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액자] 강아지의 시간

글 입력 2018.01.3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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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시간 2018. 01. 31.


 초코는 유기견이었다가 4년 전부터 우리 가족이 된 검은색 푸들입니다. 길에 버려졌던 기억이 있는지 차에 탈 때 유독 불안해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게 되면 초코는 안전을 위해서 뒷자리 가방과 담요 위에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서 떨어질세라 온 힘을 다해 몸부림을 쳤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났습니다. 드라이브에 익숙해지고, 우리 가족에게 신뢰가 쌓인 덕분인지 이제 차를 탈 때 제법 점잖아졌습니다. 잠을 자기까지 합니다.

 그런 초코가 처음으로 제 품에서 창밖을 바라봤을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키웠던 강아지들은 창밖을 구경시켜줘도 시큰둥했습니다. 그런데 초코가 창 너머의 세상을 구경이라도 하듯 창밖을 처음으로 응시하는 모습에 감격스러움을 느꼈습니다. 밖을 빤히 쳐다보는 눈과 앙다문 입을 보면 기특하기도 합니다.

 개들은 똑같아 보이지만 한 마리 한 마리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며, 서로 다르고 특색 있는 존재입니다.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개와 가족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한 마리의 개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개가 창밖을 바라본다는 단순한 행동 하나일지라도 저에게는 참으로 특별하게 여겨지네요. 이에 이렇게 그림으로 담아봤습니다.

 잠시 차를 주차시켰을 때, 혼자 서서 창밖을 바라보는 초코의 뒷모습을 그렸습니다. 고양이들이 창밖을 구경하는 것은 사람이 TV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초코는 창밖을 보며 어떤 것을 느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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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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