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5일 만에 끝내는 클래식 음악사 [도서]

글 입력 2018.03.0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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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알고 싶지만 너무 낯설고 어렵다. 그래서 클래식도 '그들만의 리그'라는 느낌이 강했다. 나처럼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저 '아.. 뭔지 모르겠지만 대단한가보다.' 정도이고 곡과 공연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알고 있다. 역사적인 맥락을 대략적으로만 이해하면 그 예술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미술도 똑같다. 서양 미술사를 알면 배경지식으로 깔려 작품을 봐도 좀 더 이해가 잘된다. 나는 순수미술을 전공했기에 서양 미술사도 필수적으로 배웠다. 그래서 작품 보는데 낯설고 마냥 어렵지는 않았다. 현대미술은 물론 다양한 사고가 얽혀서 난해하지만, 고전은 그대로 머물러 있기에 파고들고 이해를 하면 괜찮았다.

내가 미술사를 알기에 전시보는 것이 편하듯, 음악사도 알면 클래식이 편해질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디테일하게 알려주는 책보다는 클래식 입문 초심자로, 나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을 위한 책을 골랐다. 클래식의 큰 그림을 그려줄 책 <5일 만에 끝내는 클래식 음악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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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 적힌 말이 너무나 공감됐다. '왜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걸까?', '클래식 음악은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해서, 왜 나온 걸까?' 나는 이유가 정말 궁금했다. 보통은 한 사조나 혹은 한 작곡가의 일대기, 특징을 설명하지 정작 근본적인 큰 흐름, 틀을 알려주는 글이 잘 없었다. 나는 특징보다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서양 미술사를 예로 들어보겠다. 중세시대에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성서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철저히 도구로써 사용되다가 르네상스가 왔다.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 부흥 운동으로 일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표현 기법도 연구하고, 내용도 바꾸고 인상주의처럼 표현하는 양식을 바꾸기도 했다. 세잔처럼 관념을 넣고, 뒤샹은 미술이라는 개념을 넓히고 확장시켰으며 팝아트에서는 대중이미지도 미술로 끌여들였다. 미술을 확장시키기도 하고 최소로 축소시키기도 하면서 현대미술로 넘어왔다. 화가와 정확한 작품명, 사조를 알지 못하더라도 큰 흐름만 알고 있으면 더 이상 무섭지는 않다. 무지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개략적으로만 알아도 부담이 훨신 없어진다. 큰 맥락이란 이런 것이다. 그렇다면 서양음악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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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 습관적으로 내용을 기억하고 외워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입식 교육의 페해인 걸까. 우리가 중,고등학생 때 배웠던 내용들은 전부 시험만을 위해 억지로 외웠다. 특히 예체능은 더했다. 사실은 우리의 일반 상식을 갖게 도와줄 수단이었을 뿐인데, 시험이라는 압박감이 너무 심했으리라. 어릴 때 다 배웠을텐데 까먹어서 아쉬움도 들었지만,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으니 잊어버려도 이해한다. 이를 상기하고서는 마음을 고쳐 편안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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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클래식의 역사 숲을 보았다. Classic? 클래식은 좁게 비엔나 3인방의 고전시대를 뜻하나 넓게는 서양의 전통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음악이란 뭘까. 음악의 시작은 뭐라고 보아야 할까. 악보는 언제 생겨났을까. 이렇게 차근차근 진행이 되었다. 이해하기 쉬웠다. 한 시대에 머물러 디테일한 부분보다는 전반적인 세계사 흐름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배경, 연관 관계, 적절한 용어 설명 등 클알못을 위해 쉽게 풀어쓴 노력이 보였다. 알려주어야 할 내용들이 많았을텐데도 적절하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설명해주어서 잘 따라갈 수 있었다.

하나하나 외우거나 기억하지는 못해도 '아, 왜 이 양식이 흘러서 유행이 되었는지,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내가 가장 바랬던 그림이다. 처음 듣는 용어도 많았지만 쉽게 풀어 썼고, 또 그 시대의 보편적인 인식의 이유 등도 친절하게 있었다. 다양한 내용을 설명해도 엉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흘러갔다. 저자가 클래식 음악사를 쉽게 알려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여실히 보였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잘 읽었다. 언급된 곡을 직접 찾아 들으면서 읽으니 속도는 느리더라도 이해가 더 잘되었다. 어디에 재미를 느끼며 봐야할지 감이 온다. 역시 배경을 아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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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eping Woman, 1937, Pablo Picasso


