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스스로 깨닫는 자득(自得)의 독서를 실행하자. '독서경영 새해독서호'

글 입력 2018.02.1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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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서경영 새해독서호>에서는 이전 호와는 다른 특별한 공간이 많아졌다. '갤러리', '독서계획', '독서일기', '사서 추천 도서', '아트인사이트  문화코너' 등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으며,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 또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작년 12월에 다짐했던 독서계획이 현재 작심삼일로 끝났다면, 지금이라도 <독서경영> 잡지와 함께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보면 어떨까.

이번 <독서경영 새해독서호>의 첫 장식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예술포스터 공모'를 통해서 최종 선정된 4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평창의 비상 - 윤여종> 작품이다. 힘차게 비상하는 날개짓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찬란하게 내리는 눈과 우아하게 깃털을 세우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마치 모두가 염원하는 그 꿈을 향해 활짝 날아오르기 위한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선정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과연 이 분과 독서는 어떤 연관점이 있을까. 호기심에 가득찼다. 알고 보니, 이 분은 <유럽통합론>이라는 책을 썼을 정도로 유럽 전문가에 속한다고 한다. 평소에 정독과 다독을 즐겨하여 한 번 책을 잡으면 밤을 새서 다 읽어버리는 집중적인 독서를 한다고. 아무래도 서가에 꽂아놓고 나중에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면 못 읽게 되기 때문에 바쁜 요즘엔 서평이라도 읽는다고 한다. 이 분에게 독서는 몰입이라고 한다. 이러한 독서 습관을 지녔기 때문에 그에게서 지식의 여유로움이 묻어나오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어릴 적에 한 번 책을 잡으면,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그 자리에서 밤을 지새우며 다 읽곤 했다. 그런데 대학에 가게 되니 재미있는 것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결국은 모임이 잦은 탓에 나중에 읽어야지라는 미루는 습관을 지니게 된 것이다. 간혹은 어떤 이가 '문창과이면, 책 많이 읽으시겠네요.'라는 말을 했을 때, 쉽사리 답변을 못하는 내가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다. 사실 책이 좋아서 문창과에 온 것인데, 대학에 와보면 대다수가 과제 외에는 책을 안 읽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책방에 들러 잠깐이라도 독서하는 습관을 길들이기로 다짐했다.
 
돗토리현립도서관 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생활하면서 곤란한 일의 해결 네비게이션'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혼', '성추행', '부당해고' 등 사서에게 직접 물어보기 곤란한 부분들을 착안하여, 이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애쓰시고 있다는 점이 극찬할만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노력하는 도서관임을 인지할 수 있었고,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밀 교수님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다.' 문장에 지극히 동의한다. 고등학생 때 매일 밤을 새며 글을 썼기에 내가 그토록 바라던 수상을 할 수 있었고, 매주마다 전국 백일장에 참가하며 글 실력을 가늠해봤기에 지금 이렇게 원하던 학과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두려움에 가득 차 아무 것도 실행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나는 후회만 늘어놓으며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또 다른 갈림길에 헤매이고 있을 때, 선배가 한마디 던졌다. "뭐라도 시도해보라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저지르고 보라고.", "청춘을 너무 집에서만 허비하기엔 아깝지 않느냐고." 난 그때 내가 가장 늦은 건 아닐까하는 두려움과 압박감 속에 얽매여 있을 때, 선배는 솔선수범을 보여주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1년 후, 지금의 내 삶은 선배의 조언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곧바로 메모해 두어야 잊어버리지 않고 실질적인 쓸모가 된다.'라는 문장 또한 공감되었다, 메모만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다던가, 구사하고 싶은 어휘가 있다던가, 그 당시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사고로 사물을 대했는지 등을 꾸준하게 기록함으로써 나의 과거 시절과 지식을 두고 두고 꺼내볼 수 있는 보물같은 존재가 바로 단연코 메모라고 생각한다.

