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좋아하는 일에 필요한 것들, 타샤의 말 [도서]

글 입력 2018.02.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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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주변의 환경이 장애물이 되거나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두 가지의 경우를 모두 이겨내고 꿈을 이뤄낸 사람들에게 칭찬과 동경의 시선이 따르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계획된 미래

 
타샤가 그토록 좋아하는 것들을 따라 함께 살게 된 것은 일찍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오래된 것들, 옛날 냄새 나는 것들을 좋아했고 미래를 꿈꿀 때에도 그것들을 빼놓는 법이 없었다. 아마 그녀에게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써달라고 한다면 평생에 걸쳐서 바뀌지 않은 취향에 따라, 빅토리아 시대의 드레스, 물려받은 도자기 그릇 등을 쉬지 않고 적어낼 것이다. 평범하지 않고 남들과 다른 그녀였지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얼마나 그것들을 가까이 하는지 알았기에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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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시간들

 
타샤에게는 나이가 들어서도 삽화를 그리고 집과 자연을 가꾸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그런 생활을 꿈이라고 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 은퇴한 노후의 생활을 그린다면 몰라도, 자연 속의 삶을 꿈이라고 하기가 적잖이 낯설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샤는 누군가에게 언제 돌아와도 좋을 낭만을 연출하거나, 인생의 후반부를 연상시키는 쓸쓸함을 선호해서 처음부터 자연 속의 삶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온전히 자신의 즐거움과 삶의 만족을 위해 치열하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계절별로 텃밭에 가꿀 품종을 고르고 관리하기, 인형의 집 만들기, 책에 쓰일 삽화를 그리는 등의 일은 매우 중요하고 바쁜, 꿈을 이루는 과정이었다.

 
 
특별하거나 특이하거나

 
이런 타샤를 보면 이제(아마 당시에도) 특별하다, 특이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질 것이다. 취향 하나는 소나무 같다고, 꿈도 정말 특이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혹자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녀를 보면서 산 속에 사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우리나라의 모 프로그램이 떠올라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그들의 삶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고독하고 적적하기만 할 것 같다던 숲 속의 집이 바쁘고 생기있는 공간으로 느껴졌으며 꿈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소한 행복들도 말처럼 사소한 것들이 아니니, 오히려 더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물론 어렸을 때의 꿈을 어른이 되어 이루기가 쉽지 않지만, 이런 타샤를 꿈을 이룬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타샤는 우리에게서 무척 먼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꿈꿨던 미래만큼이나 각자의 꿈도 소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나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조금 이기적이어도 큰 무리가 생기거나 흠집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향해, 가치있게 이기적인 삶을 산다면 말이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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