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새로움을 향한 길 위에 선 예술가와 그의 삶을 이야기하다

도서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글 입력 2018.02.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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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을 향한 끝없는
길 위에 선 사람들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_ 저자 최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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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현대미술에 다가가고 이해하고 싶은데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지난달 프레스부터 현대미술을 향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이번달 프레스를 위해서 첫 발걸음에 현대미술에 다가가는 방법을 어느정도 감을 잡았으니 그 다음은? 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 잡은 흐름은 바로 이제 `현대예술에 귀를 기울려보자`였다. 이야기를 듣는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는 현대예술을 듣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이끌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도서가 바로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새로움 그리고 예술

작품을 만났을 때 느끼는 수많은 감각들 중에서도 '새로움'이라는 것이 주는 인상은 특히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의 흐름도 변화를 가진 '새로운 무엇'에 주목하듯이 말이다. 그만큼 새로움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강한 인상은 다른 것들 보다 더 그 작품을 기억하게 힘을 실어준다.

"새로움을 향한 끝없는 길 위에 선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삶"

이처럼 사람들을 움직이는 새로움을 이뤄내는 예술가들. 무엇보다 그 새로움은 단순히 처음 보아서 느끼는 어떠한 시각적 자극 그 이상의 것을 함축하고 있다. 현대에 공존하는 사람, 시대의 흐름, 문제, 자연과 환경 등 세상을 향한 예술가의 외침이 승화되어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의 시작부터 작품의 탄생, 그리고 감상까지 풍부한 철학적 사색이 담겨있는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도서의 프레스 리뷰를 시작한다.





`새로움에 대한 끝없는 천착,
`보다 나음`을 향한 끊임없는 순례`


*

1부 우리 시대의 시각 예술 Contemporary Visual Arts
2부 과거의 시각 예술 Historical Visual Arts
3부 공연 예술 Performing Arts


도서에는 저자가 직접 전시와 공연을 다니며 쓴 25편의 글들이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정리되어있다.

1부에서는 가장 최근의 미술을 다루고 있다. 우리와 가까운 혹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이 속에 담긴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와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기에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카테고리다. 예술가가 시대, 사회, 삶 그 속에서 고뇌하고 갈망하고 바라보는 것들을 저자의 목소리 속에서 작품들과 함께 사색해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전설로 기억되는 20세기의 시각예술을 이야기 한다. 미래주의, 나치시대의 `퇴폐 예술`이라 불리던 작품들, 조지아 오키프, 백남준 과 같은 예술가들의 이야기까지 20세기 현대예술이라는 단어 아래서 펼쳐질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시각 예술을 이야기 했다면 3부에서는 현대 공연 예술을 다룬다. 무대, 방식 등 공연이라는 예술이 가진 틀을 벗어나며 펼쳐지는 현대 공연 예술. 지금의 공연이 탄생하게 된 시작과 과정, 결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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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들이 역의 안내 센터 부스에서 이상향을 향해
길을 잃은 사람들의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Photo ⓒ 최도빈
- 「도시의 재발견 : 기차역의 오페라」 중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무리짓는 그 순간까지 단 한번도 진부한 내용이라 생각이 들이 않았다. 필자가 아직 현대예술에 대한 지식이 많이 있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이 책에는 한 주제를 필두로 사색해 볼 수 있는 내용과 다양한 범위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예술이란 늘 우리의 삶과 사회, 세상과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는 한 꼭지 한 꼭지마다 때로는 삶에 관해, 때로는 시대와 역사에 관해, 그리고 그 바탕을 이루는 철학에 관해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책 소개 중


사람마다 들어본 예술이야, 들어본 예술가, 내가 아는 예술사조야 라는 떠올림으로 시작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을 것이다. 이 도서는 그 이상의 범위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있다. 저자는 하나의 예술을 얘기 할 때 삶에 대한 고뇌와 고찰 그리고 시대와 역사에 대해 철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낸다.

읽다보면 퍼즐이 빈틈없이 맞물려가며 맞춰지는 것처럼 작품과 시대 그리고 한 예술가가 얼마나 긴밀한 관계에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저자의 철학적인 사유와 시선은 이 순간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예술이 일상이 되어 버린 시대에 작품의 가치는
작가의 삶과 직접적으로 공명한다."

