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팝아트? 그게 대체 뭔데! _ HI, POP - 거리로 나온 예술, 팝아트展

각기다른 POP한, 5명의 팝아티스트들과의 만남
글 입력 2018.01.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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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는 본래 필자에게, 구미가 당기지 않는 예술이었다. 하나의 작품이 백장이 넘어가게 존재한다는 것도 재미가 없었고,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정성 없이 만들어 낸 예술품들이라는 것도 매력이 없었다. 앤디 워홀의 유명한 한마디, ‘유명해져라. 그러면 너가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라는 말은 그저 그의 예술의 저급함을 드러내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예술가가 예술성보다는 명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니, 지금까지 생각해온 예술의 모양과 너무나도 많이 달랐고 궁극적으로 ‘멋’이 없어보였다.


Hi POP_전시장_05.jpg
 

지금까지 필자가 그렇게나 미워하던 팝아트가 한국에 상륙했단다. 이름하야 ‘HI, POP - 거리로 나온 예술, 팝아트展'이라는 이름의 전시이다. 160 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풍문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팝아트 전시가 2018년에 열리기도 하고, 이제는 팝아트를 대놓고 미워할 수 만은 없을 것같다. 팝아트에 대한 미움이 그리 근거가 있는 감정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전시에는 필자가 좋아하던 빅뱅의 '승리'가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다고 하지 않는가. (배우 유준상 또한)

어찌 되었든, 일방적인 팝아트라는 예술 장르와의 싸움을 이제는 그만두고자, 그 기념으로 팝아트에 대해 짧게나마 연구해보았다. 이 글은 앤디워홀과 키스헤링을 알기는 하지만, 그들의 작품이 왜 유명한지 또 왜 팝아트가 아직까지도 칭찬을 받는지는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말 그대로, 모두를 위한 글이라는 뜻이다.


Hi POP_전시장_06.jpg
 

아참, 팝아트를 좋아하던 누군가라면 혹은 이 글을 읽고 팝아트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 ' HI,POP - 거리로 나온 예술, 팝아트展'으로 걸음하길 추천드린다. 1960년대 팝아트 운동의 시작부터 부흥기를 거친 뉴욕에서의 삶을 공간으로 느끼고 참여하면서 팝아트의 개성있는 작품을 만날 기회가 아닌가. 또 예쁜 SNS용 사진을 얻을 기회이기도 하다.



팝아트에 관하여


시작

팝아트는 20세기 이후의 격변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인공화되고, 모든 미디어가 주변에서 사람들에게 사회적 뉴스를 전해주던 그 시기. 팝아트는 바로 그때에 생겨났다. 여기에 놀라운 점이 있다. 팝아트의 시초가 되는 곳은,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영국이라는 것. 앤디 워홀의 나라가 아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미국

팝아트에서 미국을 빼놓고 얘기하긴 어려울 터, 그만큼 미국의 문화와 팝아트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이 리히텐슈타인, 로버트 인디애나, 로버트 라우센버그 모두 미국의 예술가임을 보고도 알 수 있다.


표현적 특징

팝아트가 등장했던 시기, 이 예술장르가 가졌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구상적’이라는 것이었다. 모두가 추상미술을 하고 있을 때 구상적인 것을 표현하던 팝아트는 단연 돋보였다. 또한 보다 자연스러운 것을 그리기 위해, 보다 실재에 닿기 위해 애쓰던 미술품들 사이에서 ‘인공적인 제 2의 이미지’를 전면에 드러낸 팝아트는 얼마나 충격적이었을 것인가.

또 다른 팝아트의 표현적 특징은 ‘대량으로 찍어냈다’는 것이다. 앤디 워홀이 결성하였던 집단의 이름 ‘팩토리’가 시사하듯이, 팝아트 작품들은 단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100개 혹은 그 이상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대중성

팝아트의 핵심은 대중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데, 먼저 대중적인 소재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보다 친근한 만화의 표현방법을 사용하였던 것이 그 예시이다. 두번째로는 그 소비 방식이 대중적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예술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향유되던 것이었지만 팝아트가 등장한 이후로는 다르다. 보다 많은 사람이 예술작품을 가질 수도, 보고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게 되었다.



팝 아티스트들


앤디 워홀

7] ANDY WARHOL_Beethoven II. 392, 1987.jpg
Beethoven II. 392
© 2017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Arts, Inc. / Licensed by SACK, Seoul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팝 아티스트를 한명 대보라면, 단연 그 사람은 ‘앤디 워홀’이 되지 않을까. 먼저 유명해지라는 말의 장본인답게, 그는 유명해졌고 또 지금까지도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의 대표 작품으로는, 캠밸수프 캔과 마릴린먼로 연작 등이 있다. 일상의 것과 유명인사를 작품에 등장시킨 그의 작품 활동들은 지금까지의 순수예쑬의 엘리트성을 비판하고, 예술의 경계를 모호하게하는 역할을 하였다.


키스 해링
10] KEITH HARING_Lucky Strike II, 1987.jpg
Lucky Strike II
c The Keith Haring Foundation


낙서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 젊은 이단아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뉴욕 지하철의 벽면에 그려진 낙서 스타일의 그림을 보고 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길거리, 지하철, 클럽 등의 벽을 캔버스로 삼았다. 낙서화의 형식을 빌려 새로운 회화 양식을 창조해 낸 그의 그림은 뉴욕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였다. 그는 탄생과 죽음, 사랑, 전쟁과 평화 등의 우주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작품활동을 통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표현하고 인종차별 반대, 에이즈 교육, 동성애자 인권운동 등의 사회문제를 다루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1] ROY LICHTENSTEIN_Girl with Hair Ribbon, 1965.jpg
Girl with Hair Ribbon
c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Korea 2017


앤디 워홀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팝아트의 창시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대량 생산된 상품과 만화, 광고의 이미지를 미술작품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하였다. 그의 작품에서 주목할만한 특징은 ‘벤데이 도트’라는 점이다. 이는 인쇄에 사용되는 기법으로, 그의 작품에 대량 생산되었으며 상업적인 작품이라는 특징을 부여하고 있다.


로버트 인디애나

4] ROBERT INDIANA_ Classic Love, 2002.jpg
Classic Love
c 2018 Morgan Art Foundation / ARS, New York -SACK, Seoul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LOVE가 있다. 단순하고 상징적인 문자나 숫자, 기호를 과감한 색채로 표현하여 팝아트가 작품이 담고있는 메세지를 얼마나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는 다른 팝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대중매체가 아닌 미국적 정체성, 작가 본인의 기억, 추상적 개념을 작품의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로버트 라우센버그

5] ROBERT RAUSCHENGERG_Tate 1980, 1980.jpg
TATE 1980
© Robert Rauschenberg Foundation/VAGA,NY/SACK, Seoul, 2015


‘콤바인 회화’가 대표적이다. 콤바인 회화란 사진을 포함한 실제 사물을 채색된 화면에 붙이거나 결합시킨 것으로,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한데 모음으로써 각각의 미적 계급의 차이를 없앤 것이다. 또한 그는 앤디워홀의 팩토리를 방문한 이후 실크스크린의 작품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HI, POP
거리로 나온 예술, 팝아트展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_포스터 01_1127v.jpg
 

~ 2018. 04. 15 (일)
M컨템포러리
일반 16000 / 학생 12000 / 어린이 8000


[손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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