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건축에서 디자인으로 알렉산더 지라드전

글 입력 2018.01.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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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展


2017.12.22 ~2018.03.04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 공식 포스터.jpg
 

2017년 12월 22일부터 시작되어 2018년 3월 4일까지 진행되는 알렉산더 지라드전에 다녀왔습니다.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개띠해를 맞아 개띠이신 분께는 현장할인 50%를 진행중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번 전시는 일체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 내부 사진보다는 제가 느낀 점을 말하려고 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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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가로서의 알렉산더 지라드

건축으로 먼저 공간과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접했던 알렉산더 지라드는, 자신의 집을 꾸준히 변화대상으로 삼았는데요 .피렌체 유학시절  초기  디자인  프로젝트였던 자신의 아파트(1929)와 구이도 우지엘리(Guido Uzielli)의 아파트(1939) 인테리어는 역사주의에 대한 영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첫 프로젝트는 1935년 완성된 맨하탄 아파트(1935)와 함께 현대 인테리어 디자인 잡지에 선보여지기도 했습니다. 그가 머무는 공간구조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볼 수 있는 구조보다는 조금 더 참신하고 예술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또한, 전시 내부에 그가 적용했던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 재현되어 있어요. 그는 소파 공간을 주변 공간보다 낮게 설정해서 마치 움집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안락한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실제로 전시에서도 계단이나 완만한 경사를 통해 체험해볼 수 있게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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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Girard, Daisy Face, 1971
@Vitra Desig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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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ander Girard, Ribbons No. 541, 1957
@Vitra Design Museum



2. 패턴디자이너로서의 알렉산더 지라드

1973년까지 지라드는 300점 이상의 텍스타일과 월페이퍼를 디자인 했는데, 구상적이고 유기적인 디자인에서 기하학적 추상 패턴까지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1946년 그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텍스타일 공모전에서 입상했으며, 1971년 지라드와 허만 밀러는 이색적이고 컬러플한 모티브의 장식적이고 의인화된 환경패널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알렉산더 지라드는 1965년 브래니프 항공사의 로고부터 유니폼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디자인을 맡은 적이 있는데요. 특히 이 항공사와 연관된 작품들이 현대의 시선에서는 화려한 레트로풍으로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전시공간에는 빔프로젝트를 통한 영상물이 재생이 되고 있어 쉬운 이해를 도왔는데요. 마치 마술사를 돕는 미녀들과 같이, 옷 하나를 벗으면 다른 옷이 나오고 거기서 또 일부분을 풀거나 떼면 다른 옷이 나오는 신기한 구조였습니다.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으면서도 입는 사람의 편리성, 실용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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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Girard, Draft for the poster Magic of a People, 1968
@Vitra Desig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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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Girard, Triple Eyes, 1971
@Vitra Design Museum



3. 포크아트 컬렉터

또 하나의 신기했던 점은, 포크아트의 굉장한 수집가라는 점인데요. 그가 전세계에서 모은 각종 작품들이 한 곳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라드는 이탈리아에 거주하던 16세 때부터 포크아트를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17세기의 이탈리아 성탄화를 선물하곤 했던 할어버지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는 100여 곳이 넘는 다양한 나라에서 10만 점 이상의 포크아트 소품을 수집했는데요. 포크아트에 대한 지라드의 시선과 다양한 포크아트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가 창조한 화려한 패턴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가 수집한 포크아트는 그 주제의 다양성과 토속적인 느낌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끕니다. 멕시코의  'Dia de muerte'에 영향을 받은듯한 화려한 작품들, 패턴디자이너답게 밝고 화려한 무늬의 기모노, 그리고 나무 위에 새겨진 독창적인 무늬의 예술품 등이 인상깊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디자이너로서의 성공에 자양분이 되었음을 확인하는 공간이었습니다.



4. 개인적으로

가서 알게된 사실은, 그가 무엇을 '창조'하는데에 엄청난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원작을 쓴 톨킨은 언어학자로서 그의 작품 속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본인이 창조했다고 하는데요. 알렉산더 지라드 역시 그가 학창시절에 만든  '파이프 공화국'을 통해 그의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그는 '파이프 공화국'의 지도와, 파이프공화국 언어를 제시하면서 독창적인 상상속의 나라를 만드는데요. 이러한 상상력들이 모두 그의 예술적 배경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건축으로, 그리고 디자인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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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혼자 보러온 관람객도 많이 보였는데요. 오디오가이드를 끼면서 하나하나 만끽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다만, 전시장에 동선표시가 따로 되어있지 않아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하실 수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전시장 밖에는, 사진찍을 수 있는 공간과 색연필로 그림을 채워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잊지마시고 끝까지 전시회를 즐길 기회, 놓치지 마세요!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 展
- Alexander Girard, A Designer's Universe -


일자 : 2017.12.22(금) ~ 2018.03.04(일)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1/29, 2/26)
크리스마스, 설연휴 정상운영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
3월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주최
컬쳐앤아이리더스
주한미국대사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컬쳐앤아이리더스
02-6273-4242





[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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