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겨울궁전이 품고 있던 명화들, 예르미타시 박물관 展

글 입력 2018.01.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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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번 2018년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전시를 뽑으라 하면, 이 전시를 말할 것이다.

러시아가 사랑한 프랑스 미술, 예르미타시 박물관 展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대규모 박물관으로, 세계 3대 박물관에 든다고 할 정도로 그 소장품이 다양하고 높은 가치를 지니는 곳이다.

그 중 현재 본관으로 쓰이고 있는 겨울궁전은 러시아 근대화의 발판을 마련한 표트르 대제가 건설한 것으로 로코코적 양식과 아름다운 색깔, 수많은 방과 창문들로 유명한데, 근대 러시아의 전성기를 가져온 여제이자 대제, 예카테리나 2세가 겨울궁전을 자주 이용하며 회랑을 열어 자신의 소장품들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 궁전 전경.jpg
 

그리하여 현재까지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다수의 명화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콜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한 '예르미타시 박물관 展'에서는 예카테리나 대제가 수집한 작품들을 포함하여 17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근대에서 현대로 이동하는 미술 작품들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프랑스에서 가져온 회화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푸생, 앵그르, 쿠르베, 모네 등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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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르미타시 박물관 展'은 고전주의, 로코코와 계몽주의, 혁명과 낭만주의, 인상주의와 그 이후 총 4부로 나누어지며 회화 외에도 조각, 소묘 작품까지 약 90여개의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다양한 사조와 작가들을 다루고 있는만큼, 전시를 감상하기에 앞서 참고할만한 정보들을 읽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색채논쟁
 
17세기 말 미술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논쟁은 바로 선(Drawing)이냐, 색(Color)이냐에 있었다. 이 시기에는 소묘를 강조한 회화를 추구했던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과 색채를 강조했던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를 중심으로 회화가 분리되었고, 그 양상은 작품들에도 확실히 드러난다.

 
1200px-Nicolas_Poussin_-_Et_in_Arcadia_ego_(deuxième_version).jpg
 

먼저 푸생의 주요작 중 하나인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다(Et in Arcadia ego)>를 보면, 고전양식을 찬미하고 이를 부활시키고자 했던 푸생의 예술철학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고전적인 주제나 배경, 의복을 자주 묘사했으며, 특히 인물 표현에 있어 선이 정확히 떨어지는 것을 보아 그가 선을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

 
Peter_Paul_Rubens_-_The_Rape_of_the_Daughters_of_Leucippus.jpg
 

반면 루벤스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The 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는 선이 비교적 흐릿하게 처리되어 배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 작품은 역동적이고 과장된 동작과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 눈을 사로잡으며, 색채와 질감 묘사가 뛰어나 여기저기 빛이 번쩍이고 살결이 투명하게 비치는 듯 하다. 먼저 보았던 푸생의 작품과는 매우 달라 보인다.
 
이 논쟁은 아카데미의 권위 하락과 루이 14세의 사망 등으로 인해 루벤스파의 승리로 이어졌다. 이후 나타난 경향들 역시 베네치아파 회화의 유행, 로코코 양식 등 색채파의 승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후 신고전주의 등장 전까지 선을 강조한 회화는 잠시 주류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소묘파와 색채파 화가들의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인상주의의 발단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미술 사조, 인상주의는 그 시작점에 있어 매우 환영받지 못한 편이었다. 실제로 '인상(Impression)'이라는 말은 인상파 화가들을 비꼬는 신문 기사에서부터 유래한 것이며, 이 작품들이 전시되었던 '낙선전(Salon des Refusés)'에서는 싸움이 일어났다고 할 정도로 큰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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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중들이 인상주의를 점점 받아들이기 시작하며 주류 사조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들을 가장 지지했던 소설가 에밀 졸라(Emile Zola)는 <작품(L'Oeuvre)>이라는 소설에서 인상주의를 혁명적이라고 표현했다.
 
인상주의는 이후 그룹전을 계속하다가 신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로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인상주의전에서는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폴 시냐크(Paul Signac) 등 점묘법을 이용한 신인상주의 화파의 그림들이 전시되었고, 에밀 졸라의 친구였던 폴 세잔(Paul Cezanne)은 독특한 원근법으로 이후 피카소의 큐비즘(입체주의)에 영향을 미쳤다. 고흐(Vincent van Gogh)와 고갱(Paul Gauguin) 역시 인상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후기인상주의 작가들이다.





전시개요


171106_예르미타시박물관전 포스터 최종.jpg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2017.12.19 ~ 2018.04.15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월, 화, 목, 금 10:00 ~ 18:00
수, 토 10:00 ~ 21:00
일, 공휴일 10:00 ~ 19:00
*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성인 6,000원 / 초등학생 5,000원
유아 또는 65세 이상 4,000원

문의 1688-0361
홈페이지 russia2017.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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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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