미술로 예를 들면- 음, 피카소를 말할 수 있을까. '저건 나도 그릴 수 있어'라고 생각이 드는 낙서같은 그림. 사실은 피카소는 2D인 한 화면에 처음으로 다각도의 관점을 그려 넣은 화가이다. 앞에서 본 모습, 옆에서 본 모습, 뒤에서 본 모습 등을 평면에 그린 '입체파' 창시자이다. 모두가 내가 바라본 모습 그 시점 하나만을 그렸는데, 피카소는 어떻게 다양한 시점을 넣을 생각을 했을까? 나라면 종이에 다양한 시점을 동시에 그려넣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제까지 흐르던 사조를 바꾸었다. 과히 혁신적이고 충격적이었다. 그렇기에 역사에 남았다. 피카소는 일찍이 사실적인 묘사는 다 마스터했기에 새로운 것을 찾아 스스로 만들어냈다. 실제로도 작품은 조형적으로도 아름답다. 보고 똑같이 그리는 건 기술만 익히면 쉬워도 변형시키거나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이 배경을 알고 나면 피카소의 그림이 달리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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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도 같았다. 하나의 선율에서 2개 이상의 다선율로. 성악의 반주만 했지만 그늘을 벗어나 독자적인 음악을 확립한 기악 음악. 처음 생긴 악보. 하나의 중심음에서 여러 개의 중심음으로. 극단적인 대비와 명암 효과를 준 바로크 음악. 점점 세게, 여리게 등을 처음으로 시도하게 된 결과. 공연하는 장소, 대상, 목적의 이동과 그 이유. 절대적인 기틀을 세운 고전주의. 형식을 벗어나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음악. 감성적이고 느낌을 중요시한 서정적인 낭만주의, 인상주의와 민속적인 선율을 담은 민족주의 등. '왜'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게 되어서 기쁘다.

미술 작품도 오래 걸리지만, 음악은 배로 걸리는 것 같다. 시각이 아닌 시간 예술이어서 그런걸까. 게다가 교향곡은 작곡도 작곡이지만 연습하고 공연까지 하려면 얼마나 걸리는 걸까. 그래서 아주 크게 몇 가지로 사조가 나누어진 걸까. 큰 틀 안에서 각자의 개성이 보였다. 음악도 미술처럼 인상주의 이후부터 점차 다원화가 급속도로 진행이 되었다. 하지만 고전의 영향이 신기하리 만큼 강했다. 그만큼 클래식의 큰 기준인걸까. 책을 읽으면서 미술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이해가 많이 되었다. 내가 클래식에선 그들과 같은 입장이었으니. 전공자와 문외한은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달랐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무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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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짜 클알못이 읽으면서 느낀 아쉬운 점이 있다. 나는 클래식의 클도 모르기에 사실 모차르트, 바흐, 헨델, 쇼팽, 베토벤 등 누가 누군지, 어느 시대 사람인지, 어떤 곡을 썼는지도 잘 모른다. 들으면 '아! 이거'라고 알지만 각자의 유명한 대표곡이 뭔지 알고 있지 않다. 그래서 -책에서는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유명한 작곡가들의 대표곡 목록이 정리되어 있으면 좋았겠다. 연대, 사조, 작곡가, 특징 등의 표도 작게 요약되어있지만너무 정보가 적었다. 더 많은 작곡가와 사조의 특징이 적혀 있었으면 나중에 한 눈이 보기 편했을 것 같다. 대표곡이 안적혀 있는 게 아쉬웠다. 책을 보면서 하나하나 찾아 들으며 '아 이게 이 곡이구나' 매치하는데 들을 곡이 적어서 슬펐다. 그리고 고대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낭만과 현대 등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그 챕터의 내용 요약정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직은 낯선 정보들이 다시금 머릿속에서 정리할 수 있게.

클래식 문외한 내가 '아 클래식이란 이런 거구나' 라는 큰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된 좋은 책이다. 자잘한 아쉬움은 개인적 의견일 뿐, 전체적으로는 너무나 좋았다. 클래식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계기, 접점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이다. #클래식 #친숙함 #성공적 '난생 처음 클래식을 제대로 공부하다' 나처럼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던 평범한 소시민에게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5일 만에 끝내는 클래식 음악사> 내게 손내밀어 줘서 너무나 고맙다.



