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밥 로스의 참 쉬운 그림수업 그림 그리기는 즐겁죠

글 입력 2018.02.2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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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저씨의 그림을 그립시다"가 책으로 나왔다.

아주 오래전 EBS프로그램 중에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밥 아저씨의 그림을 그립시다는 완성되어가는 그의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고 힐링이 되고 안정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림을 쉽다고 말하고 즐겁다고 말하며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금새 뚝딱 그림을 완성하는 그의 프로그램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내가 그의 그림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가 그리는 그림은 언제나 자연스러운 풍경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나무와 숲, 하늘과 구름, 넓은 강과 물안개, 햇빛과 그림자 그냥 쓱쓱 아무렇게나 그리는 것 같은데 그려놓고 보면 멋진 산과 강이 있는 풍경이 어찌도 아름다운지 그림을 배우지 않은 사람도 그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싶은 생각이 들게 했었던 것 같다. 밥로스의 그림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 것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곳의 풍경을 닮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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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고향은 아주 아주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마을이었다. 하루에 7번의 버스가 시골 마을길을 따라 지나고 그 시골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아침에 혹시라도 늦잠을 자는 날이면 버스를 놓치고 걸어서 신작로가 있는 곳까지 가야만 학교에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조금은 불편했지만 높은 산이 좋았고 공기가 좋았고 따사로운 햇살이 좋았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풍경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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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처녀로 아주 시골스러운 풍경을 눈에 담고 살다가 도시로 올라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나 잊혀지지 않은 풍경이 있다. 언덕에 올라가 동네를 내려다보며 바라본 하늘과 초록 초록 나무들 저수지에서부터 시작된 개울과 빨래터 그리고 개울물이 흐르는 곳의 버들강아지와 작은 풀들 고마리, 여뀌, 뚝새풀, 골풀, 삐비 등 아주 작은 꽃들이 피는 풀들이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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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나의 고향의 산천은 볼 때마다 색감이 다르고 작고 작은 것들이 모여서 참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 개울은 구불구불 길게 흘러내려가는 모습으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었고 개울 옆으로 벼농사를 지었는데 계절마다 연두빛, 초록빛, 황금빛, 새하얀빛이 번갈아가며 계절을 말해주었고 언덕에 올라 그 풍경을 오래도록 가슴에 담으며 그 곳에서 시를 읽기도 하고 친구들과 비료푸대 썰매도 타고 수다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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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으로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방죽에 앉아서 삐비의 새순을 뽑아서 그 안에 새하얀 부분을 잎을 돌려가며 까내서 입에 넣고 씹으면 마치 껌처럼 달짝지근했었다. 또 찔레꽃이라는 노래에도 나오는 찔레는 꽃을 먹는 것이 아니라 연하게 나온 찔레 순을 꺾어서 껍질을 벗겨내고 속 부분 연한 부분을 먹는 것이었다. 산딸기가 익어갈 때면 호박잎을 따서 커다란 잎사귀에 산딸기를 모았다가 한 입에 가득 입에 넣고 오물오물 먹는 것이 간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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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과 그 자연 속에 있노라면 평온하기 그지없었고 그대로 자연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가장 사랑했던 공간이 바로 우리동네의 낮은 언덕이었다. 그곳에서 놀던 추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는 느낌이다. 세상이 각박해 질수록 그 자연이 그립고 또 좋다. 밥로스의 그림은 그런 산과 들과 강과 하늘과 바람과 구름이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쉽게 그리고 즐겁게 다가온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밥 로스가 진행했던 미술 프로그램[The joy of painting]의 단행본으로 이 프로그램은 약 11년간 방영되며 최장수 회화 프로그램이 되었다. 전 세계 30개국에서 방영되었으며 한국에서는 EBS에서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제목으로 더빙판이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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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마치 환상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 즐거운 순간이었다. 밥 로스는 알래스카에서 공군으로 복무 중이었고 추가 수입을 벌기 위해 그렸던 그림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그림그리기의 즐거움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고 싶어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가 빠져들었던 TV프로그램 [그림을 그립시다:: The joy of painting]인 것이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30여분 쉽고 빠르게 아름다운 풍경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매번 “내 마음대로 그리면 되요” “캔버스 위에서라면 여러분은 무엇이라도 할 수 있어요” “참 쉽죠”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죠”라고 속삭이며 말하고 천천히 용기내어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11년 동안 31시즌 내내 출연했고 그가 진행한 프로그램 편수는 403편이나 되고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30개국에 방영되었다. 세대와 국경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밥 아저씨의 그림 강의를 즐기게 된 것이다.

‘밥로스의 참 쉬운 그림수업 그림 그리기는 즐겁죠’책은 아름다운 풍경이어서 좋고 또 밥아저씨의 말 대로라면 정말 그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좋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고 힐링이 되는 그림들 풍경들이어서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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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로스의 유명한 어록과 300편 이상의 작품 누구나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15편의 가이드까지 밥로스의 모든것이 들어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책이 오기만을 기다려진다.


[김효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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