유영만 교수님의 말씀 중에서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 책을 읽어줄 수는 없다. 책을 읽는 과정을 도와주고 읽고 메모하며 기억하는 과정을 지원해주는 기술은 발전해도 책 속의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지를 반추하고 고뇌하는 몫은 오로지 인간이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한들, 스스로 깨달으며 사고하는 힘을 가지지 않고서는 절대 내 지식이 될 수 없다는 의미인 듯하다. 이로서 기계는 인간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수단일 뿐,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것이 바로 독서에 가장 중요한 자세임을 각인시켜주는 바였다.
   
이번 잡지는 독서문화와 독서에 관한 견해 뿐만 아니라 독서코칭 및 평창 동계올림픽 진행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이 세번째 정독 중인데, 매달 알찬 구성으로 이루어진 독서에 관한 생각들을 함유하고, 다양하게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서 좋은 듯하다. 내게 <독서경영>은 읽을 때마다 새롭고, 생소한 지식들을 수집하는 유익한 잡지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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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예술포스터 공모'를 통해서 최종 선정된 4개의 작품


이번 <독서경영 새해독서호>의 첫 장식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예술포스터 공모'를 통해서 최종 선정된 4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예술포스터 선정위원회는 용기, 투지, 감화, 평등의 패럴림픽 정신을 잘 구현하고, 상징성과 추상성을 통해 한국적 감성과 다양한 상상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p8-p11,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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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린다.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열린 제 123차 IOC총회에서 과반 표를 획득하여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88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30년 만에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고 올림픽과 2011년 육상까지 합치면 스포츠 세계에서 빅이벤트를 다 달성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됩니다.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서 2020년에는 동경이 하계올림픽을 합니다. 또 2022년에는 북경이 동계올림픽을 합니다. 한국에 이어서 일본, 중국이 동계, 하계, 동계를 하는데 우리가 올림픽의 아시아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다른 올림픽, 동계올림픽과 어떤 차별적 특징이 있을까요?
평창동계올림픽이 우선 규모면에서 역대 동계올림픽에 비해서 가장 큽니다. 메달 수가 102개로서 소치 때 보다는 훨씬 더 많고 참가 규모가 현재까지 신청한 나라가 99개 나라입니다. 소치 때 88개국이었는데 그거보다 훨씬 많은 숫자고요. 선수 인원이 6,500명으로서 소치 때가 5,900명이었습니다. 그거보다 훨씬 많은 숫자고 세계 정상급들이 참여하겠다고 지금 신청을 하신 분이 45분 정도 됩니다. 규모면에서 가장 큰 겨울 축제가 되고요. 또 문화올림픽, 환경올림픽, IT올림픽, 평화올림픽, 경제올림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가장 화려한 우리 문화 또 우리 가장 앞선 IT 기술을 선보이는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기대효과를 어떻게 보시나요?
저희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3수를 거쳤거든요. 2003년에 한 번 했다 실패하고 또 2007년에 한 번 했다고 실패하고 2011년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을 외치게 됐는데 올림픽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올림픽의 투자비용이 한 14조 정도 된다 그러지만 경제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전후반 경제효과가 64조 정도 된다고 그럽니다. 최근에 일본에서는 일본 동경올림픽을 통해서 경제효과가 308조라고 분석자료가 나온 게 있습니다만, 경제적으로 88올림픽에서 우리 경제가 업그레이드 되듯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문화강국, IT 강국이 되기를 바라는 그런 측면이 하나가 있고요. 또하나는 동계스포츠 저변 확산입니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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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조직위원장도 겸하고 계신데요. 패럴림픽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올림픽이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열리게 됩니다마는 2주 동안에 모든 경기장을 패럴림픽 모드로 바꾸게 됩니다. 그래서 3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리게 되고요. 이 패럴림픽은 아직은 붐업에서 올림픽보다는 저조하다고 보여집니다. 입장권도 한 35% 정도 판매가 되고 있고 패럴림픽에도 정승환 선수 같은 우리 스타들이 많습니다. 정승환 선수는 빙판 위의 메시라든가 또는 로켓맨이라든가 여러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런 스타들이 많이 옵니다. 패럴림픽도 인간 승리라는 측면에서 보시면 정말로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선천적인 것보다는 후천적인 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전방에 군복무를 하다 다치신 분들도 있고. 이런 분들이 정말 의지력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는 이런 것은 또 투지, 이런 것을 와서 박수치고 동참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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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점점 개인주의 삶이 지배하는, 나만 잘 사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지 않나,라고 저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를 가장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라고 봅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책이고요. 책을 읽다보면 소통이 되고 소통이 되면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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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제주는 섬이다 보니까 더 소외된 지역인데요. 지역문화가 왜 중요한가요?
개성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결국 지역의 정체성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전체적으로 조화가 될 때 국가가 완성되고 세계가 형성됩니다. 전에는 제주도의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가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문화예술 향유를 너무 못했어요. 최근에는 제주도의 가치를 인정을 해서 유입된 인구들이 참 많이 옵니다. 그 중에는 문화예술의 전문가들이 많이 와서 제주도 고유의 문화와 융합이 돼서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주의 음식문화는 거칠거든요. 육지에서 온 전문 셰프들이 와서 융합을 해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니까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죠. 저는 수도권 중심보다는 지방의 문화가 활성화 되어 전체적인 문화로 같이 상생하면서 가면 참 행복한 사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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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출판과 독서정책은 수도권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 또한 그러하다. 2016년 3,434사 중 도쿄에 소재하고 있는 출판사가 2,636사로 전체 77%이며, 치마 사이타마 등 수도권과 오사카, 교토, 나고야 등의 대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도쿄 집중형의 산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 30년 전에 지역출판 활성화를 위해 지역도서전을 시작한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일본에서 가장 작은 현인 돗토리현이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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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현에서도 출판에 관심이 있는 젊은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큰 과제로 부상했다. 일본 또한 지역도서전이 좋은 현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08년에 북인돗토리의 지속이 힘이 들어 중단하려는 목소리가 나왔을 때, 그때까지 상을 받았던 사람들이나 또 다른 사람들이 지역출판이 힘든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있어야 된다며 응원과 격려를 받아 다시 이어올 수 있었다. (p28)