▶기획노트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읽는 클래식 음악사"

클래식에 대해 알고 싶어 혼자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극히 적은 오프라인 음악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려본 경험이 있는가? 클래식에 관심은 갔지만 왠지 다가가기 어려웠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국제적 권위의 영국 클래식 저널 『the Strad』 및 『International Piano』 코리아 매거진의 클래식 음악 전문기자와 상임 에디터를 역임한 저자가 그동안의 경력을 살려 방대한 서양음악사를 흥미롭게 기술했다. 간결하면서도 주요 쟁점은 놓치지 않고 풀어낸 저자는 대중을 위한 클래식 음악 강의를 하면서 그동안 본인이 얼마나 자기 시야에 갇혀 있었는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클래식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추천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바로 ‘역사를 통한 접근’이다.

음악역사를 시대별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바라보면 비로소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 ‘지적창고’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체계적으로 나만의 음악을 차곡차곡 축적해나갈 수 있다. 저자는 역사적 접근이야말로 머릿속에 있는 여러 얽혀진 정보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줄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며, 클래식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클래식 음악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다보면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또한 좋은 정보들을 알면 알수록 더 흥미롭고 즐거울 수 있는 것도 클래식 음악이다. 감상 이외의 특수 배경지식(역사, 양식, 작곡목적 등)을 습득하면 그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들리는 클래식 음악, 이제 클래식 음악의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떠나보자.


"클래식 음악의 실질적인 이해를 돕는 서양음악 역사서!"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의 실질적인 이해를 돕고자 쓴 서양음악 역사서다. 역사서임은 분명하지만 결코 부담스럽지 않고,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대별로 ‘고대에서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낭만에서 현대’로 구성되었다. 1장 ‘하나의 선율로부터, 고대에서 중세’에서는 왜 ‘클래식 음악’이라 부르는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악보는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와 중세의 위대한 작곡가 기욤 드 마쇼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정립과 함께 고대에서 중세시대의 음악사까지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2장 ‘혼돈에서 탄생한 음악, 르네상스’에서는 고대로의 부활을 꿈꾼 르네상스 시대의 이야기들을 다룬다. 돌림노래의 탄생배경,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들, 새로운 길을 연 신교의 음악과 정도의 길을 걸었던 구교의 음악을 소개하고 기악음악의 도약 등을 언급한다.

3장 ‘이탈리아의 놀라운 아이디어, 바로크’에서는 바로크 시대 음악에 대해 다룬다. 바로크 시대의 핵심은 기악음악의 발전이다. 오페라의 탄생과 이에 사용된 다양한 음악기법들은 바로크 시대의 전반에 걸쳐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으며, 기악이 주축을 이루며 음악의 역사가 전개되었다. 4장 ‘클래식 음악의 교과서, 고전’에서는 클래식 음악 역사의 가장 굵은 터닝포인트인 고전시대 음악에 대해 다룬다. 이 시대의 역점은 음악의 ‘단순 명료함’이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가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5장 ‘골라듣는 재미, 낭만에서 현대로’에서는 19세기 낭만주의 음악과 그 이후인 19세기 말 음악, 걷잡을 수 없는 20세기의 음악에 대해 다룬다. 변화를 거듭해온 음악의 역사는 점점 새로운 음악적 한계에 봉착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오늘 길가에서 들리는 클래식 음악이 더욱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 김태용

서양음악사 저술가. 서울고등학교를 거쳐 추계예술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violin)를 수석 졸업했고, 체코 오파브 필하모닉, 루마니아 쥬르쥬 필하모닉, 국립경찰교향악단 등과 협연을 가졌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 음악대학에서 음악학(musicology), 음악사(a history of western music)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동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고음악과정(baroque music theory, baroque violin technique)을 마쳤다. 국제적 권위의 영국 클래식 저널 『the Strad』 및 『International Piano』 코리아 매거진의 전문 클래식 음악기자와 상임 에디터를 역임하며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 및 고음악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등 다수의 세계적인 연주자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했다. 또한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금호아트홀 같은 클래식 전문공연장의 공연기획자로서 클래식 음악의 대중적 육성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가진 바 있고, 최근까지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클래식카툰의 대표로 활동했다. 현재 롯데물산·현대자동차·롤렉스코리아 초청강연 외 여러 대기업 계열사에서 클래식 음악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 아카데미, 한국클래식협회 마스터시리즈, 에어클래스 등지에서 다양한 주제로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강연을 마련하고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_ 왜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걸까?
먼저 알아두면 좋은 서양음악사 연대표
  
