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원하는 글을 쓰는 것 - 4년의 기록

다양한 음악을 듣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글 입력 2018.03.0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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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원하는 글을 쓰는 것 - 4년의 기록


자기소개서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은 '성장과정'입니다. 제 성장과정은 좋아했던 음악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처음 산 테이프는 장나라의 'Sweet Dream'과 동방신기 1집, 중학교 때 처음 접한 인디는 루시드 폴, 고등학교 때 처음 산 CD는 가을방학 1집과 토이 2집, 그리고 대학교 입학 후에는 인디뮤지션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벌써 햇수로는 4년차(!)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오래 글을 쓰고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아트인사이트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멍하니 답했습니다.
"음.. 온라인 문화예술 플랫폼?"
하지만 이것은 아트인사이트에 대한 명시적인 말일 뿐입니다. 마치 저를 소개할 때
"ㅇㅇ시 ㅇㅇ구에 사는 김나연" 이렇게 소개하는 것처럼요.

사실 아트인사이트는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말은 글을 쓰는 에디터 분들께도,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


아트인사이트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글을 쓰는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술학원에 다닐 때도 자유화가 제일 어려웠던 저는 주제를 정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문화예술이라면 뭔가 대단한 것, 거창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민이 길어지고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사실 문화예술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것이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대중음악도 문화예술이었습니다.

에디터로서 저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을 편하게, 말하듯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영업'같은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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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스트가 이렇게 좋으니까 음악을 들어보세요!'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곡을 추천하고 음악을 리뷰했습니다. 직접적인 리액션은 적었지만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이 설레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매주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주일은 매우 빠르게 돌아오거든요. 지칠 때에는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다시 적고 싶어지는 주제의 이야기가 생기고 홍익인간 정신으로 널리 알리고 싶은 아티스트가 생기니 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읽고 싶은 글을 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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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주제의 글들


아트인사이트에는 다양한 주제의 글이 기고됩니다.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에디터들은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흥분하며 자신이 관심을 가진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이야기들은 책장을 넘어 뛰어다니다가 영화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전시장을 거닐다가 공연장에서 뛰어놀기도 합니다. 아트인사이트에서는 원하는 주제에 관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모든 분야를 다룬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독자에게 다양한 문화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나 혼자 관심있다고 생각했던 분야에 대해 다른 이가 쓴 글을 보며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다는 기쁨, 그리고 관심사를 넓혀갈 수 있다는 호기심이 아트인사이트의 글을 읽게 하는 원동력이자 아트인사이트 독자 분들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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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관심 분야는 음악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중음악입니다. 레드벨벳의 플럭 신스 사운드에 중독되어 피카부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새소년의 공연 영상을 보며 라이브 공연장에 와있는 것처럼 흥분하기도 합니다. 흔히 아이돌 음악, K-POP이라고 불리는 대중음악은 차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돌 시장의 과열로 인해 좋은 노래들이 아예 차트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비주류 음악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정도로 소비됩니다.

거대자본이 투자되지 않았다고 해서 좋지 않은 음악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고, 담아낼 수 있는 음악들도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뮤지션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훌륭하게 풀어냅니다.

차트에 올라가거나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추천하지 않으면 다른 음악을 듣지 않는 세상에서 저는 차트에서 볼 수 없는 음악들을 소개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의 음악과 이야기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소개하는 것,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것. 확실한 주제의식을 갖고 글을 쓰려 노력합니다. 시즌 5에 접어들면서 주제의식이 바뀔까봐 염려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좋은 음악,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려 노력합니다.



더 많은 음악을 듣는 방법

 
굳이 더 많은 음악을 들어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TOP 100 차트에 물린 리스너 분들께는 새로운 음악을 찾고 취향을 넓혀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또, TOP 100에 질리지 않은 리스너 분들께도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보고, 더 많은 대중음악을 향유하는 것이 한국 대중음악을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음악을 듣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 글이 한국음악에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팝 음악을 듣고 싶으신 분들께도 조금씩 변형하면 비슷하게 적용되리라 생각합니다.


1) 유튜브의 빅데이터를 이용합니다.

먼저 스트리밍 사이트의 인디 차트에서 출발합니다. 또 차트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각 스트리밍사이트 인디 음악 차트에는 기존 TOP 100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음악들이 많습니다. 일단 그 속에서 취향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취향을 찾았다면, 유튜브에서 해당 음악을 재생합니다. 그리고 관련 영상 속에서 혹은 관련 플레이리스트에서 또 다시 취향을 넓힙니다. 이런 음악들을 듣다보면 요즘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비슷한 노래들을 찾아주기도 합니다. 이런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2) 미러볼뮤직에서 K-Indie Chart를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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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ie 차트의 경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곡이 새로 차트에 진입하였으며, 어떤 특징과 매력이 있다고 설명해줍니다. 새롭게 진입한 노래를 들어보거나 오래 머문 곡들을 들어보거나, 그냥 다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3) 최근 종료된 한국대중음악상 후보들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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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 판매 등 외부적 척도를 전부 제외하고 음악성만을 가지고 상과 후보를 선정합니다. 그러니만큼 가장 의미있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사이트에서 후보와 수상곡들을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4) 네이버뮤직의 뮤지션리그, 온스테이지를 확인합니다.

네이버뮤직에는 좋은 컨텐츠들이 많습니다. 네이버뮤직 뮤지션 리그의 Best 리그나 네이버뮤직 온스테이지에서는 좋은 공연 영상, 새로운 음악들이 많습니다. 뮤지션들이 직접 영상이나 음원을 업로드하는 뮤지션 리그 이외에도 온스테이지에서는 매우 수준높은 공연 영상들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온스테이지 기획위원들의 고민이 담긴 결과물입니다. 재즈, 락, 팝까지 다양하게 다룹니다. 강력추천 해드립니다.


5) 우.사.인에서 소개한 뮤지션들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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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에서는 지금까지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추천하고 소개해왔습니다. 그 중에는 지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 잔나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 아티스트와의 인터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사.인 팀 에디터들의 취향을 각각 소개한 적도 있고, 나름의 시상식을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우.사.인의 글을 확인하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

우.사.인을 쓰며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면서도 끊임없이 저의 취향을 찾아 헤메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제가 하는 일들을 소개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때론 아예 인디 신곡차트를 전체 재생해서 듣기도 합니다. 어, 하는 곡에서 멈추죠.)

음악 차트가 없어질 수는 없을겁니다. 음악 차트는 보편적인 대중의 취향을 잘 표현하면서도 가장 손쉬운 음악 선택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차트에 오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차트의 음악이 모두 좋은 것도, 차트에 오르지 못한 음악이 모두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더 다양한 음악들을 만나는,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도, 음악 취향도,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미래도 점점 다양해질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요즘 빠진 ADOY의 GRACE를 남기며 글을 마칩니다. 오늘도 좋은 음악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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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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