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국 근현대 미술의 7인, 불후의 명작 展

서울미술관 5주년 특별전,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글 입력 2017.12.31 20:5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최근의 전시들은 주로 현대미술, 또는 외국 작가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번 서울미술관에서 기획한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에서는 우리가 그리워했던 한국 근현대 역사 속 7인의 화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불후의명작_입구.jpg
 


한국미술의 저력은 전통에 있다


이 전시는 '한국미술의 저력은 전통에 있다.'는 서울미술관의 이념에 부합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서울미술관은 지금까지 <사임당, 그녀의 화원> 展을 비롯해 한국 미술에 주목한 전시들을 보여주며 한국의 전통적 미의식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특별전 역시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불후의 명작 展에 소개되는 작가들 역시 한국의 미(美)를 대표하는 작가들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친숙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서울미술관은 예로부터 전통 예술의 공간인 흥선대원군 별서와 함께 있으며, 미술관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석파정이나 소수운렴암(巢水雲廉菴)을 같이 관람함으로써 더더욱 한국적 정취와 멋에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불후의명작_전시장8.jpg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작품은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이다.

이 작품은 최근 독일연방정부에서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 루터 효과(The Luther Effect : Protestantism―500 years in the world)> 展에 아시아 대표작품으로 선정되어 성공리에 전시를 마치고 돌아왔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서양 종교화의 모습과 달리 한국적인 배경과 함께 동양인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하는,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7-요한에게 세례받음.jpg

 
<예수의 생애>는 한국에 전파된 기독교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단순히 성서에 적힌 서구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우리나라에 적용된 기독교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김기창의 색다른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서울미술관에서는 수태고지, 동방박사들의 경배, 십자가 처형 등 신약에 등장한 다양한 장면들을 표현한 <예수의 생애> 30작 전작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작품 해설과 설명문 등이 함께 제공된다.

 

천경자와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불후의 명작 展에 소개된 7인 중 유일한 여성 작가인 천경자의 작품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가 서울미술관 소장 이래 최초로 공개된다.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1976, 종이에 채색, 130x162cm.jpg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화가로 오랫동안 위작 논란을 안은 <미인도>를 그린 천경자, 최근 이 사건을 다룬 연극이 개봉되기도 하였다.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

그녀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는 천경자의 아프리카 여행 이후 그려진 것으로, 1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49라는 숫자는 만 49세였던 그녀의 나이와 함께 이어지며, 코끼리 등 위에 무릎을 끌어 안고 앉아있는 여성은 작가 자신의 우울과 상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진 않지만 이와 비슷한 제목을 가진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도 천경자의 작품인데, 여기에서 나타나는 꽃과 뱀의 상징적인 묘사와 코끼리 위의 여인은 대비되는 느낌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비슷한 시기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초원 Ⅱ> 등이 전시되며, 김환기의 <산>이나 김기창의 <만종>같은 경우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와 함께 소장 이래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이중섭, 황소, 1953, 종이에 에나멜과 유채, 35.5x52cm.jpg
 

내년 6월까지로 예정된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에서는 대중들에게 이미 친숙한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으며,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회화 작품들을 통해 한국 전통미술에 담긴 정신과 미(美)를 소개받을 수 있다.

이 전시는 다양한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규해설, 단체해설 프로그램과 체험형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사랑의 묘약―10개의 방, 3개의 마음>, <녀, 향>, <사임당, 그녀의 화원>, <소화(小話); 짤막한 이야기> 등 다른 전시들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안내는 아래 참고.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

2017. 12. 8(금) - 2018. 6. 10(일)
서울미술관 제3전시실

관람시간 10:30 - 18:30
(전시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월요일 휴관
*내부공사 관계로 1월 16일부터 관람 가능

성인 9,000원
대학생 7,000원
초/중/고 학생 5,000원
(문화가 있는 날 관람요금 할인)





1511412512664.jpg
 

[황인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