1장 하나의 선율로부터, 고대에서 중세
우리는 왜 ‘클래식 음악’이라고 말하는가?   l   클래식 음악은 어떻게 탄생되었나?    l    클래식 음악은 종교음악인가?     l    단순한 선율 하나가 이루어낸 기적    l    악보는 언제부터 만들어졌나?     l    중세의 위대한 작곡가     l    성스럽지 못한 음악     l    궤적을 달리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다성음악
|l Special Column l| 클래식 공연장에서의 에티켓
  
2장 혼돈에서 탄생한 음악, 르네상스
고대의 부활을 꿈꾸다     l    예술가들의 반란     l    돌림노래의 탄생배경     l     르네상스의 대표적 작곡가들     l    이탈리아의 유행가들     l    기독교 농단, 가톨릭 게이트     l    새로운 길을 열다, 신교의 음악
정도의 길을 걷다, 구교의 음악    l     기악음악의 도약 
l| Special Column |l 음악영재 만드는 방법 
  
3장 이탈리아의 놀라운 아이디어, 바로크
바로크의 서막     l    일그러진 진주, 역동의 음악     l    음악의 선진화     l    바로크의 특별한 장치들, 감정과 어법    l    이 맛에 하는 옛날 음악, 고음악    l    장조는 밝고, 단조는 어두운가?     l    헷갈리는 바로크의 건반악기, 오르간과 쳄발로    l    경쟁하듯 혹은 협동하듯, 협주곡     l    모든 음악이 한자리에, 오페라    l    오페라에 대한 소소한 지식들    l    성악의 또 다른 볼거리, 오라토리오와 칸타타    l    악기음악의 반란, 서곡과 모음곡    l    좁은 공간을 위한 음악, 실내악    l    비발디 vs. 텔레만     l    바흐 vs. 헨델 
l| Special Column l| 거세된 남성 가수, 카스트라토
  
4장 클래식 음악의 교과서, 고전
바흐보다 더 잘난 바흐의 자식들    l    이것이 바로 고전음악이다    l    악기의 연합, 오케스트라    l    교향곡의 아버지도 있다, 하이든     l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아들, 아마데우스    l    진짜 천재는 따로 있다, 베토벤
l| Special Column l| 평생 300번 듣는다는 그 클래식 음악
  
5장 골라듣는 재미, 낭만에서 현대로
고전을 살찌우다, 낭만주의     l    작은 작품들, 예술가곡과 피아노 소품    l    진정한 로맨티스트, 슈만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l    어긋난 우정, 쇼팽과 리스트    l    의도한 음악, 표제음악     l    낭만 이후, 19세기 말 음악    l    변방에 우뚝 서다, 민족주의    l    거대한 작품들, 후기 낭만주의    l    애매한 음악, 인상주의    l    걷잡을 수 없는 20세기의 음악    l    모차르트의 후예들
  
찾아보기
『5일 만에 끝내는 클래식 음악사』 저자와의 인터뷰



▶미리보기

기독교가 공인되고 국교로서 당당히 로마 최고의 종교로 거듭나면서 가톨릭 음악은 서방세계에서 중심적 음악기준들을 갖추어나갔다. 그런 와중에가톨릭 종교의식의 상징인 미사는 그 순서와 내용에 있어 지역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음악적 특징들도 각기 달랐는데, 일반적으로 그 시작은 독창 혹은 합창으로 악기가 없이 불리는 무반주 단선율 음악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기본적으로 ‘평성가(plain chant)’라고 한다. 여기서 단선율이라 함은 말 그대로 하나의 선율밖에 없다는 뜻이다. 혼자가 됐든, 여러명이 됐든 부르는 선율은 하나라는 것이다. 사람이 많다고 선율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저 소리가 커지는 정도다. 로마에서 시작된 평성가는 주변 국가들로 전파되었다. 가톨릭 종가의 단선율 음악은 여기저기에 차용되며 변형과 모방 등을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불려졌다. 이 당시 저작권이 없었던 게 천만다행이다. 그리고 또 다른 종교음악으로 독자적 주목을 받았던 곳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밀라노(Milano)다. _ p.42
  
르네상스 음악의 특징을 전하기 이전에 먼저 세계적인 ‘아카펠라(a cappella)’ 그룹의 음악을 들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아카펠라는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다. 즉 무반주로 악기 하나 없이 2명 이상이 부르는 합창곡이다. 완벽에 가까운 아카펠라를 들어보면 왠지 악기를 사용한 듯한 환청이 들려올 정도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환상적인 사운드가 펼쳐진다. 아카펠라의 본래 의미는 라틴어로 ‘교회에서 혹은 합창으로’란 뜻으로 이 기법이 제대로 발휘된 때는 르네상스 시대다. 합창기법은 이처럼 반주 없이 노래를 부르다 점차 세속적 요인들에 의해 기악의 참여가 이루어져 발전해갔다. 기독교 신자들이나 아마추어 아카펠라 그룹 혹은 아마추어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면 합창에 혼성4성부가 기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전통적 합창방식은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교회에서는 여자 성악가가 아니라 소년 합창단으로 이루어졌다. _ pp.89~90

