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너가 누구인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 뷰티 인사이드

글 입력 2018.02.0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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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이 매일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면, 과연 그 사람을 영원히 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줄 수 있을까? 이번 칼럼으로 소개될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나는? 나는 똑같이 사랑해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끔 만들어준다. 이쯤에서 영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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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우진은 매일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쩔 때는 뱃살이 늘어난 아저씨일 때도 있으며, 잘생긴 남자, 예쁜 여자, 어린 아이, 외국인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진은 항시 집에 다양한 치수의 옷들과 다양한 사이즈의 신발들을 구비해놓고 다닌다. 이를 알고 있는 친구는 딱 한 명, 상백이라는 친구와 함께 맞춤형 가구 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가구를 제조하다 보니 다양한 가구들의 관심이 많던 우진은 어느 날 가구점에 가 이수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가구에 대한 세심한 애정을 가진 그녀에게 매료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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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진은 처음엔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아 3일을 꼴딱 밤을 새며 이수를 만나지만 결국 후에는 들통나고 만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어진 이수에 둘의 관계는 다시 회복되고 두 사람의 사랑이 그렇게 시작된다.

 이수는 매일 다른 모습의 우진을 만나며 매일 다른 데이트를 한다.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우진이 처음에 낯설은 건 어쩔 수 없게 된다. 우진이 언제 다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이수에게 전화로 장난치듯 사람이 많은 거리에 "내가 어디있게?"하고 장난을 치는 순간, 이수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휩사이고 만다. 아마 여기서부터 이수의 불안함이 시작됐을 것이라 추측된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지 못하고, 낯선 사람이 손을 잡아주면 그 사람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라 믿으며 안심해야 한다. 그 사람만이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오늘도 낯선 그 얼굴을 사랑해야만 한다. 아무리 사랑한다 하더라도 과연 극복할 수 있는 일일까?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수는 우진을 보여주기를 망설인다. 한 번 우진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다른 모습의 우진을 더 이상 보여줄 수 없다. 심지어 이수의 주위 사람들과 가족은 자꾸만 모습이 달라져오는 우진으로 인해 이수가 매일 남자를 바꿔 사귀는 바람둥이라고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이수에겐 점점 우진이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한다. 후에는 정신병원에 가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이수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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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수의 화가 터지고 말게 되는데, 우진이 정성스레 만든 목반지를 그녀에게 내밀며 청혼하는 순간 이수는 곧 거절의 답변을 내놓게 된다. 우진은 당연히 그녀에게 엄청난 서운함을 느끼고 이를 표출해낸다. 이수는 차분하게 우진과 결혼할 수 없는 이유를 내보지만 우진의 귀에는 들리지 않게 된다. 이수가 아무리 설득시키려고 해봐도 우진은 담아 들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결국 이수가 정신병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며 약을 먹는 모습을 보게 되자, 우진은 자신이 이수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계에 부딪히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루마다 달라지는 얼굴들을 익숙해 해야하고 사랑해야만 한다. 몸 안에 마음은 그 사람일지라도 계속해서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 언제까지 그 하루를 반복하며 그를 만나야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는데에 정말 마음만 필요할까? 때론 그 사람 자체의 모습을, 웃을 때의 표정, 조그만 행동 하나하나를 사랑할 때도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기댈 곳이 필요할 만큼 힘이 들때 이 사람이 어린 아이가 된다면, 과연 정말로 이 사람에게 온전히 기댈 수 있을까? 영화는 절정으로 향하면서 사랑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던져내기 시작한다.

 "아픈 것보다 네가 없는 게 더 힘들더라." 헤어짐을 먼저 말한 건 우진이지만, 결국 사랑은 그 사람이 아닌 마음을 향해야 한다고 끝내 생각한 이수가 먼저 우진을 찾아 둘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아직 가슴이 아플 정도로 깊은 사랑을 나눠보지 못했기에 영화 내에서의 사랑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알게 해주게끔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랑해! 오늘도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자신이 매일 모습이 바뀔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이고 그 반대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랑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싶다면 '뷰티 인사이드', 이 영화를 꼭 추천해주고 싶다.
 

[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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