이야기하던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들은 어떤 것일지.
 
다르면다를수록_입체_띠지O.jpg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는 말은 서글프다. 그리고 이 말이 가진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생태학자들에게 인정받아왔다. 당연시 여겨진 이 방식은 사회, 자연, 그리고 때로는 그 경계를 넘어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던 보편적인 현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공생’을 이야기하는 최재천 교수의 관점은 조용히 빛난다. 생물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오랜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과를 바탕으로 공생에 성공한 생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자연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우열을 가릴 수 없고,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수많은 칼럼과 강연에서 강조해왔듯 자연을 지배하는 중요한 가치는 ‘공생’과 ‘다양성’인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어우러짐’을 추구하는 자연에 반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을 따끔하게 꼬집어낸다.
 


침팬지와 우리의 DNA는 불과 1퍼센트 남짓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그 1퍼센트의 차이 속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만 년 전 우리 인류의 조상과 침팬지의 조상이 각기 서로 다른 진화의 길로 들어서며 서로에게 흔들어 주던 두 손의 운명이 엇갈려 있다.
-침팬지와 인간의 엇갈림, <특별하다> 중 (114쪽)
 

거짓말이란 일단 상황 판단이 끝난 다음 문제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인지능력을 요구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치밀한 계획하에 하는지는 몰라도 거짓말을 하는 동물들의 예는 수없이 많다. 거짓말은 이처럼 동물들의 생존과 번식을 돕는 엄연한 적응 행동이다.
-도덕의 진화, <재미있다> 중 (215쪽)


 
최재천.jpg
 

묵직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저자의 이야기는 익숙한 것이 늘 정답은 아니라는 다양한 관점의 필요성을 시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보통 ‘생태’, ‘자연’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교수의 냉철하고 독특한 시각과 시인의 감수성, 그리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어떻게 어우러져 있을지 기대되는 책이다.





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


저자 : 최재천

펴낸곳 : 아르테(arte)

분야 : 에세이

규격
130*192

쪽 수 : 252쪽

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09-7244-8




문의
아르테(arte)
031-955-2159





다르면다를수록_평면_띠지X.jpg
 

[나예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