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진화생물학자 최재천의 자연 에세이 : 『다르면 다를수록』

글 입력 2017.12.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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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교내 독서퀴즈대회가 열렸다. 주어진 책 5권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해서 뒤늦게 알게 된 나 역시 허겁지겁 책을 구입했다. 하지만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었다. 조급한 마음에 책이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체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파악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남아 있다.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의 저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당시 구입한 도서 중 하나다. 나는 약 6년이 흐른 뒤에야 이 책을 제대로 보게 됐다. 집을 나서는 데 우연히 눈에 띄어 가방에 넣은 것이 계기였다. 다양한 동물과 식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이 책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줬을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대하는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해줬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거침없는 문장 역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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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동물에 비해
성적으로 더 대담한 면이 있다.

자기가 사랑하는 꽃을 찾아가
대신 잠자리를 같이 해줄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그들은 온 천하에 자신의 성기를
드러내놓고 산다.

꽃이란 다름 아닌 식물의 성기다.
그걸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의 코밑에 바친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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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에서 선보이는 최재천 교수의 『다르면 다를수록』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식물과 동물, 인간 사이의 다양한 연결고리를 비롯해 인간만이 가지는 한계를 명확히 지적한다. 하지만 이 역시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생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01년 발간된 『알이 닭을 낳는다』의 개정판이기도 한 이 책은 최진영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평소에도 믿고 볼 수 있는,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아르테이기에 더욱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신청할 수 있었다. 환경보호와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키며 끊임없이 자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최재천 교수, 새롭게 단장한 그의 작품이 기대된다.





<책 소개>


자연, 동물, 인간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선!
학계와 대중을 아우르는
최재천 교수의 솔직 담백한 글맛


개미부터 까치, 긴팔원숭이 등을 연구한 독보적인 진화생물학자. 일 년에 강연 요청을 6000건 이상 받고, 유력 일간지에서 500회 가까이 칼럼을 연재해 왔으며, 국내 저서 50권 이상을 집필해 과학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꾸준히 힘써 온 1세대 과학커뮤니케이터. 이화여대에 최초로 에코과학부와 에코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생태학 연구자를 키워 내는 진취적인 교육자. 일찍이 호주제 폐지에 힘을 보태고, 남방큰돌고래 방사 프로젝트(제돌이 방사 프로젝트)의 시민 위원장, 제1기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위촉위원을 지낸 실천적인 지식인.

최재천 교수가 걸어온 길 중 아주 일부만 보더라도 이렇게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알면 사랑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호모 심비우스"등 그가 던진 화두는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남녀노소를 불문해 자연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해 왔다. 말과 글, 행로를 따라 그의 궤적을 좇아 본 사람이라면 학계와 대중 교육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설파해 온 하나의 키워드가 '다양성'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최재천 교수는 "인간이 살아남을 무기는 다른 생물과 공생뿐"(『대담』, 2005)이라고 주장해 왔다. 공생의 중요성은 곧 다양성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2003년 서천 국립생태원의 비전을 '생명사랑, 다양성, 창발, 멋'으로 지으며 그 이유를 "균일 집단의 일사불란보다 다양성이 만들어 내는 '창발' 효과"가 사회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진화생물학자로서 "다양성은 사물의 원형이자 변화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며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책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그걸 모르고 우리는 농사를 짓는답시고 한곳에 한 종류의 농작물만 기른다. 해충들에겐 더할 수 없이 신나는 일"('다름의 아름다움', 52쪽)이라며 조류 독감이 때를 불문하고 창궐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유전적 다양성의 고갈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한 "지구의 생물들은 그 오랜 진화의 역사를 통해 서로 간의 유사성을 줄여 공존할 수 있도록 변화해 왔다. 그 결과가 오늘날 우리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이 엄청난 생물다양성이다"('어우르는 자연', 63쪽)라며 진화의 결과로서 생명다양성을 찬양한다. 이러한 견해는 "생물다양성이 특별히 높은 열대지방에 다양한 언어들이 발달했고 생물다양성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지역들에서 언어다양성도 가장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이야기에서 다시 사회의 다양성으로 이어진다.('언어의 죽음', 248쪽)

그는 동물들 저마다의 재미있는 습성을 생태학자의 따듯한 시선으로 관찰하되 '인간'이란 동물이 가진 미욱한 점은 분명하게 지적한다. 그것은 인간의 특수함은 그것이 경쟁이건 공생이건 어우러짐을 추구하는 자연의 관점에서는 너무나 이기적인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생태계는 물론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야 한다. 『다르면 다를수록』은 자연과학자로서의 자세와 시인의 감수성이 융합된 최재천 교수만의 독특한 시각을 잘 드러내며, 그의 글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가 시나브로 자연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최재천 교수의 글에 조응하는 최진영 작가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따스한 일러스트 18점은 많은 독자들에게 휴식과 같은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
2001년 초판 발간된
『알이 닭을 낳는다』의 개정판입니다.





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


저자 : 최재천

펴낸곳 : 아르테(arte)

분야 : 에세이

규격
130*192

쪽 수 : 252쪽

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09-7244-8




문의
아르테(arte)
031-955-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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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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