바로크 전반의 음악 장르에 대비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크 음악이 아닌 것이다. 대비적 표현은 성악에서 우선적으로 사용되다가 기악에 응용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필자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이어져온 놀랄 만한 기악의 성과에 대해 악기가 성악의 다성음악을 돕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기악음악의 영역을 구축시켰음을 앞에서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향상된 악기의 기능은 바로크 시대에서 성악의 대비적 효과를 뛰어넘는 놀랄만한 음악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결국 이것이 바로크 음악을 규정짓는 원동력이었으며, 다른 면으로는 성악의 독주를 가로막아선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음악적 속성은 성악을 압도할 만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선 기악의 면모라 할 수 있다. 이제 성악이 기악보다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악음악의 눈부신 활약으로 바로크 음악이 수혜를 입었을 정도니 ‘기악음악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_ p.145
  
비엔나 고전의 삼총사들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던 관계였다. 나이순으로는 하이든이 단연 큰형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나이차는 24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나이차는 14살이다. 관계로 따지면 하이든은 모차르트와 함께 현악4중주를 연주할 정도로 각별했으며, 베토벤과는 사제지간으로 예민한 베토벤 때문에 약간은 서먹서먹한 관계였다. 이런 정황상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음악적 교감은 분명히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이에서도 그 차이가 크듯 비엔나 고전의 음악적 개성들도 각기 전혀 다르다. 하이든은 교향곡 형식을 확립시킨 ‘고전의 창조자’인 만큼 선명한 음악적 프레임을 강조했고, 모차르트는 번뜩이는 천재적 발상을 앞세운 ‘고전적 공식’을 창조해 고전시대 이전까지의 음악적 기법을 원스톱으로 정리한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그리고 베토벤은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추구했던 고전의 신성함을 아름답게 무너뜨린 ‘고전의 신 개혁’을 이루었다. 모차르트의 독주를 막은 희대의 괴물, 그가 바로 베토벤이었다._ pp.270~271
  
낭만주의라는 표징은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기질과 위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제까지의 음악역사를 보면 예술가와 후원자의 관계는 대부분 불합리한 이해관계로 얽혀있었다. 그러나 고전의 끝자락에서 벌어진 사회적 변화들과 함께 등장한 베토벤과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같은 진보성향적 작곡가들의 활동상을 살펴보면 주변의 대우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예술후원체계의 기존방식은 모차르트 때부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민권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19세기의 예술가들은 기득권으로부터의 귀속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예술작업을 실현시켰다. 귀족의 원조를 구하는 방식은 동일하나 조건에 따라 음악가들이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베토벤의 경우에는 생애 동안 귀족과 어울리며 살았을 정도로 그들로부터 예술적 수준에 대한 동경을 받으며 전통적 개념의 상호관계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_ pp.284~285
  
아버지의 전철을 밟았는지 파가니니 역시도 도박과 여흥의 타락한 삶을 살기도 했다. 곧 있을 연주를 앞두고 도박을 해 돈을 모두 탕진하고 자신의 악기마저 빼앗기게 되던 상황에서, 파가니니의 팬이었던 부유한 프랑스 귀족이 자신의 바이올린인 ‘과르네리 델 제수(guarneri del gesù)’를 선뜻 빌려주어 파가니니가 연주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또한 이날 공연에서 파가니니가 연주한 루돌프 크로이처(Rodolphe Kreutzer, 1766~1831) <협주곡 e단조>의 연주평이 원작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쓴소리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 파가니니는 만약 크로이처가 자신과 같은 테크닉을 구사했더라면 분명 좋은 연주를 했을 것이라고 으스댔으며, 그러한 불신을 없애고자 연주중에 누구든 자기에게 신청곡을 제시하면 그 즉시 악보대로 연주해 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여러 가지 정황들이 파가니니를 옥죄기 시작했다. _ pp.304~305



▶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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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5일 만에 긑내는 클래식 음악사


저자   |   김태용

발행일   |   2018. 1. 15

페이지   |   376쪽, 신국판

분야   |   예술

정가   |   16,000원

출판사   |   소울메이트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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