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OP:하이팝_'대중'하고 '예술'

글 입력 2018.02.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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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 ART. POPULAR ART. 대중예술.
 
 대중예술에 대한 첫인상.
 대중이라는 워딩은 본래 친숙함을 표방하지만, 예술을 수식할 때는 달라지는 것 같다. 어렵고도 어렵도다! 예부터 '대중예술'은 내게 그렇게 흘러들어왔다. 예술보다 친숙할 게 분명한데, 따지고 보면 그거나 그거나 같고. 상이한 속성은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지도, 말끔히 상쇄된다고도 할 수 없다. 적어도 대중보단 예술에 무게중심이 쏠린 건 분명하다. 앞에 뭐가 붙었든, 예술이란 이름 앞에 지레 겁먹고 이해를 포기하게 된다. 예술은 어렵고 심오한 것이니 저 대중이라는 가죽을 쓴 예술도 어려울 게 분명하다! 호고곡! 
 
 그나마 친해진 건 교양 수업에서 배웠던 (교수님이 주야장천 강조했던) '패션'을 상기했을 때. 
 
 내가 뭐라고 감히 패션을 정의할까. 패션은 신빙성 있는 교수님 말씀을 빌리면 피상적이며 컨셉이다. 스토리는 없다. 작품을 해석하며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다. 패션으로 그냥 드러낸다. 멋있거나 예쁘거나 혹은 개성 있거나.
 팝아트는 반예술적 경향(비록, 예술이라는 이름을 빌리고 있을지라도)을 지향하며, 신문의 만화, 상업디자인, 영화의 스틸(still), TV 등, 대중사회에 있어서 매스 미디어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딱히 심오한 스토리를 담는다기보다는 과감한 터치, 원색의 강렬한 색채, 단순한 패턴으로 감상하는 사람을 현혹한다. 여운이 남지 않게, '그 작품 감상은 거기서 끝이야. 다음 작품을 감상해!'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Andy Warho, Roy Lichtenstein, Robert Indiana, Keith Haring.
 
 어마어마한 이름 앞에서, 애를 쓰고 뚫어져라 바라봤다. 내가 알아채지 못한 건지, 작가가 특정한 무언가를 담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전시회를 작가와의 교감(필자의 주장) 하기 위해 간다면, 이번에는 내 교감을 빙자한 우김과 자위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전시회 후반 즈음에야, 기어코 바로 그 점에서 뭔갈 얻어냈다. 사실 질책하는 것만 같았다. 내 고질병, 꼭 해석해야 직성이 풀리는(그게 설령 허무맹랑한 내 생각일 뿐이라도) 고집을 버리도록 종용한 것이다. 동행인은 그저 작품 자체를 감상하라 했다. 그냥 재밌고 개성 있고! 즐기면 되는 것이라고. 
 그건 내 인생관까지 직선으로 날아와서 크리티컬 히트! 매사 진지한 내게 인생 좀 즐기며 살라고 꾸중하는 것 같다. 너무 웃기다. 아무것도 해석할 수 없고 느낄 수 없어서 불안하기도 했던 내가 전시회 전체를 통해서 또 이렇게 해석한다.
 
 생각해보면 대중예술이라는 단어가 참 웃기다.
 
 만약 대중예술에게 인격이 있다면 '대중예술'이라고 불리는 걸 싫어할 것이다. 예술이라고 단정 짓기엔 기존의 예술과 차별화를 원하고 그렇다고 예술을 벗어나기엔 대중을 따라다니는 '예술'이라는 워딩이 신경 쓰인다. 그럼에도 떼어놓을 수 없다, 일종의 예술이긴 하니까. 아무리 반예술을 지향해도 어설픈 '정체성'은 예술로부터 비롯한다. 애매와 모호, 경계인과 이방인의 면모가 내 판타지를 자극했다.
 
[오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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