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8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공연]

글 입력 2018.02.27 01:0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20180227_010358628.jpg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에 다녀왔다. 오케스트라의 정식 공연을 보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 기대를 하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플루트 페스티벌이다 보니 오케스트라단원들의 연주를 끌고 가는 플루트 선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 오케스트라 공연의 묘미는 모든 소리가 합쳐져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곡을 감상하게 되지만 각각의 악기 소리를 들어볼 수 있고 연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무대 맨 앞에서 플루트 연주자분들이 리더처럼 곡을 이끌어간다면 나머지 연주자분들은 지휘자의 손짓에 응답하며 플루트 선율을 뒷받침 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휘자 분이 바뀔 때마다 지휘 스타일이 달라지고 연주자들과 교감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점 이었다. 정적으로 지휘를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풍부한 손짓과 발짓까지 동원해 큰 움직임을 보이는 분도 있었다.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서는 순서지에 ‘챔벌린 트리오’라고 쓰인 곡이었는데 세 분만이 무대에 올라 타악기만으로 곡을 연주했다. 실로폰처럼 생겨서 막대로 두드리는 악기와 큰 북 등을 이용해서 세 분이 합을 맞춰 영화의 OST 같은 비장한 분위기의 곡을 연주해 내는 모습이 멋있었다. 악기라는 물체를 건드리니 공간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화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마지막 순서였던 ‘Flute view trio’의 공연도 기억에 남는다. 세 여성분이 플루트를 불면서 입으로 독특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발을 구르기도 하면서 흥미진진한 연주를 이어가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인 백수현 씨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곤지암뮤직페스티벌'은 단순히 월드 플루트 스타들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플루트 페스티벌이 아닙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영 아티스트들이 롤모델 아티스트의 삶과 음악을 가까이서 배우고, 도전과 비전을 통해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협력의 과정입니다. 또한, 아티스트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를 실현하고자 올해부터 문화공헌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러한 페스티벌의 역할과 가치를 더욱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라인업보다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꿈의 무대를 열어주고, 공적인 가치를 실현하려는 공연의 기획 의도가 엿보였다.


KakaoTalk_20180227_010358315.jpg

KakaoTalk_20180227_010358046.jpg


 중간 순서쯤 연주가 끝나기 직전, 플루트 연주자 분이 지휘자와 눈을 맞추며 연주를 마치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가 좋았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모든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하는 시간에는 서로서로가 친밀하고 가족 같아 보여서 더욱 유쾌했던 연주회였다. 플루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물이 흘러가는 소리 등 생각보다 다양한 소리를 갖고있었다. 플룻 이외의 개성 있는 악기의 연주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고 150분이라는 긴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은 공연이었다. 만약 올해 공연을 놓쳤다면 내년 플루트 페스티벌을 기다려보아도 좋겠다.


20171129131150380_gif.jpg
 

[최은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