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전극장 산울림 - 소네트 [공연]

사랑은 하나로 표현할 수 없어요.
글 입력 2018.02.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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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고전극장 : 소네트
-감각적인 고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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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운 고백에 앞서 나는 음악극과 그닥 친하지 않았음을 미리 밝혀둔다. 나의 첫 음악극은 고등학교 음악시간에 보았던 뮤지컬 <캣츠>다. 여러 명의 고양이 분장을 한 사람들이 여러 곡의 노래를 부르다 끝났던 공연으로 기억한다. 문제는 캣츠 공연을 보고 난 뒤, 제출해야하는 감상문이었다. 조금 솔직히 말해서 감상문을 쓸 만큼 공연을 통해 와닿았던 것이 없었다. 여차저차 써낸 감상문에는 연기와 노래의 불협화음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고, 결국 최하점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나는 음악극과 절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 연극이 '음악극'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나를 '소극장 - 산울림'으로 이끈 것은 셰익스피어였다. 그러나 나를 극장에 계속 붙잡아 둔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였다. '만나서 설레고 들이대고 거절당하고 슬퍼하다 다시금 누군가를 만나고' 복잡다단한 과정들을 '언어'라는 하나의 방식으로는 모두 담아낼 수 없었다. 특히 사랑의 감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본 연극에는 주인공 미숙과 남편 그리고 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숙은 젊은 날의 인연으로 만난 남편과 결혼하나 관계가 틀어진 뒤, 아들(성소수자)과의 관계도 소원해진다. 이후 암투병을 하며 종교에 기대 살아간다. 젊은 남여, 부부로서의 남여, 연인으로서의 남남,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 신을 향한 피조물의 사랑. 연극에서 등장하는 감정들을 모두 사랑으로 감싸서 표현해도 되나 싶을 만큼 다양한 관계와 감정들이 나온다. 아마 관객들은 수 많은 관계와 감정들 속에서 자신의 것을 찾아 빠져들 것이다. 무대에서 대사가 나오든, 노래가 나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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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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