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걷다 'HI, POP展' [전시]

글 입력 2018.01.2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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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_포스터 03_1127v.jpg


 팝아트에 대한 처음의 기억을 이야기하자면 학창시절의 미술교과서를 떠올리게 된다. 그 때 내가 처음으로 접한 팝아트는 나에게 있어 타 장르보다 더 친숙하고 재미있으며 난해하지 않은, 처음 보자마자 가깝다고 느껴지는 그런 미술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면 팝아트는 마치 낙서마냥 가벼워 보이는 그 아래 허울과 형식을 비판하는 풍자, 평화라는 깊고 소중한 가치 등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팝아트가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특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전시가 다시금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그들 고유의 가치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더욱이 나는 키스 해링의 작품을 사랑한다. 그의 작품은 팝아트의 단순한 형태와 낙서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은근히 느껴지는 뭔지 모를 이질감에 흠칫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평화와 사랑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지곤 하였다. 그의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궁금하다.

 팝아트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예술이다.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예술이란 그게 무엇이든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마음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탄생했다고 믿는다. 일상 속의 예술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그다지 생소하지 않은 개념이기는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 어쩌면 누군가는 그 시작이라고 바라보는 팝아트의 탄생과 존재를, 충분히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팝아트 대표작가 5인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이 2017년 12월 15일부터 2018년 4월 15일까지 총 4개월간 M컨템포러리(르 메르디앙 서울) 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초대형 팝아트 전시인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은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중심으로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인디애나 등 대표 팝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5인의 아티스트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장 외에도 체험공간 ‘프린트팩토리’에서는 앤디 워홀이 즐겨 사용 하였던 실크스크린 기법을 실제 체험할 수 있다. ‘프린트팩토리’는 전시 관람객 대상, 소정의 금액으로 참가 가능하며 참가자들은 실크스크린으로 자신이 손수 찍은 팝아트 이미지가 담긴 에코백을 가져갈 수 있다.


기획의도

 ‘대중적(Popular)’이라는 말에서 따온 ‘팝 아트’는 최초의 팝 아티스트로 알려진 리처드 해밀턴의 표현대로 ‘순간, 저가, 대량생산, 위트, 상업성’의 속성을 직관적으로 이용했으나 자신의 명성에 의해 ‘영원, 고급, 유일성, 미학, 가치’로 대변되는 1960년대 모더니즘 미술의 정수가 되었다. 이 아이러니 속에서 가볍게 떠오르는 팝 아트의 이미지는 길고 긴 수사를 달고 무겁게 가라앉는다.

 팝 아트가 세상에 나온 지도 어느덧 반세기를 훌쩍 넘겼다. 그 흔적을 되새기는 방법도 제 각각이다.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은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예술이 최상위 미술이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다섯 작가의 활동으로 살펴본다.

 ‘미술관 벽에서 거리로 나온 미술’은 로버트 라우센버그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을 지나 로버트 인디애나, 키스 해링으로 이어지는 팝 아트의 변화상을 뜻하며 서로 다른 활동 시기와 독자적인 주제 의식을 고려하여 각각의 특색이 드러나는 공간으로 연출하였다.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은 일상과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미술관에서 팝 아트를 만나는 시간 여행이다. 미술관 벽에서 빠져 나온 팝 아트가 거리의 풍경을 바꾸고, 다시 미술관에 안착했다.
 
 그 시절 예술가의 날카로운 언어가 유쾌한 농담이 되어 친근하게 우리를 부른다. 이제 답할 차례다. Hi, 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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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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