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뉴로코믹 : 뇌신경 그래픽 탐험기

뇌에 대한 학술적 개념을 풀어낸 그래픽노블
글 입력 2018.01.2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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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O CO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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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로코믹 >과 동일 작가의 신작 < 더 센스 >


지난 PRESS로 리뷰했던 감각 탐험기 < 더 센스(THE SENSES) >에 이어, 이번 PRESS 글은 같은 작가의 이전 작품인 < 뉴로코믹(NEURO COMIC) >으로 진행한다. 뉴로코믹 역시 더 센스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인해 인간의 신체, 그 중에서도 뇌를 탐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더 센스 >가 신체 전반에 분포되어있는 감각에 대한 내용이라면, < 뉴로코믹 >은 '뇌'라는, 다소 국소적이면서도 가장 복잡한 부분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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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정보전달이 우선시되는 분야의 만화이다 보니 두 권 모두 줄거리보다는 학술적 개념들을 넓고 얕게 전달하는 데 치중되어있다. 하지만 전작인 이 책 뉴로코믹은 더 센스보다도 오히려 줄거리가 뚜렷하다. 무엇보다 이 만화의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다. 이 글을 읽고 직접 책을 찾아보실 독자분들을 위해 그 내용을 밝히진 않겠다. 정보 만화에서 이렇게 간단하고도 분명하게 줄거리를 전개해나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뇌'라는 것은 곧 나 자신이라 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선에서 범주화하여 지식을 나열하기가 까다로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얇은 교양만화이다보니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뇌에 대해 박식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책을 읽고 나면 뇌가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역할군들이 있다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된다.

< 더 센스 >에서는 온 몸에 분포되어있는 400여가지 종류의 감각 수용기가 여러 자극들에 반응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면, < 뉴로코믹 >은 뉴런의 구조와 그 매커니즘을 주로 다룬다. 감각 기관으로부터의 정보가 여러 화학 신호와 전기 신호를 통해 뇌의 판단영역에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러한 매커니즘은 약물과 훈련 등과 같은 외부 자극을 통해 인간의 행동이 교정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 정신의 영역까지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뇌과학에 대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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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인간 정신의 영역이 생물학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신성한 영역인지, 아니면 유전자와 외부 자극을 통해 구성되고 변화되는 영역인지에 대해서는 언제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런 문제는 뉴로코믹 뿐 아니라 더 센스에서도 언급되었던 부분이다.

우리가 과학의 눈으로 뇌에 접근하려고 하는 이상 어느 정도는 뇌를 기계론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경험과 관련된 뉴런을 의도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과 같은 실험들이 이러한 이해를 강화시키고 있다. 뇌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뇌의 신성성을 벗겨내고, 인간 뇌를 환경에 종속받는 기계로 파악함으로써 인간의 자율성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우려는 늘 존재해왔다. 이는 과학, 윤리,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화두가 되는 부분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히 '찬성한다' 혹은 '반대한다'의 단순화된 답변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과학적 접근을 통해 뇌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성취를 더 쉽게 해낼 수도 있다. 이 관점은 이미 많은 자기계발서와 심리상담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도 수많은 실험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훈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기 의지대로 되지 않는 계획 때문에 고민해본 적 있다면, 그리고 강제로라도 어떤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본 적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인간의 뇌가 특정 매커니즘에 종속된 기계의 측면을 가진다는 것을 어느 선까지는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인정한다면, 뇌를 수동적 대상으로 이해하는 과학은 오히려 인간이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돕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간 자율성을 지지한다는 주장도 가능해진다.

뉴로코믹에서는 뇌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부분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보는 것에 그쳤고 인간의 자율성, 혹은 마음, 영혼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주장이나 연구 성과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여러 다른 뇌과학적 지식을 통해 뇌의 작용을 이해했다면, 그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에 대해서는 과학 뿐 아니라 여러 인문학적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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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정보 ]


글·그림: 마테오 파리넬라. 하나 로스

옮긴이: 김소정

감수자: 정재승

발행일
2015년 1월 2일

쪽수: 152쪽

가격: 15,000원

분류: 교양과학

출판사: 푸른지식

ISBN: 978-89-98282-19-6 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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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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