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겨울방학엔 프랑스 미술 여행 「예르미타시 박물관 展」

글 입력 2018.01.0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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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17-18세기 프랑스 회화부터 20세기 초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89건의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 전시는 지난 1991년 이후 26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지난 1991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황금”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바 있으며, 이에 대한 교환전시로 2010년에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오천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예르미타시박물관과의 두 번째 협력의 결과로, 2016년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열린 “불꽃에서 피어나다-한국도자명품전”에 대한 교환전시로 추진되었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은 소장품 300만 점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으로, 특히 유럽미술 컬렉션이 가장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프랑스 미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의 기초를 세운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해 로마노프 왕조 시대의 황제들과 귀족, 기업가들이 프랑스 미술을 열정적으로 수집한 덕분에 오늘날 예르미타시박물관은 프랑스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 미술을 보유한 박물관이 되었다. 

지난 250년 동안 겨울 궁전에 간직되었던 프랑스 미술을 기반으로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미술을 일목요연하게 펼쳐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중에서는 예카테리나 2세의 소장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계몽 군주를 자처했던 예카테리나 2세는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를 비롯한 동시대 저명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유럽 각지의 저명한 컬렉션을 구입했다. 그녀의 미술품 수집 열정은 동시대 귀족들에게도 이어져, 18세기 말 이후 많은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들이 러시아의 공공건물과 상류층 저택을 장식했다. 이러한 개인 소장품들이 20세기 초에 국유화되면서, 오늘날 예르미타시박물관은 다채로운 프랑스 미술 소장품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하여 프랑스 미술을 사랑했던 여러 수집가들이 소개되어, 작품 수집의 역사와 함께 러시아와 프랑스의 문화적 맥락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 측은“이번 전시는 지난 26년 동안 이어져 온 예르미타시박물관 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의 정수인 프랑스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동시에 프랑스 문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살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 밝혔다. 프랑스 미술을 감상하고, 동시에 그 속에 깃든 러시아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18년 4월 15(일) 까지 개최되며 전시 기간 중에는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도 열린다. 

더 자세한 정보 혹은 문의사항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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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푸생, <십자가에서 내림>, 1628~1629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Preview

 항상 겨울 방학을 맞이한 이맘때 쯤 이면 많은 친구들이 유럽으로 기나긴 여행을 떠난다. 무거운 배낭에 한껏 짐을 싣고 떠나, 즐거워 보이는 사진들을 올리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방구석에 멍하니 앉아서 마음속으로만 지구본을 품고있는 내가 초라해보이기도 한다.

 항상 유럽여행을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만약 내가 유럽에 간다면...’이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상상들을 해보지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 리스트는 바로 ‘박물관과 미술관 가기’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유럽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거장의 명작들을 만날 날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나이다.

 그러나 아쉬워하기엔 아직 이르다. 왜냐하면 바로 지금 소개하고 있는 예르미타시 박물관전과 같은 초대형 전시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 거장의 작품들을 우리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니콜라 푸생에서 앙리 루소까지. 닿지 않는 먼 나라의 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이번 예르미타시 박물관전은 죽기전에 꼭 가고싶은 내 로망의 나라 프랑스의 작품을 러시아의 예르미타시 박물관이 수집해 모은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전시회이다. 총 89점의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은 예카테리나 2세가 17-18세기에 걸쳐 수집한 것으로, 그의 취향이 다분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으나, 그 시대를 나타내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작품들이 모여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에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며 여행하듯이 관람하며, 이번 겨울방학에 유럽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꼈으면 한다. 러시아의 겨울궁전에 고이 모셔두었던 프랑스 작품들이, 나에게 어떤식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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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드 로랭, <이탈리아 풍경>, 1648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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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
Classicism: Art of the Great Century

17세기의 프랑스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통치 아래 강력한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위대한 세기’로 불리는 이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던 젊은 프랑스 화가들이 돌아와 왕실 주도의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보편적인 원리와 질서, 안정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고전주의’ 양식이 17세기 프랑스 화단을 주도했습니다. 평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이상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렸던 르 냉 형제의 작품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2부.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
Rococo and the Age of Enlightenment

18세기 초, 루이 14세의 사망 이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침체 속에서 야외에서의 화려하고 우아한 연회 장면을 담은 그림들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아카데미의 화가들도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면서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등 점차 새로운 경향으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한편 계몽주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부르주아 계급의 가치를 담은 풍속화나 정물화, 초상화가 유행했고, 새롭게 풍경화에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3부.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
Art in the Age of the Revolution and Romanticism

19세기로 접어들어 프랑스 미술은 나폴레옹의 통치와 일련의 혁명을 겪으며 변화의 세기를 맞이합니다. ‘신고전주의’를 계승한 화가들은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발전시켜나갔고, ‘낭만주의’ 화가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문학이나 신화, 동방의 신비로운 이야기에서 새로운 주제를 찾기도 했습니다. 장바티스트 카미유 코로나 외젠 부댕과 같이 야외로 나간 화가들은 변화하는 빛과 대기에 관심을 두면서 이후 인상주의의 출현을 예고했습니다.



4부. 인상주의와 그 이후
Impressionism and Beyond

19세기 말 이후 고전적 예술 양식과 완전히 결별한 혁신적인 화가들이 등장했습니다. 1880년 이후 모네는 대상의 형태보다 빛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하는 색채의 표현에 더욱 집중했고, 폴 세잔은 자연을 본질적인 기하학적 형태로 환원하는 방식을 탐구했습니다. 상징주의 화가 모리스 드니,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원시주의 화가 앙리 루소, 야수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인상주의 이후의 혁신을 이어나갔고, 이들은 20세기 미술을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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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부셰, <다리 건너기>, 캔버스에 유채
1730년대 말,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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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1886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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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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