-저자의 말 중


*

「바위산 속 보금자리 : 삶의 예술적 완성」

[근대적 자연: 조지아 오키프와 조지 호수Modern nature : Georgia O'Keefe and Lake George] 전,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 뉴멕시코 주 산타페, 2013.10.4 - 201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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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는 어려운 게 아니다. 본래적 대상 세계가 어떤 인간과 만나서 관계를 맺고 재탄생한것, 아인 랜드의 말로 풀자면 인간을 통하여 '객관적' 가치를 얻게 된 것일 뿐이다. 게다가 랜드의 말이 맞다면 자연 대상에 '객관적' 가치를 올곧게 부여하기 위해서는 그 척도인 예술가의 삶을 오롯이 세워야 한다"
- 바위산 속 보금자리 : 삶의 예술적 완성 중


이 챕터에서는 '인간의 완성'이라는 인간으로서 꿈꾸고 재고하는 단어와 아인 랜드의 '객관주의'의 짤막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찰적 객관성을 추구한 조지아 오키프의 예술을 이야기한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척박한 돌산과 협곡이 있는 사막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은 오키프. 사막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죽음의 창조' 행위를 느끼고 그리며 자연을 추상화 하고 객관화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나'로 이르렀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진정한 나'를 찾는 사람으로서 진지하게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진정한 나'는 무엇일까. 아직 확실히 떠오르는 게 없었기에 조지아 오키프라는 예술가의 삶을 더 숭고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며 예술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기억하고 다시 바라본 작품이 주는 힘은 확연히 달랐다. 조지아 오키프가 그린 꽃과 자연, 그리고 추상화된 작품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듯했다. 하나의 객관적 대상을 담은 작품을 그 예술가의 삶의 언어로 다시 읽으면 그만의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예술에서 '평범함' 이라는 것이 있을까? 평범한 소재는 있을 수 있지만 평범한 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예술을 없지 않을까. 고민의 끝에는 또 다시 질문이 떠오르기도 했다.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도서와 함께 하는 독서는 사색에 사색이 더해지는 시간이었다.

사실 내가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라고 자명할 수는 없다. 저자와 작품의 사유에 온전히 다가갈 수 있는 준비가 아직 안되어 잘못 이해한 것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천천히 나아가려는 사색으로 이루어진 과정 속에서 내가 얻는 것들은 정말 가치있는 것들이었다. 지금까지 꽤나 많이 글을 읽고 작품을 보며 감상하고 사색해 왔지만 이 도서로 처음으로 제일 깊은 곳에 닿게 된 것 같았다.

예술이 하나의 작품이 되어가는 과정.
그것은 예술가의 삶이라는 문장을 떠올려보았다. 조지아 오키프의 삶과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라는 질문에 대답 할 수 있는 답이 예술가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단어로 떠올리니 어쩌면 너무 당연한 얘기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작품과 예술가의 관계가 얼마나 더 친밀하고 예리한지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Epilogue


앞서 말한 '현대예술에 귀를 기울려보자'라는 목표로 만난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충분히 만족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필자는 충분히 만족했으며 어쩌면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다. 예술에 있어 다양한 주제들과 그에 대한 다양한 사색이 담겨 있는 책이다. 생각 이상의 다채로움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단지 읽는 것에서 마무리 할 수 없게 이끌어 주었다.

잘 아는 사람이 아닌 아직 현대예술을 이해하고 알아가고 싶은 입장에 서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현대예술에 대하여 더 깊은 곳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현대예술은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구나를 넘어 이 예술에는 이런 면모가 있구나 라고 나름의 사색 속에서 파악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자의 철학적 사유는 파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작품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나에게 질문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런 과정이 이 책을 독서하는 과정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저자가 직접 전시와 공연을 다니며 찍은 사진과 함께하는 글은 현대예술 현장의 느낌을 전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현재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예술을 다루고 있는것 만으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가 더해진다. 시간이 흐르고 전설로 기억되어 유명한 작품뿐만 아니라 현재 전시회와 현장에 머물며 시간을 겪으며 이뤄지고 있는 예술을 함께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부분이라 언급하고 싶다.

이번 프레스의 이어지는 목표인 만큼 현대예술의 시각 예술과 공연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작품감상과 더불어 사색의 깊이를 늘려가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저자의 철학적 사유와 함께 작품을 볼 수 있는 내용 구성 자체만으로도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에 생각을 이어나가는 것을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적이라는 수식어에 어려움을 느낄 필요 없다. 저자의 사유에 따라 자신의 사색을 펼쳐보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같은 사람으로서 결국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모두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알아가고 감상하고 사색하고 질문하고 자유로이 이 도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의 시작부터 작품의 탄생, 그리고 감상까지 풍부한 철학적 사색이 담겨있는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도서를 많은 이들이 향유하길 바라보며 도서 리뷰를 마무리 합니다.





[도서 정보]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
 

새로운예술을꿈꾸는사람들_표지.jpg


지은이
최도빈

분량
282면

정가
20,000원

출판사
아모르문디

출간일
2016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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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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