돗토리현립도서관은 도서관상을 두 번씩이나 받은 도서관이다. 가장 작은 현에 도서구입비가 1억 엔으로 인구당 도서구입비는 일본 전국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Library of the Year(LoY)'를 두 번 수상한 도서관이 돗토리현립도서관이다. 2006년에 제1회 'Library of the Year'를 수상했으며, 그 후 2016년에 LoY에 신설된 도서관인이 선정한 'Librarianshop'을 수상했다. 아직까지 일본에서 LoY를 두 번 수상한 도서관은 없다. 돗토리현립도서관은 1931년 개관을 했으며, 46명의 직원(비상근 포함) 중 도서관장을 포함한 40명이 사서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돗토리현립도서관의 도서구입비는 도쿄도, 오카야마현, 오사카부에 이어 연간 1억 엔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1인당 도서구입비는 전국 평균 20엔에 비해 현민 1인당 175엔이다.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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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현립도서관은 대출가능한 도서와 대출불가능한 도서로 나누고 있는데 향토자료실 자료는 세 권을 구입한다. 한 권은 소장고에 보존해 두는 것으로, 또 한 권은 대출가능, 마지막 한 권은 언제나 도서관에 오면 볼 수 있도록 대출불가능으로 하기 위함이다.

또 하나 덧붙인다면 현립도서관에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생활하면서 곤란한 일의 해결 네비게이션'이다. '문제 해결에 이 한 장'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사서에게 묻기 곤란한 문제의 도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서위치와 문제해결 정보를 제공해 주는 내용이 4페이지로 제작을 해서 두었다. 이것은 이혼, 성추행, 부당해고 등의 키워드로 매년 새로운 도서와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이렇듯 돗토리현립도서관은 모든 면에서의 도서관을 찾아오는 현민들을 위해 최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1억 엔의 도서구입비는 거의 90%이상을 지역서점에서 구입한다고 한다. 그러면 나머지 10%정도는 왜 지역서점에서 구입을 하지 않는가. 이는 구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필요한 책 중에서 출판사가 유통하지 않는 책이라든가, 비매품 등의 서적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러한 책은 직접 구입한다는 것이다. 입찰을 통해서는 지역서점에서 구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찰을 해야 하는 기준 금액에 미치지 않도록 금액을 나누어서 도서를 구입한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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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있는 이 페이지는 독서계획과 독서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자신의 평소 독서량에 대해 체크함과 동시에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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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노력하여 올라가도 미치지 못하는 자가 있다. 그러나 나는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능히 미치는 자를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행하느냐 행하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능력이고, 끝까지 도달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운명이다. 운명에 대해서야 내가 어쩌겠는가? 다만 노력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노력할 뿐이다. 「중용질서서(中庸疾書序)」

