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셰익스피어의 사랑시를 만나다 _ 소네트

고전, 고전, 고전, 연극으로 읽다
글 입력 2018.01.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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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미오, 줄리엣, 햄릿, 맥베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는 영국 시골의 한 남자가 세상에 남기고 간 것들 중 일부이다. 그의 손에서 나온 사람과 단어, 그리고 말들이 아직도 우리 곁에 공기처럼 머문다. 한 사람에 의해 남겨 졌다기엔 그 수와 그 감동이 넘치도록 많긴 하지만 말이다.


 모두들 알다시피, 그 한 남자의 이름은 셰익스피어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줄창 들은 그 이름이다.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몇 백년이 흐른 지금가지도 그 이름을 못말하고 못들어 안달인지 영국과 9시간이나 차이나는 이 곳의 우리는 궁금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아, 먼저 필자가 그랬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 영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그리고 시인인 그에 대한 정보를 짧게나마 이 곳에다 실으려 한다. 

 먼저 놀라운 점은, 그에 대해 알만한, 그리고 알려드릴만한 정보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뛰어난 셰익스피어의 전기는 존재할 수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신비주의에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게도 주제를 그의 문학으로 돌린다면, 그는 그의 고장인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만큼 영국이 아끼고, 세계가 사랑하는 문학가라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가 있으며, 그래 아무쪼록 엄청나게 많은 희곡과 소설 작품들이 있다. 또 무엇보다 해럴드 블룸에게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을 완벽하게 발휘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소네트들이 있다.


 이 연극 제목과도 같은 소네트말이다.

 시조와 가사가 익숙한 우리에게 ‘소네트’는 낯설고 낯선 것이다. 짧게나마 소개하자면, 소네트는 꽤 복잡한 운을 가진 서정시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외국의 시조 쯤 될 것인가. 아무튼 그렇다. 내용은 주로 사랑 이야기가 많다고 하니 꽤 흥미로운 장르가 아닐 수 없다. 이 연극이 가져온 것은, 그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셰익스피어가 남기고간 사랑시들을 바탕으로 한다고 하는 것이 좋겠다.


 이 연극에서 재미있는 점은 이것이다.

 4 계절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더니, 이 연극은 그 말의 실현인가보다. 주인공은 ‘미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다. 그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쳐가며, 첫사랑과 뜨거운 사랑, 자식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거친다. 그 4 계절을 연극 하나로 지켜볼 수 있다니 내심 기대가 된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무려 ‘요정’이 등장한단다. 요정이라니, 언제나 필자는 요정을 바래왔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보이지만 언제나 곁에서 도움을 주고 말동무가 되어줄 그런 존재 말이다. 그런데 ‘미숙’이라는 사람은 벌써, 그런 요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 작품 속에 요정과 광대와 같은 존재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고, 그런 역할을 맡은 친구들일 것을 알기에 더 부럽고 기대가 된다.
 

 고전이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이라는 것이다. 소네트가 바로 그렇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사랑받았으며, 사랑과 인생에 관한 시적인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모범이 된다. 물론 우리도 그것을 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읽을 만큼의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학교, 회사, 공부, 업무, 그리고 잠깐의 휴식, 그 사이에 고전을 읽으며 음미하고 글자를 느낄 시간은 우리에게는 안타깝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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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기에 고전은 ‘누구나 읽어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는 것’이며, ‘읽어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못 읽은 것’이며, ‘평생에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것’이다. 분명 우리를 더 풍요롭게 해 줄 것인데, 왠지 숙제처럼 느껴지는 것은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그렇기에 산울림 고전극장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하얀 건 종이고 까만 건 글씨인 책이 아니라, 참신하고 다양한 예술가들에 의해 친절하고 감성적인 무대로 우리에게 셰익스피어의 말들을 전해주기 위함이다. 

 그럼 우리는 소네트의 고전을 이제부터는 글자가 아니라, 극장을 통해 느껴보아도 좋을 듯 싶다. 또 연극 작품이 마음에 들면, 서점에서 그의 소네트가 적힌 책을 읽어보아도 될 테니 말이다. 그것이 셰익스피어에 대한 실례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소설, 연극으로 읽다”는 타이틀이 퍽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맥베스의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가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팔 벌려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소네트라는 아름다운 시 구절이 대사가 되고 노래가 된, 미숙의 4계절과 요정의 연극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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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곳
산울림 고전극장

만나는 시간
~2/11 평일 8시 주말 3시
(화요일은 쉽니다)

문의 02-334-5915
 

[손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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