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계가 없는 디자인, 알렉산더 지라드 전 [전시]

알렉산더 지라드 전
글 입력 2018.01.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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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알렉산더 지라드 전 포스터.png
  
 
 
Prologue.


다각도로 변화한 현대 사회에서 클라이언트들의 요구는 디자인 사의 초기(19세기-20세기 초)에 비해 매우 다양해졌다. 디자인이 적용되는 대상의 스펙트럼도 넓어졌고 디자인 각 분야마다 갖춰야 하는 자질과 기술도 상이해졌다. 그럼에도 디자인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던 알렉산더 지라드의 말은 어떤 면에서 현재의 우리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하고, 전시를 보는 동안 고민해보았다.
 
 
 
이념적 접근, 디자인의 시작


Preview에서 언급하였던 바와 같이, 알렉산더 지라드의 작품과 가치관이 회자되는 것은 그의 출중한 능력과 더불어 토탈디자인이 가능했던 시대적 상황이라는두 요인이 작용한 결과였다. 디자인은 사전적으로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초기 디자인은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고자 심미성과 기능성을 바탕에 두고 발전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는 이 두 가지 목적 즉, 이념이 (당시 확실히 분류되지 않았던) 디자인 분야 전체를 관통한다고 생각하여 이를 모든 프로젝트에 반영해왔던 것이다. 디자인 분야가 크게 시각, 산업, 환경 디자인으로 나뉜다고 할 때 각 분야에서 요구되는 심미성과 기능성을 만족할 수 있다면- 디자인에 한계가 없다던 그의 말이 조금씩 해석된다.
 
 
1219 알렉산더 지라드 전 라 폰다.png
 

 
자기화, 디자인의 과정


그의 디자인은 분야 뿐 아니라 이제까지의 화풍이나 사조를 칭하는 00주의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래서 유기적이며 기하학적인 조형 요소가 작품에 드러나 있다는 표면적인 설명보다, 다차원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표현이 그의 작업을 더 잘 나타낸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골동품 상인 집안에서 자라 포크아트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긴 했으나 고뇌의 프로세스를 거쳐 자기화로 풀어낸 그의 작품에서는 그만의 색깔이 오롯이 느껴진다.
 
 
알렉산더지라드 목각인형.jpg
 
 
 
소통, 디자인의 목적


그는 장난감을 통해 대중이 디자인을 더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이길 바랐다. 프로젝트 진행 시 조사 및 연구를 위해 장난감을 수집하고 작품 목적으로도 장난감을 중요하게 여겼다. 장난감은 가지고 놀기 위한 도구임과 동시에 친숙함을 주는 소통의 매개라는 점을 포착하여 디자인이 장난감처럼 대중에게 친밀한 것이길 원했다. 대표적으로 그의 시그니쳐라 불리는 목각인형 시리즈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실제로 디자이너들에게 클라이언트 뿐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기에 그의 장난감에 대한 관심은 의미있는 기록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19 알렉산더 지라드 전 전시장 전경.png
  
 

다시,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인 요소의 연결이 자연스러우며 끊이지 않고, 포크아트의 영향으로 생겼을 익숙한 느낌은 그의 작품 대부분에서 읽혔다. 신선하면서도(심미성) 대중과 소통하고(기능성 및 보편성)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은 디자이너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다. 각 분야가 지금처럼 분화되고 전문성이 고도화되지 않았던 때였지만, 그의 작품들은 그가 이러한 자질과 능력을 훌륭하게 수행한 디자이너였음을 보여주었다. 디자인의 시작, 과정, 목적에서 경계를 허물고자 했던 그의 생각은 결과물로 실현되었고 이는 현재의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으로 역할하게 되었다.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각 섹션을 관통하는 그의 디자인 이념을 바탕에 둔다면,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를 이해하면서도 작품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분화된 전문성에서 다시 한번 확장되는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도 엿보게 될 것이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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