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exander Girard, A Designer's Univer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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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바쁜 2018년 연초. 바쁜 와중에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展>을 관람하러 왔다. 이번 전시는 알렉산더 지라드(Alexander Girard)의 사진과 텍스타일, 가구, 수집품, 장식소품 등 50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비트라디자인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이 세계순회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미국 크랜브룩미술관 전시 다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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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그런지 아이를 동행한 부모님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비트라디자인미술관(Vitra Design Museum)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인 듯 싶었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분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고자 한다면 추천하는 바이며, 아이들이 형형색색 색연필로 알록달록하게 집을 색칠하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알록달록 물드는 것만 같다. 6주 뒤의 이 하얀 배경은 어떻게 될까? 이 또한 하나의 디자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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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뿌리를 둔 미국인인 알렉산더 지라드는 열정적인 포크아트 수집가이자 20세기를 선도했던 모던 패브릭 디자이너겸 인테리어 디자이너들 중 한 명이다. 그는 건축부터 인테리어, 가구, 패브릭, 전시, 그래픽디자인, 순수미술을 아우르는 작업을 했다. 이는 지라드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부터 작고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자신의 손에서 새롭게 창조하고 디자인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라드는 디자인이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서, 일상에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지라드에게 디자인은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여 완전히 새로운 해석과 변화에 영감을 주는 보편적인 인류의 자산인 패턴, 모티프, 디자인 테크닉에 기반하는 포크아트에서 이와 비슷한 자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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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드가 영국 기숙 학교인 베드포트 모던학교의 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그는 파이프 공화국이라는 상상 속 나라를 창조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자유 시간을 이 비밀 국가의 지도, 깃발, 화폐, 동정, 우표, 게임을 디자인하고, 가족들과 대화하는데 사용할 비밀 언어와 암호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파이프 공화국은 스코틀랜드의 파이프 지역에서 차용하여 만든 이름이다. 이 상상 속의 나라는 셀레스티아라고 알려진 거대한 제국의 일부이며 지라드는 셀레스티아의 나머지 지역은 그의 부모님과 여동생, 남동생에게 주었다는 이야기 속의 동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후 지라드가 디자이너로서 진행한 작업과 그의 동일한 특징들: 그가 다른 문화에 느끼는 흥미,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그의 능력 그리고 디테일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