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문화예술 영양 공급할 터”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이건용

글 입력 2014.02.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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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좋은 오페라를 만드는 것과 이와 더불어 국내 창작 오페라를 개발하는 일입니다. 서울시오페라단에서는 2012년 11월부터 창작 오페라 개발 사업을 위해 ‘세종 카메라타’를 결성하여 저와 함께 작곡가와 대본가 총 9명이 워크샵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며, 작년 11월에는 워크샵을 기반으로 탄생된 네 가지 오페라 작품을 세종 체임버홀에서 리딩 공연으로 선보였습니다. 작년에 리딩 공연으로 올린 작품 중 고연옥 대본, 최우정 작곡의 <달이 물로 걸어오듯>은 좀 더 수정, 보완하여 오는 11월에 세종 M씨어터에서 풀 프로덕션을 갖추어 공연할 예정입니다. 공연과 무관하게 현재에도 ‘세종 카메라타’는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작곡가와 대본가가 함께 공부하며 기존의 작품을 연구하고 또한 새로운 작품을 개발하는 데에 힘쓸 예정입니다”


2012년 7월,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으로 취임한 이건용은 공공의 성격을 갖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이 서울시민들에게 오페라단으로서의 존재감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하면 무대를 많이 만들 수 있을지를 고심해 왔다. 또한 현재 세계적인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인 성악가들을 국내 오페라 무대에 보다 많이 세우기 위해 다양한 공연 기회를 만드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해오고 있는 그를 만나 서울시오페라단의 운영방향과 비전에 대해 알아보았다.




▲ 오페라<아이다> 실황모습




서울시오페라단의 그 동안의 음악행보가 궁금합니다. 서울시오페라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985년에 창단되어 현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의 오페라 작품을 올렸습니다. 창단 이후 현재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비롯하여 야외무대, 지방 공연장, 자치구 문예회관 등은 물론 이태리, 일본 등지에서 수 백회에 이르는 공연을 올렸습니다. 특히 대표 작품으로는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 경축전야제 작품으로 오페라의 거장 “메놋티”에게 위촉한 <시집가는 날>,<라 조콘다>,<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비밀 결혼> 등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의 공연에도 관심을 가져졌으며 많은 작품을 국내 초연하였습니다. 또한 <춘향전>,<심청>,<하멜과 산홍>,<연서> 등 창작 오페라 제작에도 힘쓰며 시립 오페라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였습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운영 방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예술단이 움직이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경영이 아닌 제작자로서 우선 작품의 퀄리티가 높은 공연을 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선 예술, 후 대중이라고 생각하며 그 다음의 키워드가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 다녀온 이들은 해외 유수의 공연장이나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작품들을 흔히 명품이라고 많이들 비유하는데, 비엔나 슈타츠 오퍼에 올라오는 작품이라고 모두 다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러시아인들은 자기 것이 최고라고 하는데, 그것 또한 어느 정도는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시민이란 키워드에 시민 스스로 잠재된 명품이란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 무조건하고 명품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년에 오페라 <아이다>를 제작하면서 이슈가 되었던 점이 바로 시민 합창단과 배우 부분이었습니다. 공연 몇 개월 전에 두 파트를 오디션하여 선발된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섰습니다. 결과는 좋았고, 개개인 모두 본인의 역할에 열정을 가지고 충실히 임해주셨습니다. 금년에도 2기 시민합창단과 배우들을 오디션하였는데, 기량이나 수준이 작년보다도 높았으며 작년에 참여하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다시 지원해주셨습니다. 한국은 정말이지 인적자원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최근 서울시오페라단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행사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이 있으신지요?


올해에는 크게 네 개의 프로덕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올리는 <아이다>,<마탄의 사수>, 매월 세종 체임버홀에서 오전 11시에 공연하는 <오페라 마티네>, 11월 창작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이 있습니다. 이번 2월에 공연하는 <아이다>는 일부 장면만 바꾸는 정도이며 대부분 작년 공연처럼 올릴 예정이며, 5월에 공연하는 독일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현재 독일 극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성악가들이 이 공연을 위해 대거 귀국하여 독일 오페라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한편 소극장 무대로 꾸준히 올릴 예정인 <오페라 마티네>와 창작 오페라는 리딩 공연은 작년부터 이어오는 시작 단계이며 잘 정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관객분들께서 찾아주시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라 여겨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페라 마티네> 같은 경우, 슈타츠 오퍼처럼 지속성을 갖춘 프로그램으로 안착되었으면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1년에 12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가는데, 이를 한 달에 2회를 공연하면 24회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게 바로 슈타츠오퍼 프로그램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2015년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수교 50주년이어서 한·일간의 창작 오페라 교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오페라 관계자와 서로 관심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며, 또한 2016년도의 계획으로는 현대 오페라의 ‘국제오페라페스티벌’을 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았지만 장기공연 프로젝트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오페라단은 어떻게 가야 할 것인지 운영 방향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단장님의 꿈과 포부도 한 말씀 해주세요.


제 개인적인 꿈이나 포부를 논하기 보다는 우리나라 오페라계가 어떻게 가야하는지 다음 단계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오페라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발전하는 것이 좋겠느냐 하는 생각은 그렇습니다. 먼저 오페라 작품 공연의 횟수는 늘리면서 티켓 금액은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연 날짜가 적어도 일년 전에는 미리 계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립극장에서 시즌제를 진행하는 것은 그 일부의 노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연하는 날의 횟수를 확보하자는 것인데, 서울시나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상설로 하는 공연물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레퍼토리 공연 중에서 성공한 작품은 다음 해에도 계속 가져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극장 안에서 올려지는 대부분의 공연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상황들이 지속될 수 있다면 오페라 공연계 역시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김순화



이건용 단장은 오페라 <봄봄>,<동숭>,<솔로몬과 술람미>,<왕자와 크리스마스>를 작곡하였으며, 이 외에도 가곡과 성악곡, 독주곡 및 실내악곡에서 대편성 관현악곡에 이르는 다양한 기악곡, 그리고 국악기를 위한 독주곡 및 관현악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곡가로 활동하였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도독하여 프랑크푸르트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효성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서양음악단 예술총감독과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겸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 - 음악저널




[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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