인생에는 아무리 아등바등 애를 써도 안 되는 일이 있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다. 힘써 노력하느냐 포기하느냐는 나의 책임이지만, 그 일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하늘의 뜻이다. 하늘의 뜻을 내가 어찌하겠느나? 다만 내게 주어진 일이기에, 나는 그저 내 일을 노력할 뿐이다. (p50)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으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외웠던 것도 돌아서면 금방 까먹는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곧바로 메모해 두어야 잊어버리지 않고 실질적인 쓸모가 된다. 질서(疾書)를 처음 실천한 이는 송나라의 장횡거(張橫渠)였다. 장횡거는 평소 식탁과 책상, 침대 머리맡에 붓과 먹을 준비해 두었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그때그때 적었다고 한다. 혹 한밤중에 잠자리에 누웠다가도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일어나 촛불을 켜서 준비해둔 메모지에 적어두었다. 성호 역시 길을 가거나 글을 읽다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면 곧바로 메모를 해두어 까먹지 않도록 했다.

다산 정약용은 말하길, "다만 강구하고 고찰하여 정밀한 뜻을 얻고, 생각한 것을 그때마다 메모하여 적어야만 실질적인 소득이 있다. 그저 소리 내 읽기만 해서는 아무 얻는 것이 없다."라고 하여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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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평소 제자들에게 스스로 깨닫는 자득(自得)의 독서를 강조했다. 자득을 위해서는 책을 읽을 때 항상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는 ≪논어≫와 같은 경전도 의문을 품고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옛날의 학설에 얽매이거나 남의 말을 따라서는 안 되며 스승의 말에 무조건 기대서도 안 된다고 가르쳤다. 옛 지식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면 남이 웃는 대로 따라 웃는 줏대 없는 사람이 되고 말 뿐이라 했다.

옛 경전을 배우는 사람들이 옛 사람의 해석에 대하여 아무런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면 마침내 남이 웃는 대로 따라서 웃기만 하고 필경은 자기의 견해는 없는 것처럼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널리 수집하고 깊이 연구하여 증명하려고 하면 낮은 위치의 신분으로 함부로 따지다가 죄에 걸려들기 쉬운 것처럼 된다. 그러나 모르고 지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따져서 밝히는 것이 옳다. 「중용질서후설(中庸疾書後說)」(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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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연간 등 일정기간을 지정하고 읽는 양을 결정하거나 특정 분야의 도달 수준을 정하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 이렇게 일정기간 동안 읽고자 계획을 세우는 독서량을 '양적목표'라 한다면 특정분야의 도서를 집중적으로 읽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는 것을 '질적목표'라 부를 수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엄청난 숫자의 독서를 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 행위가 반드시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책 수천 권을 읽으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지? 엄밀히 말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독서는 많은 독서를 많이 하는게 아니라 독서 목적의 달성이라고 할 수 있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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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사람혁명이다.
사람과 사람은 물론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과 센서 기술로 연결되는 초연결성과 사람을 능가하는 지능을 갖게 되는 초지능성, 그리고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 미래 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예측가능성이 4차 산업혁명을 특정짓는 대표적인 3대 특성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연결혁명이고 지능혁명이자 예측혁명이다. 접촉하고 접속하는 모든 순간이 센서로 감지되고 감지된 모든 흔적이 데이터로 축적되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분석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지도 알아맞히는 무서운 예언자의 시대가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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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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