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청춘에 대해 : 고민하는 힘 [문학]

글 입력 2018.02.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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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에 고민이 많다. 고민과 생각이 많아서 어떤 일을 실행할 때 많이 더딘 편이다. 좋게 말하자면 이것은 신중함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고민은 중요한 시점에서 타이밍을 놓치게 할 수 있고 도전을 하지 못해서 더 발전이 없는 삶으로 이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고민 때문에 많은 인연과 많은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 고민이란 그리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다. 사실 ‘고민하는 힘’이라는 책 제목만 들었을 때는 고민의 단순한 장점이나 고민을 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으로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굉장히 철학적인 ‘고민’에 대해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어려운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어디선가 철학이란 끊임없는 고민과 질문이란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끊임없이 계속된 질문을 통해 더 심오한 고민을 할 수 있고 철학자들은 그 고민으로 진리를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의 고민을 함께 나눠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고민하는 힘’이다. 앞 선 이유 때문에 필자는 고민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고민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세분화 된 소주제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이 책의 존재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청춘에 대하여


 모든 주제가 철학적인 의미가 있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지만 나는 특히 이 책의 챕터 중 청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챕터가 가장 인상에 남아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이 챕터는 청춘이라는 말이 생기를 잃은 배경과 청춘이라는 말이 생기를 잃지 않고 뜻 그대로 이어져야하는 이유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설명한다. 이 주제를 읽으며 작가와 같이 청춘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청춘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책에서는 초반에 청춘이라는 단어가 부끄럽게 인식되는 것을 언급한다. 이것에 대해서 공감이 되었는데 나도 요즘 청춘, 이라고 하면 젊고 파릇파릇한 이미지보다는 젊은이에 대한 노동 착취와 취업난으로 힘든 젊은 세대들이 생각이 나고 긍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에서 시작한 문구가 이슈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불러 일으켰고 청춘이라는 의미가 퇴색되며 죽은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이유로 청춘이라는 아름다운 단어가 퇴색되어버린 것이면 너무 슬픈 일이 아닐까 했는데 이 책의 저자가 그 이유를 명확히 정의해주고 나는 그 의미가 마음에 들어서 바로 수용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청춘이라는 의미가 힘든 시기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청춘을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사계절 중 봄을 뜻하는데 봄은 만물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계절인 동시에 모든 것의 시작이다. 우리는 한 해의 마무리를 하면서 겨울에 모든 일 또한 단계적으로 마무리를 한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나고 봄이 오면서 우리의 학년이 올라가듯 우리의 인생도 새로운 단계로 올라가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이 시작하고 새로운 단계의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봄과 청춘이 힘들 수밖에 없다.



청춘은 아름다운가


 이렇게 심오하게 생각하지 않고 청춘을 보낼 수 있고, 나름 즐겁게 청춘을 보낼 수도 있다.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나처럼 고민을 종일 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끊고 그 문제 대해서는 버리는 것이 현명할 때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렇게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자기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거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거나,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자기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발전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진다. 또한 이렇게라도 사회생활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후에 우리는 쓸쓸하게 고독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럼 계속 이에 대해 고민하면 답이 나올까? 이 책의 저자도 아직까지 청춘에 대해 정의내리지 못했고 청춘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청춘은 좌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실패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한다. 이 구절 또한 앞서 언급했던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문구에 대해 가졌던 마음과 지금 이 문구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처음에 나도 그 구절을 들었을 때는 박탈감이 느껴지고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마치 청춘, 젊은 세대의 아픔과 힘든 삶은 그냥 나이로 정당화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런 느낌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춘은 봄이고 시작하는 단계라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청춘이기 때문에 잃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그 문제가 되었던 구절 또한 이런 의미를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부자 마원이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잠시 본 적이 있다. 거기에서 그는 나이 대 별 경영 철칙에 대해서 말을 한다. 그 중 20에 대한 조언이 인상이 깊었는데 그것은 바로 젊어서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서 시작하기가 쉽고 모든 실패는 자신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 말이 조금 현실성 없으면서도 와 닿아 나의 생각을 조금 트여주었다. 나 또한, 우리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넘어져보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청춘이고 우리는 봄이기 때문에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는 단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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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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