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문문(Moon Moon)의 노래 [음악]

글 입력 2018.03.06 10:00

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사회 진출을 앞둔 '청춘'들은 그 누구보다 빛나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불안'하기도 하다. 내 주변만 봐도 그렇다. 사실 주변까지 갈 필요도 없다.

나 자신만 봐도 그렇다. 모든 것이 '불분명'하고 '불확실'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하다. 2017년이 끝나갈 때쯤, 나의 이 '불안함'은 절정에 이르렀다. 불면증이라고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온갖 걱정과 고민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으니, 그 불안함이 얼마나 컸는지는 지금도 가늠이 잘 안된다. 만약 이 불안함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졌다면, 아마 난 지금 커다란 우울함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걱정이고 불안했던 나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네준 가수가 있었다. 바로 가수 '문문(Moon Moon)'이다. 내가 그랬던 것과 같이, 모든 것이 불안해서 너무 힘든 청춘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문문의 노래들 중 몇 곡을 소개해주고 싶다.

1. 비행운

어른이라는 따분한 벌레들이

야금야금 꿈을 좀 먹더라고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 '비행운' 가사 중

어른이 되어야 하지만 어른이 되고 싶지 않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이미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울적해지는 내 감성을 그린 듯한 노래다. 20대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나는 이 노래를 듣고, 요즘 내가 느끼는 이유 모를 울적함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다.

2. 물감

내가 살아온 그때에 느낀 색깔

두고두고 담아왔던 생각 위로 풀었지

빈틈도 없이 가득

파란 빨간 초록 물감으로

- '물감' 가사 중

'물감'이라는 노래는 삶의 순간들의 느낌을 다양한 색깔로 칠하고자 하는 내 삶의 모토를 떠올리게 해준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지금의 우울한 느낌과 색깔 또한 내 삶의 다양한 색깔 중 하나이지 않을까' 라는 따뜻한 위로를 던져준 노래이기도 하다.

3. 사람없인 사람으로 못살아요

나 울고 싶을 땐 많이 울으라고

사탕같이 예쁜 말투를 물려줄

하늘이 파랄 땐 저건 파랗다고

멋있게 말하는 긴 시가 돼줄

-'사람없인 사람으로 못살아요' 가사 중

이 노래는 왠지 내 우울 하면서도 복잡했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내 마음을 다 들여다 본 듯 담담히 흘러가는 노래 가사를 듣다보면, 마치 나의 힘듦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난 것 같다.

정말 우울하고 힘들 땐, 행복하고 희망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더 나를 울적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와 너무 거리가 먼 듯한 행복한 이야기들을 보면, 왜인지 나만 힘든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행복한 것을 보고 더 이상 웃을 수 없을 땐, 나의 '우울함'과 '고민'을 이해해주는 듯한 '밝지 않은 것들'이 오히려 더 위로가 되어 준다. 나에겐 문문의 노래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사실, 최고의 위로는 '공감'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공감'을 찾고 또 만난다. 모든 것이 불안했던 내가 만난 '공감'은 바로 문문의 노래였던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불안한 청춘들도 각자의 '공감'을 만나 위로를 받길 빌며~

[윤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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