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창조의 공간 속으로, 알렉산더 지라드전 [전시]
글 입력 2018.01.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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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꿈꾸던 것들이 고스란히 눈앞으로 실현되어 다가왔을 때 그 충격을 아직 있지 못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충격의 정도가 다를 뿐 똑같다. 꿈꾸던 것과 제일 비슷한 꼬부기 인형과 같이 자고, 핸드폰 속이나 뒤에 놓아 위로받기도 하고 표정가뭄에 웃음을 선물받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세계에 직접 들어가 온 몸이 휘 감싸지는 경험을 했다. 권력과는 별개로 나만의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언어를 비롯해서 여권까지 만드는. 뭘 위해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네버랜드를 꿈꾸던 시절 레고로 한 나라를 만들고 지켜보는 관음증적인 부분의의 연장선인 것 같다. 알렉산더 지라드 전에서의 파이프 공화국은 이 가능성을 실현해주었다. 각자의 감성과 가치관에 따라 그 표현 방법이 다른데, 지라드는 특유의 감성으로 나에게도 나만의 표현을 북돋아 주었다.지라드의 발자취처럼 전시장은 다양하게 구성되어있다. 디테일에 대한 애정은 나에게 다양한 걸 말해주는 듯 했다. 패턴의 기원과 그만의 색을 명백히 드러내주는 가장 작은 부분이 아닐까. 파이프 공화국을 만들 때에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고 그의 발자취에는 디테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전시장의 벽 색깔이 상당히 내 시선을 끌었다. 색의 조합이 환상적이라 그의 작품대신 그 배합을 남겼을 정도이다. 인도와 멕시코에서 시간을 보내며 영감을 받은 부분도 나에게 어떠한 계시를 주는 듯 했다. 르 코르뷔지에를 비롯해서 많은 예술가들이 가서 영감을 받는 인도, 항상 가고 싶은 나라 멕시코. 그리고 지라드의 많은 걸작들이 뉴욕에서 이루어졌다. 레스토랑 인테리어, 전시회 등. 잊고 지내던 공간의 소중함과 영향력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평소 전시를 관람할 때 진중한 마음가짐으로 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시를 보고 난 후에는 오히려 리프레쉬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아마도 전시장 벽의 색들과 곳곳에 비치된 지라드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 속 특유의 장난가득한 눈망울 때문이라 생각한다. 창조적인 활동을 위한 환경이 그렇듯 전시장 내부의 분위기도 꽤 자유로웠다. 이전까지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루는 전시를 보려고 전시장에 들어갔을을 땐 일단 마냥 심각한 마음가짐이었다. 그 당시엔 경건한거라 생각했지만 지금 이 전시를 보고나니 꼭 그렇게까지 해야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막상 그 전시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마냥 심각하게 바라보길 원치 않았을텐데 말이다. 기획자의 의도인지 지라드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 보고 난 후 기분좋은 발걸음으로 하루를 지냈다. 창의적인 누군가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이 산뜻한 기분을 같이 느껴봤으면 좋겠다.6개월 동안 새로운 기업이미지 작업을 하면서, 지라드에게는 두 가지의 기본 원칙이 있었다: “첫 번째, 다양성과 흥미, 그리고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깊이 있는 디자인을 한다. 두 번째, 아름다운 형태를 방해 받지 않고 감상하기 위해서, 중요하지 않은 아름다운 모양은 제거한다.”
알렉산더 지라드디자이너의 세계 展- Alexander Girard, A Designer's Universe -일자 : 2017.12.22(금) ~ 2018.03.04(일)*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1/29, 2/26)크리스마스, 설연휴 정상운영시간오전 11시 - 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3월 : 오전 11시 - 오후 8시(입장마감: 오후 7시)장소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티켓가격성인 13,000원청소년 10,000원어린이 8,000원주최컬쳐앤아이리더스주한미국대사관관람연령전체관람가문의컬쳐앤아이리더스02-6273-4242
[유지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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