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버려지는것의 가치, 업사이클링 브랜드 [패션]

글 입력 2018.03.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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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up-cycling ; 새활용)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새롭게 디자인하여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 (Upgrade + Recyc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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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방, 어디서 샀어요?' 한때 스트릿 패션을 휩쓸었던 가방이 있다. 이 가방 브랜드의 이름은 프라이탁. 어떤 소재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더럽고 낡은 이 가방은 어떻게 젊은 층을 사로잡는, 스트릿 패션의 인기 '잇템(it-item)'이 될 수 있었을까?

최근에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사람들은 지구를 더이상 더럽히지 않을 재활용품들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하지만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만든 홈메이드 화분보다는, 좀 더 예쁜 재활용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그리고 현재,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이 하나 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예쁘면서, 실용적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있는 제품들은 현재의 정서에 걸맞는 제품이고, 사람들은 이런 제품들에 지갑을 활짝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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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Frietag)

프라이탁은 재활용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의 브랜드이다. 프라이탁의 설립자 마커스와 다니엘 형제는 스위스에서 다지인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는데, 일년의 1/3이 우기인 취리히의 날씨에서 자전거를 타도 젖지 않는 가방을 만들고 싶어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그들은 비에 젖지도 않고 강한 바람에도 버티는데, 매년 수십 톤씩 버려지는 트럭의 방수 덮개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전세계에서 이미 사용된 트럭 덮개를 공수해와서 세탁을 하고, 재단을 하여 바느질을 하는 것 까지 전부 수공업을 한 가방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 브랜드는 성공을 거듭하여, 현재 350개가 넘는 매장을 전세계에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프라이탁의 가방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재활용품이다. 주 재료는 트럭의 방수덮개, 어깨끈은 자동차의 안전벨트 끈, 가방의 박음질 이음새는 자전거의 바퀴 튜브를 사용한다. 이들의 재활용품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라이탁 본사에 가보면, 본사의 공장은 재생 콘크리트로 지어졌고, 사무실의 가구들은 폐건축물의 철근을 가져와서 직접 제작을 한 것들이다.

사람들이 프라이탁 가방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이 가방이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은 아니다. 전세계의 트럭 방수덮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가방은 전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으로 제작이 된다. 그리고 이 가방에 난 흠집과 때는 이 가방의 빈티지한 요소로 작용하기에 더 높은 값어치가 매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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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킨(ul:kin)

미대생들은 매년 수많은 그림을 그린다. 미대생 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들도 정말 많은 그림들을 캔버스에 그리지만, 그 그림을 누군가 사주지 않으면, 캔버스를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고, 그 캔버스가 온전히 보관될 것이라고 보장할 수도 없다. 그래서 매년 수많은 캔버스 작품들이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가슴아픈 장면이 연출된다.

하지만, 이성동 디자이너는 이 버려지는 캔버스를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친구의 졸업 전시회에 갔다가 수많은 그림들이 버려지는 것을 본 이성동 디자이너는 내구성이 강한 캔버스 원단을 가방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었다. 작가들의 그림을 수거, 코팅, 재단, 봉제하는 과정을 거친 얼킨의 가방은 회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작품 그 자체가 된다.

작품으로 만든 가방이 작품이 된다는 프로세스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스토리이다. 또한, 얼킨은 재능 순환 플랫폼을 만들어서 작가들에게 제공받는 캔버스와 같은 크기의 새 캔버스를 돌려주고, 수익금의 일부를 신진 작가들의 전시 후원에 사용하고 있다. 얼킨은 현재 서울패션위크에 참여를 하며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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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코드(re;code)

래코드는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가 진행하고 있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이다. 재고 의류나 악세사리 제품들을 해체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창조하는 래코드는 착한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래코드에 재고 의류가 도착하면, 바지가 클러치가 되기도 하고 여러가지 천이 한벌의 원피스가 되기도 한다. 해체부터 제작까지 전부 수공예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서도 래코드 제품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래코드는 현재 지적장애인 단체인 굿월스토어와 함께 해체 작업을 하고 있기에 우리는 한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또한, 래코드에서는 '옷의 여정'을 테마로 하는 렌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남동의 쇼룸에서 옷을 렌탈해서 사용할 수 있고, 렌탈 서비스 이용 후, 그 제품을 구매하기를 원할 경우 해당 착장을 맞춤으로 제작하여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래코드의 제품은 다양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디자이너들이 각각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특별하고 예쁜 작품들을 한정수량으로 탄생시키고 있다.




[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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