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터넷 개인 방송과 규제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12.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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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플랫폼에 새로운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그 콘텐츠 하나하나를 규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리카TV, 유투브 등을 통해 누구나 개인방송을 할 수 있게 되어 더더욱 그렇다. 방송 매체의 경우 다양한 협회와 위원회 등을 통해 정제된 방송이 송출되고, 이에 대한 시청자 의견도 잘 수렴할 수 있다. 이는 방송 매체가 우리 모두의 깨끗한 의견만을 담는다는 뜻이 아니다. 분명 정치권의 언론탄압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기꺼이 반대 의견을 개진할 시청자들이 존재한다. 또 오랜 역사 덕분인지 이에 대한 시스템적으로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탄탄한 조직과 룰에 의해 돌아가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개인 방송은 일반 방송과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정말 혼자서 기획, 촬영, 출연, 업로드를 다 책임질 수도 있고, 팀이나 외주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 개인의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 실제로 개인 방송을 검색하다보면 사진으로 가져오기조차 민망하거나 눈쌀을 찌푸릴만한 콘텐츠들이 많다. 유흥업에 대한 경험담이나 추천 콘텐츠, 또 성적,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시 될만한 콘텐츠, 특히나 선정적인 것들이 많다. 이에 따라 개인방송 플랫폼들 역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 이러한 방송들이 영향력을 가진지는 몇년이나 되었고 빠르게 확산되어가고 있는 것에 반해 규제나 개선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바로 교육적인 측면이다. 성인들이 이러한 콘텐츠의 대부분을 제작하고 있고, 이제는 개인방송이 양지로 나오면서 초등생까지도 이를 접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콘텐츠들이 성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어둠의 경로로 전파되었다면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아프리카TV만 해도 700만 사용자를 거느리며 자체 시상식까지 하는 등, 타 미디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특히나 지금 학창시절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개인 스마트폰을 갖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친밀한 세대로 우리와는 또다른 친미디어, 친디지털세대이다. 따라서 개인방송시청이 매우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금 이시간마저도 개인방송과 함께 커나가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학생들 사이의 유행어를 보면 이를 단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개인방송에서 쓰이는 줄임말이나 용어들이 보편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학생들 역시 이를 가감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텔레비전과 달리 욕설을 쓰는 것이 가능한 매체이기 때문에, 심한 욕설을 오디오와 자막을 통해 내보내고 이를 학생들이 배운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소수자 집단에 대한 혐오와 일반화가 만연하다는 점이다. 아직 가치관을 형성하고 여러 의견에 대해서 배워나가야하는 시기에, 문제적인 방송을 통해 일부 사람들의 편협하고 지협적인 사고를 배울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특히 여러 방송을 찾아보는 이들의 경우가 아닌 한 개인 방송의 팬으로서 해당 콘텐츠를 즐긴다면 비판의식 없이 그대로 그 개인 방송자의 가치관을 답습할 확률이 높다. 문제적 콘텐츠가 다수 발견되는 현재, 이러한 기조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너무 비판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더 적어보자면, 본 글은 개인방송을 없애야할 대상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다. 개인방송의 힘과 영향력을 이제는 받아들이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개선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메시지였다. 개인방송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열린 장에서 토의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영상의 경우 그 힘이 매우 커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움직일 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특성상 그 대상자와 의견을 나누거나 직접 소통하기도 좋아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잘 살려서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다양성 또한 배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소망과 우려를 담아 글을 마친다.


[송아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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