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후의 명작;The Masterpiece 展

거장들과 마주하는 짧지만 만족스러운 시간
글 입력 2018.01.2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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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5주년 특별전
《불후의 명작;The Masterpiece》展


포스터_불후의명작.jpg
 

전시명: 《불후의 명작;The Masterpiece》展
기간: 2017. 12. 8(금) - 2018. 6. 10(일)(예정)

장소: 서울미술관 제 3 전시실
시간: 10:30 – 18:30
(전시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도슨트 해설 14시, 16시

요금: 성인 9,000원 / 대학생 7,000원
학생 5,000원 / 어린이(3-7세) 3,000원 / 우대 7,000원
문화가 있는 날 성인 4,500원 / 대학생 3,500원
학생 2,500원 / 아동(3-7세) 1,500원
주최 및 주관: 서울미술관

02-395-0100





IMG_20180116_135107438 (1).jpg
 

'사랑의 묘약'전으로 알게된 서울미술관은 단숨에 방문 자체로 즐거워지는 공간이 되었다. 전시장도 석파정도 차곡차곡 켜켜이 쌓은 듯 안정감 있는 느낌이 나를 무척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당연히 이번에도 의심할 여지없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감이 생겨서 였을까,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번 관람은 내부 공사로 인해 예정했던 것보다 늦어졌지만 좋아하는 공간이니 며칠 정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내가 들은 것은 '내부 공사(전시장 전체 확장 공사)'였는데 전시장에는 보도자료보다 훨씬 적은 작품이 있었다. 예상과 다른 구성에 팜플렛을 펼쳐 전시구성을 살펴봤는데 실제 전시장과 다른 구조였다. 입구에 있는 스탭에게 팜플렛상 구조와 다른 게 내부 공사 때문인지 물었을 때, 스탭은 공사 이전에 나온 팜플렛이기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입구에 팜플렛을 비치해두었으나 팜플렛이나 그 주변 어디에도 변경사항을 고지해주는 안내는 없었다.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내부 공사로 인해 작품수가 적어져 관람은 매우 빠르게 끝났다. 이 전시를 메인으로 두고 방문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이렇게 여러 작가를 한데 모아 보는 건 편하다. 이곳저곳 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대표작을 모두 감상할 수 있고 모르는 작가를 새롭게 알아갈 수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색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한 번의 짧은 만남이 작가에 대한 호감, 호기심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1-수태고지.jpg
 
2-아기예수의 탄생.jpg
 
20-최후의 만찬.jpg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인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연작. 성화라고 하면 금박으로 후광을 표현한 서양의 화풍이 떠오르는데 한국적인 성화였다.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성화라는 것과 어떤 장면을 말하는지 바로 전달되었다. 좋은 작품인 만큼 '예수의 생애' 전 작을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언젠가 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다음'이 생기길 바라본다.


도상봉, 정물, 1954, 캔버스에 유채, 72.5x90.5cm.jpg
 

서양화에 등장한 백자. 동양적인 오브제와 서양적인 화풍의 조화는 부드럽고 은은하며 차분했다.

도상봉 작가를 모르는 채로 다른 장소에서 이 작품을 봤다면 이름 모를 어떤 서양화가의 작품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 동양적인 요소요소에 정물화를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감탄했던 작품. 특별전이 이렇게 몰랐던 것을 내보이며 새로움과 마주하게 하는 기회를 준다는 걸 느끼게 해준 작품.


이중섭, 황소, 1953, 종이에 에나멜과 유채, 35.5x52cm.jpg
 

이중섭 작가의 '황소'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주인공 같은 느낌으로 걸려있었다.

작품의 크기는 작은 편이었지만 역동적인 소와 페인트와 섞인 물감이 주는 강렬한 힘이 있었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그 유명세가 당연하여 왜 유명한가를 생각해 볼 일이 없었는데, 작품을 마주하니 '이래서 이중섭이 그토록 유명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유명해지지 않을 수 없는 개성과 힘을 가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1976, 종이에 채색, 130x162cm.jpg


서울 시립미술관에 갈 때마다 천경자 화백의 상설전을 보곤 했다.

이국적이면서도 낭만적이고, 애달픈 듯한 감정은 몇 번을 봐도 무뎌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를 이미지로 봤을 때 작품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했는데 커다란 캔버스에 담겨있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신비로움을 보니 천경자 화백을 소개할 때 주로 쓰이는 '꽃과 여인'이란 키워드가 너무 좁은 수식어란 생각이 들었다.

천경자 화백을 좋아한다면 정말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





보도자료와 팜플렛과 실제 전시 구성이 달랐고 작품 수가 적어 아쉬웠지만 전시 의도와 전반적인 구성은 만족스러웠다. 이 전시를 메인으로 서울미술관을 방문하면 적은 작품수로 인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으니, '사랑의 묘약'전과 함께 관람하거나 날이 풀렸을 때 석파정을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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