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중한 사람과 먹고싶은 밥 한 끼, '남미 가정식' [도서]

글 입력 2018.02.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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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곳곳의 각 나라마다 대표적인 음식이 있고 고유한 ‘식(食)문화’가 존재한다. 인간이 생활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 ‘의식주’의 하나인 음식은 문화와 밀접하게 연계된다. 요새 SNS상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게시물도 주로 먹는 것과 관련된 것, 맛집 소개글 위주다. ‘먹스타그램’, ‘인스타푸드’, ‘푸드스타그램’등의 용어들만 보아도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의 의미를 넘어서 대중들의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문화로써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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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역시 맛집에 관심이 많고 음식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도 한다. 자취를 오랜 기간 하고있다 보니 밖에서 사 먹는 음식도 좋지만 조금씩 스스로 해 먹는 요리의 즐거움에 입문하고 있던 찰나에 '남미 가정식'을 읽게 되었다. 저자 허다연 씨는 태어난 직후부터 오랜 기간 남미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열여덟 살이 되던 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남미 요리를 하기 시작한 이유는 남미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책 속의 빛깔 곱고 군침 도는 다양한 남미 요리들도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저자의 남미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레시피 뿐만 아니라 요리에 얽힌 구체적인 설명과 남미 문화에 대한 지식이 녹아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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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저자는 여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쓰면서 나에게 밥 한끼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차려준 밥상 외에도 ‘잊을 수 없는 한 끼 식사’가 많았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밥 한 끼가 나에게 위로를 건넸던 순간들이었다. 이렇게 돌아보니 작은 밥 한 공기는 많은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던 위로나 휴식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굉장히 공감도 많이 가고, 개인이 갖는 ‘밥’의 의미를 짚고 있어서 좋았던 부분이었다. 요리법을 알려주기 위한 레시피 북이지만 동시에 저자만의 경험이 담긴 힐링요소가 있는 에세이이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참 실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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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코, 과카몰레 정도는 평소에도 좋아하고 종종 먹으러 가곤 했는데 각종 레시피를 넘겨보다가 아, 이게 남미에서 먹는 요리였다니! 하고 새롭게 알게 된 요리도 많았고, 무엇보다 여행이 너무나 하고 싶어졌다. 남미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많다면 꼭 한 번 남미 여행을 가서 이 책에 나온 음식을 다 먹고 돌아오고 싶다. 몸은 서울에 있지만 잠시나마 멕시코, 스페인, 페루, 쿠바 등의 멋진 나라 한복판에서 행복하게 음식과 분위기를 만끽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배는 고파지고, 우리는 먹는다. 남미 가정식을 읽는 동안 ‘먹는 기쁨’을 되새기며 요리에도 도전해보고 싶었고 가보지 않은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도 커졌다. 요리책으로 이처럼 다양한 생각과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최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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