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작은 나무의 어린시절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문학]

글 입력 2018.03.0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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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사슴 우스디도
메추라기 미네리도
까마귀 가그까지 노래부르네.
"작은 나무는
상냥하고, 강하고, 용감하다네.
작은 나무는 절대 외톨이가 아니야."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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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포레스트 카터는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물려받은 미국인이다. 40대 후반부터 작가활동을 시작한 포레스트 카터는 자신의 인디언 혈통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겼기에, 이 작가의 소설은 대부분 인디언들의 삶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자신의 마음의 고향인 인디언 세계를 표현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소설은 일종의 자전적인 소설로 1991년 애비(Abby)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작은 고전'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소설은 인디언들의 삶의 지혜와 자연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독자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며 전달한다.

이 책은 5살 작은 나무가 부모님을 여의고 조부모님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유년시절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체로키 인디언의 후손으로 자연과 함께 더불어살아가고 있는 작은 나무의 조부모님들은 작은 나무에게 속세를 살아가는 방법과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모두 가르쳐준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순수함을 잃지 않은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고, 작은 나무는 복잡한 세상을 자신의 시각으로 받아들인다. 작은 나무는 자연속에서 뛰어놀고, 할아버지의 친구 윌로 존 같은 다른 인디언 친구들도 만나고, 와인씨도 만나며 개척촌으로 내려가 할아버지의 일도 돕는다. 그러한 생활 속에서 작은 나무는 만남과 행복, 불행, 헤어짐을 전부 경험하게 된다. 특히, 할아버지의 죽음에 잇따른 할머니의 죽음은 작은 나무의 유년시절의 전부를 잃는 것이었다.



책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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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 순서대로 구성이 되어있다. 조부모 집으로 이사, 자연에 대한 이야기와 인디언들의 언어, 작은 나무의 내면적 성장, 개척촌에서의 경험, 윌로 존 등 사람들과의 만남, 취학 경험, 그리고 다양한 이별 순서대로 작은 나무의 어린시절을 그려놓았다. 이 책의 특징은 세상의 모습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예컨데, 작은 나무는 개척촌 가게의 젠킨씨가 자신을 도와준 댓가로 주는 사탕들을 '오래되어 버려야하는 사탕들을 자신이 치워주며, 어짜피 버려야 할 사탕들이니 자신이 가져도 괜찮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한다.

어른들은 보통 상대방이 말을 하면, 전후사정을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그 말의 맥락을 파악하여 이해를 한다. 하지만 작은 나무는 순수함의 결정체이기에 어떤 말이던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대부분의 것을 굉장히 일차원적으로 판단한다. 작은 나무는 이런 태도에 의해 모든 사람들을 진실되게 받아들이고, 많은 것에 믿음을 가지며 가슴속에 평화로움을 간직한 채 성장한다. 물론, 단순하다고 할 수 있는 판단력에 의해 아주 오랜 시간 모은 돈으로 병든 송아지를 사는 바람에 굉장히 우울해하기도 하지만, 이런 순수함 덕분에 작은 나무는 사소한 것들에도 귀를 기울이며 소통할 수 있는 아이로 남아주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작은 나무의 생각들을 읽으며 웃기도 하고, 대신 분노해주기도 하고, 각자의 동심으로 돌아가보기도 하면서 작은 나무의 성장과정에 대한 글을 읽게 된다.
 


책속으로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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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름은 보니비(Bonnie Bee), '예쁜 벌'이었다. 어느 늦은 밤, 할아버지가 'I kin ye, Bonnie Bedd'라고 말하는 걸들었을 때, 나는 할아버지다 "I love you"라는 뜻으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말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랬던 것이다. 또 할머니가 이야기를 하다가 "Do you kin me, Wales?"라고 물으실 때가 있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I kin ye"라고 대답하신다. 이해한다는 뜻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사랑과 이해는 같은 것이었다. .....  (중략)  .....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 이해하고 계셨다. 그래서 두 분은 서로 사랑하고 계셨다.


나 또한 사랑이라는 것은 이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 없이는 사랑이 존재할 수도 없고, 상대방을 사랑하기에 이해하려고 하는것이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그 자체로 존증하고 이해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친밀감이 형성되며, 그것은 사랑으로 연결이 된다. 작은 나무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수 없다는 것, 그리고 세월이 흐를 수록 이해는 점점 더 깊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해가 사랑이며, 사랑이 이해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을 'kin'이라고 불렀다.


'작은 나무야. 나는 가야 한단다. 네가 나무들을 느끼듯이, 귀기울여 듣고있으면 우리를 느낄 수 있을거다. 널 기다리고 있으마. 다음번에는 틀림없이 이번보다 더 나을 거야. 모든 일이 잘될 거다. 할머니가.'


자연속에서 주변의 것들과 더불어살던 인디언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윌로 존은 전부 '이번 삶도 나쁘지 않았으니 다음번에는 더 좋아질꺼야'라고 말을 하며 생을 마감한다. 이 책에서 인디언들은 다음 생이 이번 생보다 더 나을거라는 긍정적인 말을 한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믿고, 다음 생애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죽음 앞에서 이번 삶도 나쁘지 않았다고 할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을때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면, 죽는 순간에라도 고뇌없이,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후회없는 삶을 살고, 다음 생애는 이것보다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이번 생애를 행복하고 후회없이 살고싶다.
 

[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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