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다양성' [문학]

< 다르면 다를수록 >을 통해 배운 가치
글 입력 2018.01.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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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움으로 가득한 자연의 세계를 몰래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봄에 피는 벚나무를 보며 어쩜 이렇게 예쁠까라는 감탄만 내뱉곤 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벚나무가 가지고 있는 꽃밖꿀샘을 되새길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의 외관을 보며 아름다움만 느낄 줄 알았던 나는, 생태계 원리를 이해하며 자연의 깊은 속 이야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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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다양성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본격적으로 책에 들어가기 전 프롤로그에는 ‘자연은 순수를 혐오 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글귀가 적혀있다. 자연과 순수. 얼핏 비슷한 느낌의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서 순수는 획일화, 다양성의 파괴를 의미했다.

자연이 머무는 자유로운 세계를 인간의 편의를 위해 해쳐왔다. 그리고 인간은 그에 대한 벌을 받는다. 광우병,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수많은 동식물들의 질병과, 더 나아가 지구온난화, 자연재해 등 이 모든 자연의 이상 현상들이 원초적인 다양성을 해쳐서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막대한 비용과 시간 등을 투입하고, 자연으로부터 받았던 모든 것들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 그들의 질서를 깨트린 것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다. 왜 알면서도 자연의 다양성을 자꾸만 흩트려놓는 것일까.


유럽의 사상가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 라고 말했다. 그 말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아는 것이 사랑이다" 하겠다.
알아야 사랑한다. 어설프게 알기 때문에 서로 오해하고 미워한다. 상대를 완전하게 알고 이해하면 반드시 사랑하게 된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일단 사랑하게 되면 그를 해치는 일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된다. - p.89


자연을 이루는 원리인 다양성을 보존할 것을 다짐했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주면 된다.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외침과 내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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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양성의 중요성’은 인간의 삶에도 연결시킬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있을까?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그렇지 않다. 사소하게는,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신기하게 여기곤 한다. 유행에 따라가지 않는 패션이나 성향에 촌스럽다고 치부해버리거나 비웃음거리가 되곤 한다.


그는 2003년 서천 국립생태원의 비전을 '생명사랑, 다양성, 창발, 멋'으로 지으며 그 이유를 "균일 집단의 일사불란보다 다양성이 만들어 내는 '창발' 효과"가 사회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진화생물학자로서 "다양성은 사물의 원형이자 변화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며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 책 소개 中


사회의 흐름은 어떨까. 다양한 삶의 방식을 쉽게 인정해 주지 않는다. 암묵적으로 정해진 일정한 루트를 따라 살아가지 않으면 희한하게 여기곤 한다. 요즘 빈번히 언급되는 비혼 주의,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 그리고 작곡가, 화가, 발명가 등과 같은 다소 추상적(?)인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용기 있다고 말하거나 이상하다고 말한다. 각자 추구하는 방향대로 살아가는 것뿐인데 많은 사람들은 이 다양성을 쉽게 인정해 주지 않는다.

획일화된 사회는 수많은 가능성들을 짓밟는다고 생각한다.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각기 다른 모습의 자연이 다양성을 이룰 때 제 역할을 다하는 것처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해 줄 때 우리 사회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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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


저자 : 최재천

펴낸곳 : 아르테(arte)

분야 : 에세이

규격
130*192

쪽 수 : 252쪽

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09-7244-8




문의
아르테(arte)
031-955-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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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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